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그로쓰리서치는 26일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로 ESS 시장이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 확대가 모듈·팩과 냉각업체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LFP 공급 확대와 북미 공급망 규제가 국내 ESS 산업 재편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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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ESS 누적 설치 2030년 20~25GW 전망
LG엔솔·삼성SDI·SK온 북미 LFP 생산 확대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그로쓰리서치는 26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모듈·팩과 냉각 등 관련 부품 업체에도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북미 현지 생산과 ESS용 리튬인산철(LFP) 공급 확대가 국내 공급망 재편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한용희·손준혁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배터리 가격 하락이 ESS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생산 확대가 관련 모듈·부품과 냉각 업체의 납품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해 전력 생산과 소비의 시간 차이를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태양광·풍력의 발전량 변동을 보완하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 변화와 최대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용도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배터리 ESS 신규 설치 규모는 108GW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80%가 대형 전력용 ESS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63GW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19GW를 기록했다. 미국의 신규 설치 증가율은 약 60%로 중국의 33%를 웃돌았다.
배터리 가격 하락도 ESS 설치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세계 ESS용 배터리 팩 평균 가격은 kWh당 70달러로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 ESS 신규 설치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충·방전 수명이 긴 LFP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 수준으로 집계됐다.
AI 데이터센터도 신규 ESS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IEA는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제외한 데이터센터 내 ESS 누적 설치 규모도 지난해 약 5GW에서 2030년 20~25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10~12GW를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의 공급망 규제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북미 ESS 사업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올해부터 착공하는 ESS가 투자세액공제를 받으려면 금지외국기업(PFE) 관련 소재·부품 조달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로쓰리서치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공급사의 소유·지배구조와 소재·부품 조달 경로가 중요해지면서 북미와 유럽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가 기존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면 신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시간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ESS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6월 GM과의 합작공장에서 ESS 라인을 가동했고 8월에는 미시간 랜싱 공장도 본격 가동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북미 ESS용 LFP 생산능력을 연간 5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국내 오창에서 초기 1GWh 규모의 ESS용 LFP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미국 합작공장의 전기차용 생산라인 일부를 ESS로 전환하고 LFP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인디애나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4분기 LFP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말 20GWh 이상, 내년 말 30GWh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SK온은 서산과 미국 조지아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을 ESS용 LFP 생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산공장은 기존 연간 생산능력 7GWh 가운데 3GWh를 ESS용으로 전환해 내년 상반기부터 납품할 계획이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미국 네오볼타 파워에 2027~2031년 5년간 총 9GWh의 LFP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그로쓰리서치는 배터리 3사의 ESS 생산 확대가 모듈·팩과 냉각 등 밸류체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기차 매출 비중이 높은 배터리 업체는 ESS 판매가 늘더라도 전기차 수요 부진과 낮은 공장 가동률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할 수 있어 실제 출하와 이익 증가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기업 가운데 세방전지는 납축전지를 기반으로 확보한 생산·수익 구조에 북미 ESS 모듈·팩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가 LG에너지솔루션에 ESS 모듈을 공급하며, 확보한 수주를 바탕으로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올해 4분기부터 북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세방전지가 제시한 북미 ESS 사업의 중기 목표는 연간 매출 8000억원, 2028년까지 누적 매출 1조8000억원이다. 다만 자회사가 기존 전기차용 모듈·팩 사업의 고정비 부담과 ESS 준비 비용 등으로 상반기 약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실제 ESS 출하 확대가 손익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성에스티는 배터리 버스바와 모듈 케이스에서 열관리 부품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ESS용 연결·보호 부품을 공급해왔으며 미국 켄터키에서 히트싱크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5월 히트싱크 양산 승인을 확보해 3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 생산라인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증설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올해 1100억원에서 내년 24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ESS 부품 매출 회복과 히트싱크 신규 공급이 더해지면서 고객당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의 ESS 제품에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냉각판·칠러·항온항습장치·배관 등을 생산하며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의 96.9%가 ESS 모듈 부품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기존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SDI 후속 모델에 대응하는 한편 국내 냉각판 생산설비와 자동화 공정을 확충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생산거점도 마련해 북미 공급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한중엔시에스는 지난달 미국 자회사의 약 345억원 규모 ESS 생산설비 취득을 결정했다. 설비 설치와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6월 말까지 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회사 계획에 따르면 북미 공장 완공 이후 연간 생산능력은 국내 약 3000억원에서 국내·미국 합산 약 6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두 연구원은 "ESS 시장 확대가 배터리 셀 업체에 그치지 않고 모듈·팩과 열관리, 냉각 등 후방 공급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사업에서 현금 창출력을 확보한 가운데 ESS 신규 사업의 출하와 이익 기여가 함께 확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