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후라도가 27일 KIA와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2실점 호투했다.
- 삼성은 3회말 4점을 뽑아내며 KIA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 후라도는 108구를 던지며 무너진 선발진과 불펜에 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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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벼랑 끝에 몰릴 뻔한 삼성을 구한 것은 아리엘 후라도의 오른팔이었다.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첫 경기에서 크리스 페덱이 무너진 가운데 후라도는 108구를 던지는 역투로 KIA 타선을 봉쇄하며 삼성의 반격을 이끌었다.
후라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필요했던 호투였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삼성은 지난 26일 열린 1차전에서 KIA에 1-5로 패했다. 선발 페덱이 4.2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마저 단 2안타에 그치면서 무기력하게 첫 경기를 내줬다.
5전 3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안방 2연패는 치명적이다. 2차전까지 패한다면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후라도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에서 무너진 선발진의 자존심을 되찾는 동시에 KIA의 상승세를 끊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후라도에게도 이번 등판은 중요한 시험대였다. KBO리그 4년 차인 후라도는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기대만큼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정규시즌 막판에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는 6.1이닝 6실점(5자책점), 11일 KT전에서는 4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가을야구 성적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험한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에 등판했지만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4.29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후라도는 달랐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후라도에게 긴 이닝보다 최소 실점을 주문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공격적으로 승부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KIA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볼 같은 스트라이크를 얼마나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전에서는 긴 이닝보다 효율적으로 던져야 한다. 7이닝 3실점보다 5이닝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후라도는 사령탑의 주문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회초 박재현과 이호연, 김도영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김도영을 첫 타석부터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에는 1사 후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선빈을 삼진, 한준수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첫 실점은 3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재현에게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1사 1, 3루가 됐고, 이호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라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카스트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전날 삼성은 김도영과 카스트로에게 철저히 당했다. 김도영은 2안타 2득점, 카스트로는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특히 김도영이 출루하면 카스트로가 해결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그러나 후라도는 같은 상황에서 카스트로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후라도가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무리하자 삼성 타선도 응답했다. 3회말 박승규의 동점 적시 2루타와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가 터졌고, 르윈 디아즈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단숨에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9이닝 동안 단 1점에 그쳤던 삼성 타선이 한 이닝에만 4점을 뽑아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후라도는 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초 KIA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초에도 하주석과 김호령, 박재현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6회초에도 이호연을 2루수 땅볼, 김도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이후 카스트로에게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좌익수 최형우가 펜스를 맞고 나온 타구를 처리한 뒤 정확하게 2루로 송구했고, 2루수 류지혁이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켰다. 자칫 장타를 허용하며 흐름을 빼앗길 수 있었던 상황에서 베테랑의 외야 보살이 후라도를 도왔다. 최형우가 정확한 송구로 카스트로를 잡아내면서 후라도는 6회까지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을 수 있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한준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에 몰렸다.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했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는 더 던지겠다는 의사까지 드러냈다.
그러나 김호령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이어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 벤치는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후라도는 108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홈 팬들은 기립박수로 호투를 펼친 선발투수를 격려했다. 뒤이어 등판한 이승민이 박재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후라도의 최종 기록은 6.2이닝 2실점으로 확정됐다.
마지막 이닝에서 폭투와 실책이 겹친 것은 아쉬웠지만 이날 후라도의 투구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전날 페덱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과 달리 후라도는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KIA의 핵심 타자인 김도영과 카스트로를 상대로도 중요한 순간마다 실점을 최소화했다. 3회초 2사 1, 2루에서 카스트로를 범타 처리한 장면은 경기 흐름을 지킨 결정적인 승부였다. 또한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타선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후라도의 호투는 불펜 운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으로 불펜 체력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라도가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삼성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으로 인한 불펜 부담을 피할 수 있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없이 3패를 기록했던 후라도에게도 이번 호투는 의미가 남다르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과 지난해 가을야구의 아쉬움을 딛고,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페덱의 조기 강판과 타선 침묵으로 위기에 빠졌던 삼성. 2차전에서는 후라도가 선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08구를 던지며 6.2이닝을 책임진 후라도는 삼성이 왜 자신에게 중요한 2차전 선발을 맡겼는지 투구로 보여줬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