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은 18일 음력 9월 9일 중양절을 맞았다.
- 중양절에는 산에 올라 단풍을 즐기며 복과 장수를 기원했다.
- 현대에는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절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음력 9월 9일은 중국 세시풍속의 중양절(重陽節)로, 오늘(10월 18일)이 바로 그 전통 명절이다. 음양오행에서 홀수는 양(陽)의 수로 여겨지는데, 양의 수 가운데 가장 큰 9가 두 번 겹친 날이라는 뜻에서 중구절(重九節)이라고도 불린다. 예로부터 길한 날로 여겨진 중양절에는 높은 산에 올라 복을 빌고, 국화를 감상하며 가족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져 왔다.
중양절을 대표하는 풍속은 등고(登高) 놀이다. 단풍이 물든 가을 산이나 가까운 언덕에 올라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사람들은 산수유 가지를 몸에 지니고 산에 올랐으며, 국화꽃을 감상하고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고 한다. 국화떡을 빚어 이웃끼리 나눠 먹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양절은 등고절(登高節), 산수유절(茱萸節)이라고도 불린다.
베이징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중양절에 등고 장소로 찾았던 곳은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약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근교의 향산(香山)이다. 정상이 해발 약 575m인 향산은 가을이면 온 산이 불타는 듯한 만산홍엽을 이루며, 베이징 주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풍경구이기도 하다.
정상인 향로봉의 안내문에도 옛 황실 사람들이 중양절에 산에 올라 등고 풍속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봄의 청명절에 들로 나가 답청(踏青) 놀이로 봄의 기운을 만끽했다면, 가을 중양절에는 산에 올라 단풍을 감상하며 풍성한 수확을 기뻐하고 건강과 장수를 기원한 셈이다.

중양절(중구절)은 중국 고대부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문의 소재였다. 중양절 풍속은 한나라 때 등장했으며, 당나라 때 민간에 널리 퍼졌다고 한다. 당나라 시대에는 중구절이 공식 명절로 지정돼 관리들이 휴가를 낼 정도였다고 한다.
두보와 왕유, 맹호연, 이백 등 당나라 시인들은 중양절을 소재로 많은 시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왕유(王維)의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는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나그네의 마음을 담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가 되니, 중양절맞아 가족 생각에 눈시울 적시네. 형제들 산에 올라 산수유 가지 꽂겠지, 올해도 그곳에 나 한 사람만 빠졌네.' (独在异乡为异客,每逢佳节倍思亲。遥知兄弟登高处,遍插茱萸少一人).
수도 장안(오늘날 서안)에 머물던 왕유는 중양절을 맞아 고향의 형제들과 함께 산에 오르던 옛 추억을 떠올렸다. 시 제목의 산동은 오늘날의 산둥성이 아니라 화산 동쪽에 있는 고향 지역을 가리킨다. 시인은 즐겁고 흥겨워야할 명절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쓸쓸함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두보의 '등고(登高)' 역시 중양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명시다. '끝없이 펼쳐진 숲속 낙엽은 쓸쓸히 지고, 다함 없는 장강은 굽이굽이 흘러오네(无边落木萧萧下,不尽长江滚滚来).' 늦가을 대자연의 풍광과 늙고 병들어가는 인생의 덧없음을 담아낸 시다.
'올해도 타향에서 병든 몸으로 홀로 높은 곳(登高)'에 오른 시인은 세월과 고난 속에 늘어나는 흰머리, 좋아하는 술조차 끊어야 하는 곤궁한 처지를 읊었다. 수확을 기뻐하고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가을의 큰 명절인 중양절이 한편으로는 그리움과 회한의 시간이기도 했음을 보여준다.

중양절은 천년 세월을 넘어 서정이 짙은 가을철 민간 세시풍속으로 이어져 왔다. 시대와 생활 방식은 달라졌지만, 단풍이 물드는 계절에 주변 언덕이나 높은 산에 올라 자연을 즐기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중양절의 의미는 여전히 퇴색하지 않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노인을 공경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중국은 2006년 중양절을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2012년 개정된 노인권익보장법은 음력 9월 9일을 '노인의 날'로 지정했다. 중양절을 경로절(敬老節)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콩에서는 중양절이 법정 공휴일이고 증시 휴장을 비롯해 모든 기관이 하루를 쉰다. 많은 시민이 이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산에 오르며, 가족을 돌보고 집안 어른을 보살핀다. 중국 본토에서도 중양절의 전통적 의미가 새롭게 조명되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더 일찍부터 휴일 명절로 기념해 왔다.
중양절은 우리나라에도 신라 시대에 전해졌으며, 고려 시대에는 민간에서 널리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사람들은 남산과 북악산 등에 올라 복을 빌고 국화주를 마셨으며, 국화꽃 전을 부쳐 먹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 가을 수확에 감사하고 집안의 평안과 장수를 기원하는 풍습이 남아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