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 이의리는 26일 삼성과 PO 1차전서 1.1이닝 무실점했다
- 네일 퇴장 공백을 삼진 3개로 지우며 KIA의 5-1 승리를 지켰다
- 좌타자 상대 불펜 핵심으로 떠오르며 포스트시즌 첫 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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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4)가 가장 필요한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갑작스러운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퇴장에도 1.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KIA 불펜의 마지막 열쇠로 떠올랐다.
KIA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LG 트윈스를 3연승으로 제압했던 KIA는 PO에서도 첫 경기를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도중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네일이 5-0으로 앞선 5회 1사 상황에서 박승규의 머리를 맞혔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가던 중 헤드샷 자동 퇴장 판정을 받아 마운드를 떠났다.
선발투수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KIA 불펜은 갑작스럽게 바빠졌다. 5회 1사 1루 상황에서 급하게 올라온 정해영이 한 점만 허용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부터는 좌타자 류지혁과 김지찬, 김성윤이 대기하고 있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를 선택했다. 좌투수 이의리는 좌타자 세 명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과정도 강렬했다. 선두타자 류지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 상단 꼭지점을 찍는 시속 153km의 포심 패스트볼로 류지혁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어 김지찬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성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시속 142km의 빠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삼진을 유도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삼성 중심타선과 승부했다. 첫 타자 구자욱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바깥쪽 보더라인에 시속 154km의 빠른 볼을 꽂았다. 이의리의 세 번째 탈삼진이었다.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도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충분히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대수비로 투입된 박민의 실책이 나오면서 디아즈가 출루했다.
이 감독은 이후 박승규와 강민호 등 우타자들이 이어지는 순서가 되자 이의리를 내리고 우완 조상우를 투입했다. 이의리는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조상우가 남은 위기를 막으면서 이의리가 남긴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이후에도 KIA 불펜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5-1로 승리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는 긴장이 됐다. 하지만 경기장에서는 제 공을 던지려고 한 게 주효했다"며 "점수차가 적다 보니 이동걸 코치님이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말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의리는 총 27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이의리는 "한 이닝 30개 이상도 많이 던져봐서 30개 이내로만 던지면 항상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며 "내일 확실하게 승리해 (PO 3~4차전이 열리는)광주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의리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투구였다. 먼저 갑작스러운 네일의 퇴장으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지웠다. 좌타자를 4연속으로 상대했지만, 모두 깔끔하게 제압했다. 5-1로 앞선 상황에서 6회부터 등판해 이의리는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승리도 챙겼다.
올 시즌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선발투수로 출발했지만 극심한 제구 난조로 무너졌고 일본 단기 연수까지 다녀왔다. 이후 불펜에서 반등해 마무리 중책까지 맡았지만 다시 볼넷 문제가 나타나며 보직에서 내려왔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도 39경기 63.1이닝 3승 9패, 2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68이었다. 볼넷만 58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준PO에서도 기회를 받았다. 20일 잠실 LG와의 준PO 3차전에서는 10-1로 앞선 상황에서 만루 위기를 맞자 이 감독이 이의리를 호출했다.
상대는 준PO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좌타자 박해민이었다. 이의리는 9구 승부 끝에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을 막았다.
준PO에서는 한 타자만 상대했지만 PO에서는 역할이 커졌다. 특히 삼성이라는 상대를 고려하면 이날 투구의 의미는 더욱 크다.
삼성은 구자욱과 디아즈를 비롯해 김지찬, 김성윤, 류지혁, 이날 출전하지 않은 최형우 등 주축 타선에 좌타자가 많다. KIA로서는 시리즈 내내 이들을 상대할 좌완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확실한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곽도규는 준PO 1·2차전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원포인트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이날은 한 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긴 이닝을 맡길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른 좌완 자원 김범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아직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의리가 PO 첫 경기부터 류지혁-김지찬-김성윤-구자욱을 연속으로 잡아냈다. 볼넷도 없었다. 빠른 공을 보유하고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던 정규시즌 이의리와 달랐다. 삼성의 주축 좌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에서 승부하며 삼진 3개를 만들어냈다.

활용법도 뚜렷해졌다. 이날처럼 상대 좌타선이 몰리는 구간에 투입해 1이닝 이상을 맡길 수 있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상황에 따라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타자 순번이 돌아오면 조상우, 성영탁, 전상현 등 우완 필승조로 연결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린 KIA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의리가 남은 PO에서도 이날과 같은 강력한 구위와 안정된 제구를 보여주며 불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