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은 27일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로 성장률은 전망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 4분기 성장률이 0%여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3.6%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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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성장기여도 0.8%p…민간소비는 4년여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우리 경제가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0% 성장하며 한국은행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에 그치더라도 연간 3.6%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1분기(1.8%)와 2분기(0.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 반도체 수출·설비투자 호조…8월 전망치 3배 상회
3분기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전망치(0.3%)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민간소비가 감소했지만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이어가고 정부 지출도 확대된 영향이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해 전분기(1.3%)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입도 원유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을 중심으로 2.4% 늘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1% 증가해 전분기(0.2%)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반도체 연구개발과 인공지능(AI)·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투자가 늘면서 2.3%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0.7% 늘며 전분기(-0.1%)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0.9%포인트(p), 순수출이 0.1%p씩 성장에 기여했다. 내수에서는 투자가 0.7%p, 정부소비가 0.3%p 성장률을 끌어올린 반면 민간소비는 0.1%p 낮췄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3분기에는 민간소비가 특이 요인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음에도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면서 우리 경제는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 정부 성장기여도 0.8%p…민간소비는 4년여 만에 최저
경제주체별로는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0.8%p로 민간(0.2%p)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증가로 1.9% 늘어 2022년 4분기(2.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은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상반기에 집행을 미뤘던 일부 예산이 3분기 대형 건설공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도입 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재화와 금융·음식 등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0.2% 감소했다. 전분기(0.4%)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한 것으로, 2022년 1분기(-1.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민간소비 감소에는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거래량 감소와 자동차업계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주식 거래 수수료 등 금융서비스 소비 감소와 완성차 인도 지연이 민간소비 증가율을 0.6%p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특이 요인이 없었다면 민간소비는 0.4%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국장은 "이렇게 특이 요인이 없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민간소비 개선세가 강하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리 경제에는 높은 가계부채 부담, 인구 고령화 같은 구조적 요인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GDI 증가율 약 49년 만에 최고…연간 성장률 상향 가능성
경제활동별로 제조업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2.0% 성장해 전분기(1.4%)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건설업도 토목건설 증가로 2.0% 늘며 전분기(-1.9%) 감소에서 반등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사업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1.0%)보다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지난해 1분기(-0.1%)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은 4.3%,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은 0.4% 각각 감소했다.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3.4% 증가해 GDP 성장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8% 늘어 1977년 4분기(19.0%) 이후 약 49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원유와 석유제품 등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0.7%p 웃돌면서 연간 성장률에도 상방 요인이 발생했다. 한은은 이번 전망 상회분이 연간 성장률을 0.35%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3.6%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수출과 투자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가 어느 정도 반등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