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IBK기업은행은 28일 여자 신인 드래프트서 오드리 박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 오드리 박은 180㎝ 장신 세터로 UCLA와 미국 프로 무대서 경험을 쌓았다
- IBK는 오드리 박의 중앙 활용과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세터 고민 해소를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지난 시즌 내내 세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IBK기업은행에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이라는 행운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대학과 프로 무대를 경험한 장신 세터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을 품게 됐다.
IBK기업은행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재미교포 세터 오드리 박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5위로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확률은 20%에 불과했다. 최하위 정관장(35%)과 6위 SOOP(30%)보다 가능성이 낮았지만 추첨 결과는 IBK기업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단순히 유망주를 확보한 것이 아니다. 지난 시즌 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던 세터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박은서 7위·김하경 8.164개…지난 시즌 드러난 세터의 한계
IBK기업은행은 지난 2025-2026시즌 세터진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은서와 김하경이 번갈아 코트를 지켰지만 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공격 연결 기록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주전 세터 역할을 맡았던 박은서는 정규리그 35경기, 121세트에 출전해 세트 성공 1010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평균 8.347개로 리그 세트 부문 7위에 머물렀다.
리그 1위 GS칼텍스 김지원은 세트당 11.037개, 2위 현대건설 김다인은 10.963개, 3위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10.577개를 기록했다. 박은서와 김지원의 차이는 세트당 2.690개에 달했다. 김다인과도 2.616개, 이윤정과도 2.230개 차이가 났다.

백업으로 활용된 김하경도 뚜렷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하경은 24경기, 61세트에 출전해 세트 성공 498개, 세트당 평균 8.164개를 기록했다. 박은서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두 선수 모두 세트당 성공 횟수가 8개 초반에 머무르면서 IBK기업은행은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세트 성공 횟수가 세터 개인의 기량을 모두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공격수의 결정력과 팀 리시브, 공격 시도 횟수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전과 백업 모두 상위권 세터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는 사실은 IBK기업은행이 새로운 세터를 필요로 했던 배경을 보여준다.
세터는 공격의 출발점이다. 리시브가 정확하게 올라와도 세터의 토스가 불안정하면 공격수는 자신의 장점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렵다. 반대로 세터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면 측면 공격뿐 아니라 중앙 속공과 이동 공격까지 활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시즌 5위에 머문 원인을 세터 한 자리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세터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상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과제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 UCLA 주전에서 미국 프로까지…일반적인 신인과 다르다
오드리 박은 기존 V리그 신인 세터들과 출발점부터 다르다. 2002년생인 그는 신장 180㎝의 장신 세터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이후 미국 프로배구 메이저리그배구(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경험을 쌓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입단하는 일반적인 신인들과 달리 대학과 프로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국 MLV 2026시즌 기록을 보면 오드리 박은 24경기, 70세트에 출전해 세트당 평균 7.3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세트당 디그는 2.30개, 블로킹은 0.19개, 서브 득점은 0.04개였다. 공격에서도 세트당 0.40개의 득점을 올렸으며 공격 효율은 26.6%였다.
이러한 기록은 오드리 박이 단순히 토스만 담당하는 세터가 아니라 수비와 블로킹, 공격까지 여러 방면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180㎝의 신장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여자배구에서 세터의 신장은 전위 블로킹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상대 공격수가 세터가 위치한 블로킹 라인을 집중 공략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고, 필요할 때는 직접적인 공격 가담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주전급 출전 경험을 쌓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V리그 적응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 중앙 공격 적극 활용…IBK 공격 구조 바꿀까
오드리 박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공격 전개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그는 드래프트 직후 인터뷰에서 "미들블로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격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브와 전위 플레이 등 토스 외의 부분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는 IBK기업은행이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세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단순히 정확한 토스를 올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 블로킹의 움직임을 읽고 공격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중앙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상대 블로킹이 측면 공격수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들블로커를 이용한 속공이 위력을 발휘할수록 측면 공격수에게도 더 좋은 공격 기회가 만들어진다.
오드리 박이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다양한 공격 전개가 실제 V리그에서도 통한다면 IBK기업은행의 공격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은 세터를 교체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러나 새로운 세터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중앙과 측면을 고르게 활용한다면 공격수들이 보다 일정한 리듬 속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오드리 박은 경기 운영에서의 정신적인 안정감도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접전 상황에서 세터의 판단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공격이 막히거나 리시브가 흔들릴 때도 침착하게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오드리 박이 강조한 긍정적인 태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IBK기업은행이 지난 시즌부터 필요로 했던 부분과 맞닿아 있다.

◆ 마나베 감독도 기대…즉시 전력감 가능성
마나베 마사요시 IBK기업은행 감독 역시 오드리 박의 합류를 반겼다. 마나베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180㎝라는 큰 신장과 해외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 블로킹에서도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나베 감독은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게 짚었다. 그는 "수비는 조금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하면서 세터인 만큼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드리 박에게도 한국 무대는 새로운 도전이다. 미국과 한국은 경기 운영 방식과 선수들의 공격 타이밍, 훈련 환경에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세터는 공격수와의 세밀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토스의 높이와 속도, 공격수의 접근 타이밍을 맞추는 과정에는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세터라도 새로운 팀에서 곧바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한국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오드리 박은 "세터로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도전적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무대에 대한 특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오드리 박은 "부모님 두 분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다. 가족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나라에서 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단순히 해외에서 뛰던 선수가 새로운 리그로 이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 5위가 가져온 뜻밖의 기회…마지막 퍼즐 맞출까
IBK기업은행 입장에서 이번 드래프트는 절묘한 결과다. 지난 시즌 5위라는 성적은 분명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그 순위로 확보한 20%의 확률이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IBK기업은행은 가장 필요했던 포지션에서 미국 대학과 프로 무대를 경험한 선수를 선택했다. 지난 시즌 박은서는 세트당 8.347개, 김하경은 8.164개의 세트 성공을 기록했다. 기존 세터진이 상위권 팀들과 차이를 보였던 만큼 오드리 박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오드리 박 한 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터의 경기 운영은 리시브와 공격수의 결정력, 팀 전체의 조직력과 맞물려 있다. 신인 세터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경기 운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하지만 오드리 박은 장신 세터라는 신체적 장점에 미국 프로 경험, 다양한 공격 전개를 선호하는 성향까지 갖췄다. 기존 세터진과 다른 방식으로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내내 해답을 찾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의 세터 고민. 20%의 행운으로 얻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이 오랜 숙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오드리 박이 한국 무대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IBK기업은행의 새로운 시즌도 달라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