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FC서울 김진수는 24일 강원FC전 무승부로 10년 만의 우승을 확정했다
- 김진수는 주장으로서 부담을 감수하며 동료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 김진수는 남은 5경기에서도 챔피언다운 경기와 클리말라 득점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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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뉴스핌] 남정훈 기자 = "누군가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그건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년 만에 FC서울을 K리그1 정상으로 이끈 주장 김진수가 우승의 기쁨 뒤에 감춰졌던 책임감과 부담을 털어놨다. 주장 완장의 무게를 견뎌낸 그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며 남은 시즌에도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20승 7무 6패(승점 67)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2위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 2-2로 비기면서 승점 차 16점을 유지했고, 서울은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리그 우승이다. 경기 후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진수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FC서울을 사랑하는 많은 분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정말 행복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수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서울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중심을 잡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큰 팀의 주장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그 부담을 누군가는 이겨내야 하고, 누군가는 헌신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그게 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섰다. 동료들이 그 마음을 알아주고 잘 따라와 줬다. 오히려 내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을 향한 각별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김진수는 "김기동 감독님은 저에게 은인 같은 분"이라며 "지도자 김기동뿐 아니라 인간 김기동에게도 배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따로 지시하지 않으셔도 선수단 중간에서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가 주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서울만의 팀 문화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FC서울만의 색깔과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되찾아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선민과 정승원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김진수는 "문선민과 정승원처럼 개성 있는 선수들이 필요했다. 경기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상대와 싸워주는 모습이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승원이는 라인에 걸쳐 있는 공까지 태클해서 가져온다. 그런 장면이 득점 기회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베테랑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문선민이 골을 넣으며 그런 역할을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어린 선수들을 향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김진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선수로 2007년생의 신예 미드필더 손정범을 꼽았다. 그는 "오늘 (손)정범이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많은 관중이 찾아왔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긴장하고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경기에서 실수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실수보다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그런 경험은 선수에게 반드시 도움이 된다. 우리는 승점을 쌓으면서 선두를 지켜왔다. 승점을 잃으면서 순위를 유지하는 것과는 압박감이 다르다"라며 "그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후배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우승을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다. 이번 경험이 내년뿐 아니라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자산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보다 팀을 앞세웠다. 김진수는 "10년 만에 우승했다. 우리 팀에서 누가 후보로 나가더라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올 시즌 MVP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기자분들께 부탁을 좀 드리겠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FC서울 선수가 MVP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에게는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진수는 "회장님이 직접 와주셔서 감사하다. 원하는 결과를 냈기 때문에 보너스를 많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회장님도 잘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장님의 방문이 동기부여가 된 것도 사실이지만, 우승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동기부여가 가장 컸다"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확정했지만 김진수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남아 있다. 동료 공격수 클리말라의 득점왕 등극이다. 그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클리말라를 득점왕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프로 선수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팀과 소속팀을 위해 우승했다고 대충 뛰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우승했을 때 선배들이 '우승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다.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수는 "ACL부터 마지막 리그 경기까지 챔피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남은 5경기에서도 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다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