AI 핵심 요약
beta- 오세훈 시장이 2심 무죄 판결로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 국민의힘은 내년 전당대회와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당권 경쟁 우려가 커졌다
- 보수 진영이 통합보다 내부 분열을 택하면 장기 표류와 공멸을 맞을 수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밥그릇 계산기만 두드려
빅텐트 걷어찬 채 골목대장 다툼
[서울=뉴스핌] 이호승 기자 = 비상계엄 파국으로 문패를 내릴 뻔했던 보수 진영에 볕이 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내며 족쇄를 풀었다. 여의도 정치권이 순식간에 술렁인다. 사법 리스크라는 둑이 무너지자마자 단숨에 범보수의 유력 대권 주자가 됐다. 집권 여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실정과 설화로 자책골을 연발하며 민심을 깎아먹는 터라 보수로서는 기사회생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반전의 서막이어야 할 국민의힘의 공기는 음산하기 짝이 없다. 재건의 불씨가 켜지자마자 불붙은 것은 대의명분이 아닌 밥그릇 계산기다. 다가올 승부처는 내년 4월 또는 8월에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다. 이때 선출되는 당 대표는 23대 총선의 공천권을 쥔다.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목에서 공천권이라는 핵심 보급로를 둘러싸고 자칫 보수 잠룡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매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총선 공천권' 둘러싼 당권 대리전 덫
현재 칼자루는 현역 당 대표인 장동혁 대표가 쥐고 있다. 임기 완주 후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장 대표 역시 원내 장악력을 발판 삼아 대권 고지를 정조준할 수 있는 인물이다.
반면 오 시장은 서울시정이라는 책무 탓에 전대에 직접 뛰어들기 어렵다. 자칫 대리인을 내세워 당권 쟁탈전을 치러야 할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당권을 확보해 대권 직행로를 닦으려는 흐름과, 공천권을 넘겨주면 차기 대선 가도에서 완전히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맞부딪쳐 소모적인 대리전으로 비화한다면 당은 또다시 격랑에 휩싸이게 된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원로들은 보수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턱은 높기만 하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는 자신이 창당한 개혁신당과의 정치적 의리를 저버리고 홀몸으로 투항할 명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합류 또한 잠룡들에게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한 의원이 복당할 경우 당내 역학 구도가 단숨에 흔들리고 차기 대권 판도 역시 재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혹여 경쟁자의 진입로를 막으려는 좁은 계산에 갇혀 대통합의 문을 닫아 건다면 빅텐트라는 구호는 허공에 뜬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
◆골목대장 다툼 멈추지 않으면 20년 표류한다
상대가 자멸할 때 스스로 판을 키우지 못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 지금 민주당 정권이 흔들리는 것은 보수의 유능함이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다. 만약 보수가 2년 뒤 총선 공천권과 당내 지분을 놓고 '골목대장' 경쟁에 빠져든다면 소총수 부대를 누가 지휘할지 다투느라 본진이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리는 꼴이 된다.
계엄과 탄핵의 잿더미 속에서 겨우 한숨을 돌린 보수다. 통합을 외면한 채 각자도생의 셈법에 갇혀 이전투구의 늪으로 걸어들어 간다면 오세훈의 무죄는 보수 부활의 신호탄이 아니라 공멸을 부르는 독배가 될 것이다. 당권과 대권을 둘러싼 내부 총질로 기회를 걷어찬다면 과거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장담했던 '진보 20년 집권론'은 보수 스스로의 자폐적 분열 탓에 섬뜩한 현실로 굳어질 수밖에 없다.
yos54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