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국 정부는 14일 중국산 자동차 추가 관세 요구를 거부했다.
- 레이놀즈 장관은 영국 국익과 자동차 산업 특성을 우선한다고 밝혔다.
- 영국·EU 관계 재설정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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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라는 유럽연합(EU)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와 근본적인 '관계 재설정'을 추진하고 있는 버넘 정부가 향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은 13일 "EU와 관련된 무역방어 관세를 포함해 어떤 무역 결정도 오직 영국의 국익에 따라 이뤄질 뿐이며 다른 나라의 요구 때문에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인도 공동경제무역위원회(JETCO) 회의 참석 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2024년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했고 산업계의 필요에 따라 계속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영국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성격이다. 영국 자동차 산업은 수출 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향후 필요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방어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현재로서는 EU와 같은 추가 관세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U는 중국산 자동차의 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기 위해 점점 강력한 무역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2024년부터는 중국산 전기차(EV)에 최고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상무부장과 회담을 가진 후 "중국과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대EU 수출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3일에는 2027년 중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을 연간 35만 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도입키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최근 영국 측에 중국산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라고 요구했다.
EU 일각에서는 영국이 중국산 차량에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중국 업체들이 영국에 생산기지를 세워 EU 시장으로 우회 수출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닛산은 지난 6월 초 중국 자동차업체인 체리자동차와 "선덜랜드 공장에서 체리 차량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레이놀즈 장관은 "현재 영국에는 대규모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시설이 없다"며 "영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EU 단일시장으로 들여보내는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영국 정부의 EU 측 요구 퇴짜는 향후 양측의 관계 재설정 협상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은 "레이놀즈 장관의 발언은 영국과 EU가 무역 및 산업정책을 둘러싸고 여전히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버넘 총리가 추진하는 EU와의 관계 재설정 노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영국은 전력과 식품·위생검역(SPS) 등 여러 분야에서 EU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메이드 인 유럽' 공급망 체제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이 같은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버넘 총리는 지난 13일 의회에서 "영국의 유럽 내 위치를 놓고 EU와 진지한 대화(serious dialogue)를 시작하길 원한다"며 "이번 정상회의가 이 같은 노력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는 영국-EU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전력, 탄소배출권, 식품 및 음료 분야의 새로운 무역협정만 성사되더라도 그것 자체로 상당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