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26 파리 모터쇼가 12일 개막해 전동화 기술 경쟁을 재점화했다
- 푸조와 르노는 디자인 정체성과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 BYD와 지커는 초급속 충전과 고성능 신차로 유럽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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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플래시 충전·지커 900V 슈퍼 하이브리드…유럽 프리미엄 라인업 확충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경쟁이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한번 불붙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 디자인과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기술을 앞세운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초급속 충전과 고성능 신차를 무기로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개막한 '2026 파리 모터쇼'에는 푸조와 르노를 비롯해 중국 BYD와 지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참가해 차세대 전동화 기술과 신차를 공개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91회를 맞았으며, 6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다. 전시 규모는 실내외 총 8만5000㎡에 달한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전동화 기술 경쟁의 다변화다. 유럽 업체들이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과 운전 경험을 강조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출력 등 구체적인 성능을 앞세워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 푸조·르노, 전동화 시대에도 브랜드 정체성 강조
프랑스 완성차 업체 푸조는 이번 모터쇼에서 'RCZ 비전'과 'E-T16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폴리곤 콘셉트'까지 총 3종의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미래 디자인과 전동화 기술을 제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RCZ 비전이다. 과거 RCZ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기 콘셉트카로, 전고체 배터리와 1000V 전기 아키텍처를 결합했다.
푸조에 따르면 RCZ 비전은 최고출력 500마력과 최대 600km의 주행거리를 구현했다. 특히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에 불과하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로, 차세대 전기차의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푸조는 또 다른 콘셉트카 E-T16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했다. 1980년대 월드 랠리 챔피언십을 제패한 205 T16을 계승한 모델로, 최고출력 816마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6초다.

르노 역시 브랜드 고유의 실용성과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르노는 2500㎡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르노 E-스페이스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1984년 출시된 에스파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넓은 실내 공간과 탑승자 중심의 설계를 통해 미래 패밀리카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1960년대 모터스포츠 모델을 전기 쿠페로 재해석한 '르노 8 고르디니 콘셉트'와 아웃도어 콘셉트카 '르노 4 JP4X'도 공개했다.
르노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브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신차 출시와 기존 모델 개선을 통해 고객에게 더 긴 주행거리와 높은 효율성, 합리적인 가격, 강화된 연결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BYD·지커, 충전 속도와 고성능으로 유럽 공략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성능과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BYD는 이번 모터쇼에서 7인승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 8(ATTO 8)'을 공개했다.
아토 8의 핵심은 BYD가 개발한 플래시 충전 기술이다. 115kWh 용량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9분이 걸린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BYD는 오는 2027년 1분기부터 아토 8을 유럽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같은 해 말까지 유럽 전역에 플래시 충전소 3000곳을 설치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픽업트럭 '샤크 DMO'도 유럽 모터쇼에 처음 등장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436마력과 순수 전기 주행거리 90km를 갖췄으며, 2027년 상반기 유럽 전역으로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플래그십 SUV '9X'를 공개하며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커 9X는 900V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고출력은 897마력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 만에 가속한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179km,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주행거리는 737km다.
유럽 판매 가격은 11만9500유로(약 1억8000만원)부터 시작하며,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1월로 예정됐다.
지커는 신형 7X도 함께 공개했다. 이 모델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먼저 공개·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번 파리 모터쇼를 계기로 유럽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지커는 현재 유럽 22개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올해 말까지 딜러 네트워크를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유럽 지역 차량 인도량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 미래 기술과 상용화 경쟁…전동화 주도권 다툼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는 유럽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푸조와 르노는 브랜드의 역사와 디자인 정체성을 미래 기술에 접목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푸조는 전고체 배터리와 전자식 조향 기술을 통해 차세대 전기차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반면 BYD와 지커는 빠른 충전 속도와 높은 출력, 긴 주행거리 등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을 강조했다. 두 업체 모두 유럽 출시 일정과 판매망 확대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기술의 상용화 단계에는 차이가 있다. 푸조가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와 차세대 조향 기술은 미래 콘셉트카를 통해 제시된 반면, BYD와 지커의 신차는 내년 유럽 판매를 앞둔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경쟁이 단순한 전기차 판매 확대를 넘어 충전 인프라, 배터리 기술, 고성능 파워트레인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안방에서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로타르 슈페트 지커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2026 파리 모터쇼 데뷔는 지커가 유럽에서 추진해 온 시장 확대를 대표하는 결과 중 하나"라며 "9X와 신형 7X의 출시는 유럽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선사하며 유럽 내 지커의 다음 단계를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