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7일 개인·기관·기업의 국내 증시 매수 여력이 약해졌다
- 투자자예탁금 감소와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 공백이 커졌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는 반도체 실적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전·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55조원 수급 버팀목 소멸
외인 매도 둔화…"반도체 실적이 수급 반전 가를 것"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매수 주체들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3거래일 연속 90조원을 밑돈 가운데 개인의 매수 여력이 줄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종료됐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당분간 수급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투자자예탁금 100조→90조→80조원대로 순차적 하락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9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약 51조원 감소했다. 예탁금 감소는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04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월 평균 17조원으로, 코로나19 유동성 장세 당시 월평균 매수액의 약 3배에 해당한다.
![]() |
개인이 올해 주식을 순매수한 날을 기준으로 매수 규모를 반영해 계산한 평균 코스피 지수는 7100선 안팎이다. 지난 23일 코스피 종가가 5550.30까지 내려오면서 개인의 평균 매수 수준보다 22% 낮아졌다.
이 때문에 급락할 때마다 개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은 있지만 상반기처럼 지수 상승을 이끄는 추세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전례를 그대로 적용하면 앞으로 반년 안팎은 급락 구간의 저가매수가 간헐적으로 이어지되, 상반기와 같은 추세적 매수는 매수 여력이 회복되기 전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 외국인 208조 물량, 개인·기관·자사주가 받아내
올해 코스피 수급을 뜯어보면 외국인의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대다수 받아냈다.
연초부터 지난 23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08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00조원, 금융투자는 71조원, 기타법인은 68조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투신과 연기금, 보험, 사모펀드는 오히려 28조원을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의 71조원 매수 역시 모두 적극적인 방향성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는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에 따른 증권사의 기초자산 매수와 프로그램·차익거래·헤지 매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기타법인의 68조원 매수는 대부분 8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서 나왔다. 개인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상당 부분 받아낸 셈이다.
하지만 이 매수 주체도 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종료했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액만 약 55조원에 달한다.

기관의 추가 매수 여력도 제한적이다. 통상 하락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연기금은 올해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코스피 하락 국면 14차례 가운데 연기금은 11차례 순매수했지만, 올해 두 차례 급락 국면에서는 각각 5000억원 순매수와 2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지수 급등으로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면서 리밸런싱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기관 매수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관은 4분기에 평균 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금융투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관은 평균 4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의 연말 매수 역시 배당 차익거래와 프로그램 매매 성격이 강하고 통상 배당락 이후와 이듬해 1월 되돌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 외국인 돌아오나…반도체 실적이 수급 반전 '시험대'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을 메울 주체로는 외국인이 꼽힌다. 올해 외국인은 평소 꾸준히 매수하기보다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호재가 확인될 때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하루 1조원 이상 순매수한 날은 25거래일이었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총 55조원으로 올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65거래일의 전체 순매수액 71조원 가운데 77%를 차지했다. 25거래일 중 23거래일에는 코스피가 상승했고 평균 상승률은 4.0%에 달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이끌었던 재료도 뚜렷했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과 빅테크 실적 발표, AI 설비투자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물가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도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지난 8월 19일에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가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냈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8조원을 순매도했지만 16일부터 23일까지 6거래일간 순매도액은 40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던 만큼 이를 추세적인 순매수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27일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층 뚜렷해졌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0%, 나스닥종합지수는 0.82% 상승했다.
미국발 훈풍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하루 1조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9월 7일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관건은 외국인의 귀환이 일회성에 그칠지, 추세적인 수급 전환으로 이어질지다. 시장의 시선은 다시 반도체 실적으로 향한다. SK하이닉스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는 29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 빅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되어 있다"며 "문제였던 수급이 해소된다면 시장은 현재 밸류에이션 레벨에서 크게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