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뜨거웠던 코스피, 5500까지 폭락…전문가들도 "하단 예측 어려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증권가가 15일 코스피 급락에 바닥 판단을 유보했다
  •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 AI 수익성 우려가 하락을 키웠다
  • 반등은 금리 안정과 AI·반도체 실적 확인에 달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급락 이유는 금리와 수급,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대부분 지수 하단 전망 유보, 삼성증권은 "5000선 지지선 가능"
"단기 반등보다 반도체 실적과 매도세 진정 확인해야"

[서울=뉴스핌] 김가희 이정아 기자 = 국내 증시가 7일 연속 급락하며 5500대까지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바닥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에 대해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 체력은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상승 추세를 약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코스피 반등은 미국 금리 안정과 AI 투자 성과 확인,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15일 뉴스핌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코스피 전망을 조사한 결과,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 외국인 매도세와 이를 받아줄 국내 매수 여력 부족,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거론됐다.

지수 하단에 대한 판단은 달랐지만, 금리와 AI 산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수급이 안정돼야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에는 무게가 실렸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15일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종가 대비 6.3원 오른 1344.6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10.15 starbean@newspim.com

◆ 금리·외국인 매도에 수급 불균형…AI 투자 우려도 부담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하락을 기업 이익이 꺾인 결과라기보다 금리 상승과 수급 공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한 국면으로 진단했다.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수급 체력이 소진됐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6000선 종가 이탈은 추세 전환이 아니라 수급발 언더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도 AI 투자의 수익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변동성이 큰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차익 실현이 집중됐고, 이를 받아줄 매수 주체가 마땅치 않았던 점이 하락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는 빅테크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체력도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박 센터장은 "우려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수급 문제를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통상 1~2% 수준의 조정과 달리 낙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수급 문제가 없으면 나타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과도한 하락이라고 보는 게 맞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상승 추세는 확실히 꺾였다"고 말했다. 단기 과매도 가능성과 별개로 기존 상승 흐름이 약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추격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는 자금 조달과 수익성 문제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조달금리 상승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가 부채 기반으로 확대되면서 자금 조달 환경 악화가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조달금리가 계속 높아진다면 AI 사업의 수익성을 우려해야 하지만, 향후 컴퓨트 선물시장 출범 등 자금시장 병목을 완화할 요인도 남아 있다고 봤다.

◆ 코스피 5000선 지지 가능성…반등은 금리·AI 실적 확인 이후

코스피 하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증권사와 전망을 유보한 곳이 나뉘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 전망이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5000선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구간의 12개월 선행 PER은 4.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올해 3월 말과 7월 말 변동성 확대 국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로 6000~8400선을 제시했다. 12개월 예상 PER 5~7배를 적용한 범위다. 반면 이종형 센터장은 현시점에서 지수의 바닥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병건 센터장도 반도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제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구체적인 지수 전망을 유보했다. 양 센터장은 6000선 종가 이탈을 추세 전환으로 보지 않았지만, 바닥을 다지는 기간 조정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등의 핵심 변수로는 미국 금리와 AI 투자 수익성, 반도체 실적에 대한 신뢰, 외국인 수급이 꼽혔다. 양 센터장은 하단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요인으로 미국 국채금리를 지목했다. 반도체 불안과 AI 자금 조달 우려가 급락의 계기가 됐다면,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의 기회비용 증가는 시장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 센터장은 미국 10년물 금리의 고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도 미국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오르면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AI 투자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이 확인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이익 체력이 재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10월 말 빅테크 실적에서 AI의 효용과 수익화 전략이 확인되는지, 중기적으로는 앤트로픽 등 AI 서비스 업체의 매출 성장이 다시 강해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10월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반도체 기업 실적,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를 주요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고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 9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데다,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채권 가격 하락으로 AI 산업 전반의 신용 위험도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종형 센터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센터장도 AI 자금 조달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 문제를 완화할 요인이 남아 있어 AI 산업의 성장 추세 자체가 훼손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 "분할 매수하되 AI 기업 옥석 가려야"

투자 전략에서는 단기 반등을 서두르기보다 변동성 관리와 분할 매수에 무게가 실렸다. 양 센터장은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버티거나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이 3.7배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밸류에이션 회복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양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46.4%, 49.8%로 다년 저점에 있어 추가 매도 여력이 줄었다고 봤다. 변동성 부담이 큰 투자자에게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제도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지주를 중심에 두고 반도체를 나눠 매수하는 전략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정확한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AI 투자의 유효성이 확인되면 주가도 점차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위험 관리는 필요하지만, AI 혁명 자체는 유효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AI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 레버리지가 높거나 글로벌 경쟁력이 낮은 기업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형 센터장도 AI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단기 투자심리 악화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는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지만, 투자 규모에 걸맞은 수익이 실현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이 국내 기업의 시장점유율과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이를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미국 물가와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완화, 글로벌 AI 기업들의 실적을 통한 투자 수익성 확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 유지,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을 확인하면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최근 급락은 수급 불균형과 금리 부담,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겹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진단이다. 단기 과매도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거나 저평가만을 근거로 바닥을 예측하기보다는 미국 금리와 AI 투자 성과, 반도체 이익 전망, 외국인 수급의 안정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향후 코스피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rkgml9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신임 법무장관에 민변 출신 이용철 '성남라인'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새 법무부 장관에 이용철(66·순창) 현 방위사업청장, 국세청장에 안덕수(55·부산) 서울지방국세청장을 후보로 지명했다. 청와대 새 정무수석으로는 최인호(60·창녕)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 출신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 브리핑을 했다. 임 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는 의지이며 국민 삶 속에 정책 변화와 효능감이 체감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이번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법무장관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출신으로 인권 보호와 민주 가치 증진에 힘써 온 변호사"라며 "참여정부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역임하며 반부패와 제도개혁을 주도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법조인이면서도 구조개혁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갖춘 만큼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를 안착시키고 누구도 소외되거나 억울한 일을 겪지 않는 법무 행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번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이 후보가 과거 대장동 사건에 연루됐다는 언론 질문에 "그 부분은 검증 때 감안됐고 자세한 건 국회 인사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걸로 기대한다"며 "적임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많은 분에 대한 검증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국세청장 후보에 대해 임 실장은 "국세청 1조사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납세자보호담당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소개했다. 임 실장은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최 정무수석 내정자에 대해 임 실장은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임 실장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임 실장은 "청와대 내부 인사는 검토가 되는 대로 업무의 연속성과 개혁 성과, 국민 체감을 위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적당한 시점에 인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pcjay@newspim.com 2026-11-06 15:53
사진
한진칼 최대주주 오른 호반건설…항공업 진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호반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0.11%p(포인트) 차로 제치고 한진칼 최대주주(지분율 20.69%)에 오르면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 투자라는 공식 입장과 달리, 건설업 불황 속 한진칼 지분이 그룹의 재무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데다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구상에도 다시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분양 반토막·PF 대위변제 덮은 6152억 평가차익… 호반의 '손익 방어막' [AI그래픽=송현도 기자]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주택·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천억원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한 배경에는 재무적 실익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칼 주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평가이익이 건설업 불황으로 악화한 그룹의 실적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326억원, 영업이익은 1361억원으로 전년(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 대비 각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주력 사업인 분양수익이 1조1476억원에서 2531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472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의무에 따라 4395억원을 대위변제하면서 2381억원의 기타대손상각비를 인식하는 등 재무 부담도 커졌다. 올해 2월에는 대위변제에 따른 구상채권과 상계하는 방식으로 대구 황금동 주상복합 용지를 275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본업 부진을 상쇄한 것은 한진칼 지분에서 발생한 평가이익이다. 취득원가가 6966억원인 한진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조5544억원으로 늘었다. 호반건설은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6152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이익을 인식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752억원으로 전년(2657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100% 자회사인 호반호텔앤리조트도 비슷한 구조다. 본업 영업이익은 182억원에 그쳤지만,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장부가액 5902억원)에서 2267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 1872억원을 기록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이를 바탕으로 모회사 호반건설에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며 자금 공급 역할도 했다. 결국 한진칼 지분은 호반그룹의 실적 방어와 현금 확보에 기여하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평가이익 확대는 물론 그룹의 순이익과 배당 여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집중투표제' 무기 쥔 호반… 이사회 진입 시 한진 경영권 영향 호반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단순 주주를 넘어 한진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칼은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상법 개정에 맞춰 정관 제30조의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했다. 집중투표제란 주주총회에서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주가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고 이를 특정 후보 1명에게 몰아주거나 나누어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내년 3월 주총이 한진칼에 집중투표제가 의무 적용되는 첫 무대가 된다. 내년 3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배성례(ESG경영위원회·보상위원회 위원장), 송백훈(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감사위원장), 홍동표(감사위원 겸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장) 위원 등 3명이다. 특히나 분리선출 감사위원 표결에서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강화된 '3% 룰'이 적용된다. 오는 12월 31일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최대주주가 되는 쪽이 의결권에서 불리해지는 구조다. 조원태 회장이 예고대로 12월 중 지분 0.49%를 추가 매수해 최대주주를 탈환하면 조 회장 측 전체 의결권은 3%로 묶이는 반면, 2대 주주가 되는 호반 측은 계열사별로 나눠 총 6.32%를 행사할 수 있다. 호반 입장에서는 감사위원 표결의 실리를 챙기기 위해 연말까지 조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를 용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반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호반이 주총 6주 전(내년 2월 중순)까지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바꾼 뒤 집중투표제를 신청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이사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호반 측 인사가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1석이라도 진입하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권과 주요 안건 의결권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자금 지원, 자회사 부동산 매각, 배당 정책 등에 관여할 수 있다. 나아가 호반호텔앤리조트(리솜리조트)와 한진칼 산하 호텔·관광 계열사(칼호텔네트워크, 한진트래블) 간의 사업 시너지나 자산 매각 협상을 요구할 기반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진칼은 지난해 8월 보유 자사주 44만44주(0.66%)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전량 출연해 현재 방어에 쓸 수 있는 보통주 자사주가 3주뿐이다. 올해 1월 자회사 칼호텔네트워크가 그랜드하얏트인천 웨스트타워를 2100억원에 매각해 한진칼 본사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3201억원)은 늘어났지만,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설 수는 없어 조 회장 개인과 우호 세력의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 금호산업 인수전부터 이어진 항공업 진출 시도… 산은 지분 매각이 승부처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의 목표가 단순 차익 실현을 넘어 한진그룹 경영권 인수에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상열 호반그룹 창업주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였던 금호산업 인수전에 단독 응찰하며 항공업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지만, 이후 리솜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해 레저 사업을 확장했고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항공·레저 수직계열화를 추진했다. 주택 사업에 편중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바꿀 카드로 한진칼을 낙점했다는 평가다. 내년 3월 주총에서는 조 회장 측과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당장 경영권 확보가 쉽지 않다. 한진칼 시가총액이 적정 가치(3조3000억원 추산)를 웃도는 12조3000억원대까지 올라, 장내에서 지분 1%를 추가 확보하는 데 1230억원이 드는 점도 부담이다. 호반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 현금 및 단기유동성 금융자산이 1조1916억원 수준이지만, 단기금융부채 역시 1년 새 679억원에서 5172억원으로 늘어 장내 매수를 지속하긴 어렵다. 결국 향후 승부처는 항공 산업 구조 개편이 끝난 뒤 시장에 나올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 10.58%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을 결의한 데 이어 8월 12일 소규모합병 승인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내년 3월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까지 마무리되면 산은이 지분을 보유할 정책적 명분은 사라지고 공적자금 회수 절차가 진행된다. 산은은 2020년 11월 체결한 투자합의서에 따라 의무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벌을 부과할 담보로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주식 385만8869주(약 5.78%)에 근질권을 설정해 두고 있으며, 유사시 조 회장 지분까지 묶어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각요구권과 동반매도참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호반이 20%대 지분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에 관여하다가 향후 산은 지분 10.58% 인수전에 참여해 이를 확보할 경우, 지분율을 3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 지분 인수나 경영권 확보가 여의치 않더라도, 과거 대우건설·금호산업 사례에서 보듯 지분 가치를 높인 뒤 조 회장 측 우호 세력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블록딜로 넘기는 출구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 2026-11-06 15:0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