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1일 KIA를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 원태인은 5년 전 패배를 안긴 KT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 원태인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 우승을 돕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5년 전 원태인(삼성)은 KT를 상대로 6이닝 1실점(비자책)의 역투를 펼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데 이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진출까지 좌절됐던 삼성의 에이스가 이번에는 KT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삼성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KS에 진출해 오는 3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KT와 맞붙는다.

이번 KS에서 삼성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은 원태인이다. PO에서 불펜투수로 변신해 KS 진출에 힘을 보탠 그는 KT를 상대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원태인에게 KT는 특별한 기억이 있는 상대다. 2021년 10월 31일 삼성과 KT는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뒤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인 타이브레이커를 치렀다. 승리하는 팀은 KS에 직행하고 패배하는 팀은 PO로 향하는 단판 승부였다.
삼성은 당시 21세였던 원태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해 정규시즌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에게 팀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KT는 불과 사흘 전 NC전에서 108개의 공을 던졌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로 투입했다.
두 투수는 기대에 걸맞은 투수전을 펼쳤다. 원태인은 5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쿠에바스 역시 삼성 타선에 좀처럼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팽팽했던 균형은 6회초 삼성의 수비 실책에서 무너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우준이 유격수 방면으로 느린 땅볼을 때렸다. 삼성 유격수 오선진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공이 뒤로 빠졌고, 심우준은 내야안타와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조용호의 땅볼과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강백호가 원태인의 직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한 점이 승부를 결정했다.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쿠에바스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맞섰다. 삼성은 7회말 1사 1, 3루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0-1로 패했다.
삼성의 아쉬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진출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거쳐 올라온 두산과 KS 진출을 다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과 달리 두산은 연이은 가을야구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11월 9일 대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4-6으로 패한 데 이어 다음 날 잠실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3-11로 완패했다. 당시 PO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정 조정으로 3전 2선승제로 진행됐고, 삼성은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탈락했다.

반면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을 꺾었던 KT는 KS에서 두산을 4승 무패로 제압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KT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삼성은 결국 KS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원태인 역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아쉬움을 씻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5년 만에 다시 만난 KT를 상대로 원태인은 다른 결과를 노린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는 26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했다. 145.1이닝 동안 탈삼진 117개를 잡아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다.
그나마 KT를 상대로는 경쟁력을 보여줬다. KT전 5경기에서 27.2이닝을 던지며 1승 3패로 패는 많았지만 평균자책점 3.25로 많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5월 19일 첫 만남에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9월 9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10월 7일 마지막 만남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패배는 했지만 좋은 피칭을 보였다. 특히 5경기 중 4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막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PO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윤의 부상으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삼성은 원태인을 구원투수로 활용했고, 원태인은 KIA와의 PO에서 3경기 3.2이닝 1실점, 1승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2차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고, 3차전에서는 1.2이닝 1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5차전에서는 6-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5차전 종료 후 원태인을 5점 차 상황에 투입한 이유에 대해 "이길 생각만 하고 무조건 출전시키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 투수를 아낄 수 있는 상황이 어디 있겠나"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원태인은 삼성이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KS에서도 원태인의 활용법은 중요한 변수다. 박 감독은 2일 미디어데이에서 "1, 2차전 상황에 따라 (원)태인이가 계속 불펜에서 대기해야 한다"라며 "플레이오프는 3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았지만 한국시리즈는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다. 1, 2차전 결과에 따라 (원)태인이가 이후에는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예고했고,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도 선발진에 포함돼 있다. 최대 7경기를 치르는 한국시리즈 특성상 추가 선발투수가 필요하지만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가면 불펜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불펜에 남는다면 경기 후반에는 힘이 실리지만 선발진 운용이 어려워진다.

원태인은 보직보다 우승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가면 완봉으로 마무리를 장식하고 싶다. 감독님이 불펜으로 써주신다면 마지막 상황에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라며 "우승하는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너무나도 크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PO 종료 후 자신의 SNS에 LA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포수와 기쁨을 나누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저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야마모토처럼 자신도 마지막 순간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는 바람이다.
2021년 원태인은 KT를 상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하지 못했고, 삼성도 KS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5년 전 정규시즌 우승을 내줬던 KT를 KS에서 직접 상대하게 된 원태인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삼성의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