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캐피탈은 25일 컵대회 결승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했다
-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또 준우승했다
- 대한항공은 승부처 집중력과 고른 득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때 대한항공의 독주를 끝냈던 현대캐피탈이 다시 라이벌의 벽에 막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컵대회 결승에서도 대한항공에 패하며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1-3(24-26, 25-21, 23-25, 21-25)으로 패했다. 지난해 2025-202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 3패로 준우승한 데 이어 또다시 대한항공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두 팀은 최근 남자배구의 우승 경쟁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대한항공이 4연속 통합우승으로 왕조를 구축하자 현대캐피탈이 이를 무너뜨렸고, 이후 대한항공이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컵대회 결승은 단순한 한 경기의 패배가 아니었다. 최근 몇 년간 두 팀 사이에서 반복된 우승 경쟁의 흐름을 다시 확인한 무대였다.
◆ 대한항공의 4연패, 현대캐피탈의 반격…다시 뒤집힌 우승 구도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했다. 남자배구 역사상 전례 없는 통합 4연패였다.
현대캐피탈도 이 기간 대한항공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대표적인 무대가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우승을 놓고 맞붙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발판으로 통합 3연패를 완성했다.
그러나 두 팀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은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2024년부터 반격에 나섰다. 그해 9월 KOVO컵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우승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마지막 5세트에서 15-13으로 승리하며 11년 만에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24-2025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5승 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한항공을 3승 무패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한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었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남자배구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5-2026시즌 대한항공이 반격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과 다시 만났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이어졌다. 대한항공이 1, 2차전을 잡자 현대캐피탈이 3, 4차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에서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한 시즌 전 현대캐피탈이 차지했던 영광을 그대로 되찾아온 것이다.
◆ 올해 컵대회 두 번 만나 모두 패배…승부처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컵대회에서도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먼저 맞붙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결승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결과는 다시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특히 결승에서는 승부처 집중력이 아쉬웠다. 1세트 현대캐피탈은 24-23으로 먼저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서브 범실로 듀스를 허용했고, 대한항공 김규민의 속공과 임동혁의 공격을 연이어 막지 못하면서 24-26으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이 18-15로 앞서자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흐름을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5-21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제는 3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4점 차까지 앞서며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블로킹과 공격에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23-23 동점이 됐다.
여기서 대한항공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젠터 케트진스키(등록명 케트진스키)가 공격을 성공시켰고, 정한용이 신호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면서 승부가 갈렸다.
4세트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현대캐피탈은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22-20에서 정태준의 서브 범실과 허수봉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역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모든 세트에서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한항공과 대등하게 맞서거나 먼저 앞서 나간 구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몇 점에서 대한항공이 더 안정적이었다. 한두 번의 공격과 범실이 우승팀을 가르는 단기전에서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레오가 73% 공격 성공률 기록해도 패배…공격 선택지의 차이
현대캐피탈의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주포 레오가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레오는 결승에서 24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3.33%에 달했다. 상대 블로킹을 상대로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며 현대캐피탈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레오의 활약만으로는 대한항공을 넘기 어려웠다. 허수봉이 13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장추안과 신호진은 각각 7점에 머물렀다. 레오에게 집중된 공격 부담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덜어주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여러 선수가 고르게 득점에 가담했다. 케트진스키가 2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미들블로커 김규민이 15점, 정지석이 14점을 기록했다. 임동혁과 정한용도 각각 7점과 6점을 보탰다.

특히 김규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5점을 기록하며 중앙에서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흔들었다. 대한항공은 측면 공격뿐 아니라 중앙 속공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 블로킹의 부담을 키웠다.
케트진스키의 멀티 포지션 능력도 대한항공의 강점이다. 케트진스키는 이번 컵대회에서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공격력을 증명했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하면 임동혁을 아포짓으로 함께 기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케트진스키를 아포짓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이 공격 조합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현대캐피탈 역시 레오와 허수봉이라는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승에서는 두 팀이 공격을 풀어가는 방식과 승부처에서 활용한 득점 선택지에 차이가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특정 공격수가 막히더라도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레오가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도 중요한 순간 득점을 이어가지 못했다.
◆ 한 번 넘었던 벽…다시 넘어야 진정한 정상 탈환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상대로 경쟁력이 없는 팀은 아니다. 불과 2024-2025시즌만 해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컵대회 결승까지 제압하며 남자배구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그렇기에 최근의 패배는 더욱 아쉽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2연패 후 2연승으로 반격하고도 마지막 5차전에서 패했다. 이번 컵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완패에 이어 결승에서도 대한항공에 막혔다.
결정적인 순간 대한항공이 더 많은 공격 선택지를 활용하고 범실을 줄였다는 점은 현대캐피탈이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컵대회 결과가 곧 정규리그의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시기인 만큼 앞으로 달라질 여지는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이미 대한항공의 장기 독주를 끝낸 경험이 있다. 필요한 것은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중요한 승부에서 확인된 약점을 구체적으로 보완하는 일이다.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다른 선수들의 득점 가담을 늘리고, 접전 상황에서 범실을 줄이는 것이 우선 과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라이벌 구도는 지난 몇 년간 끊임없이 뒤집혔다.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우승, 현대캐피탈의 트레블, 대한항공의 정상 탈환으로 이어진 흐름이 이를 보여준다. 현대캐피탈은 한 차례 대한항공의 벽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두 번의 우승 경쟁에서는 다시 그 벽 앞에서 멈춰 섰다.
새 시즌 현대캐피탈이 진정한 정상 탈환을 이루려면 결국 다시 대한항공을 넘어야 한다. 이번 컵대회 결승은 그 과제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