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유열 부사장이 14일 글로벌 제약사 수주 확대와 경영 성과 확보에 나섰다
- 신 부사장은 올해 알보텍 등 5건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영업력을 입증했다
- 적자와 공장 가동률 저하 속 송도 생산·수익화가 후계자 평가의 시험대가 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알보텍과 수주 계약 체결…바이오재팬선 30여건 미팅 지휘
올해 5건 수주 달성…11월 송도 준공 앞두고 실적 입증 사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부사장)가 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수주 확대에 직접 나서며 경영 성과 쌓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와 일본을 오가며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진과 협상에 나서는 등 올해 5건의 수주 성과를 확보했다. 롯데그룹 3세 경영 승계를 앞두고 단순한 경영수업을 넘어 사업 성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도 올해 상반기 16%까지 떨어졌다. 다음 달 송도 1공장의 공식 준공행사를 앞둔 가운데 신 대표가 직접 확보한 수주를 실제 생산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후계자로서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월 연휴 반납 후 伊 CPHI 직행…알보텍과 10년 수주 결실
14일 제약·바이오 및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부사장은 10월 한글날 연휴를 모두 반납하고 유럽과 일본을 잇는 전방위 글로벌 현장 행보에 나섰다.
신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CPHI 월드와이드 2026' 일정을 소화한 직후 곧바로 일본 요코하마로 이동, 지난 9일 아시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재팬 2026' 현장을 찾아 수주전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신 부사장의 '현장형 오너 리더십'은 유럽 무대에서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CPHI 현장에서 신 부사장은 박 제임스 각자대표와 함께 아이슬란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강자 알보텍의 로버트 웨스만 회장, 리사 그레이버 대표 등 최고경영진과 직접 마주 앉아 다수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CMO) 장기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수주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 인수 당시 기존 주인인 BMS로부터 승계받았던 물량과 달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자체 영업력으로 글로벌 제약사 회장과의 협상을 거쳐 끌어낸 첫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알보텍과의 계약에서도 송도 공장 활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열어뒀다. 박 대표는 "협력 규모 확대에 따라 뉴욕 시러큐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에 최적화된 유연한 '듀얼사이트' 생산 체제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러큐스에서 시작하는 생산 협력이 향후 확대될 경우 송도까지 생산 거점을 연계·확장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알보텍 계약 체결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공개한 수주 계약은 총 5건으로 늘어났다. 앞서 일본 라쿠텐메디칼을 비롯해 미국 항암 바이오기업, 일본 소재 글로벌 제약사, 영국 오티모파마 등과 잇따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바이오시밀러 기업 알보텍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항암 신약부터 바이오시밀러까지 위탁생산 프로젝트 범위도 한층 다변화됐다.
또한 알보텍은 현재 5개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자가면역질환과 안과질환, 암 등을 대상으로 후속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다. 이번 계약도 단발성 생산이 아닌 장기 파트너십을 전제로 체결된 만큼, 향후 알보텍의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및 상용화 추이에 따라 양사의 협력 범위가 추가 품목으로 한층 더 확대될지 재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日 바이오재팬 3년 연속 참가…비즈니스 미팅 지휘
유럽 수주전을 마무리지은 신 부사장은 지체 없이 아시아 무대로 이동해 일본 요코하마 '바이오재팬 2026' 현장을 발로 누볐다. 2024년 첫 등판 이후 3년 연속 바이오재팬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아태 지역 파트너십 구축에 직접 공을 들였다.
그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를 3년 연속(2024~2026년) 빠짐없이 누비고,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 USA'까지 전방위로 챙겼던 신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바이오 산업의 핵심 축이자 주요 제약사들이 결집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매년 요코하마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한글날인 지난 9일 폐막을 앞둔 요코하마 파시피코 전시장을 전격 찾은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전반을 세심하게 살피며 현장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아울러 해외 잠재 고객사들과의 일대일 협상 테이블을 직접 주도하며 수주전에 힘을 실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박람회 기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30여 차례에 이르는 미팅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정밀한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북미 시장 영업망 확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5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 샌디에이고'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1억 달러를 투입한 시러큐스 공장의 ADC 전용 생산시설과 ADC 플랫폼 기술 홍보에 나섰다. ADC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 경쟁과 함께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핵심 시장이다.
미국 현지 임직원들은 현재 부스를 찾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 부사장은 일정상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현지 상주 임원진으로부터 미팅 상황과 반응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사정상 'ADC 월드'에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박람회 준비 과정부터 현재 진행 중인 비즈니스 미팅까지 수시로 보고받으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조 투자·적자 속 정면돌파…송도 안착으로 후계 입지 시험대
신 부사장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그룹의 상당한 투자 부담과 저조한 실적이 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지원 및 투자 규모는 유상증자와 대출 보증 등을 포함해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7월 송도 1공장 시설자금 확보용으로 255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결정됐으며, 전체 바이오캠퍼스 사업비 4조6000억 원을 감안하면 후속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투자 대비 실적 지표는 여전히 미진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3% 감소한 1961억 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326억 원에 달했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 역시 2024년 81%에서 지난해 74%, 올해 상반기 16% 수준까지 떨어졌다.
회사는 시설 고도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하지만, 다음 달 준공되는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12만ℓ)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물량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송도 1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시러큐스 공장(4만ℓ)과 합쳐 총 16만ℓ 규모의 한·미 '듀얼 사이트' 체제가 완성되며,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송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다만 공개 수주 건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계약 금액과 규모가 비공개인 경우가 많고 임상 단계 물량은 상용화 성패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장기 상업 생산 물량을 지속 확보해 시러큐스 가동률을 정상화하고 송도 공장을 채우는 것이 실적 반등의 핵심이다.
신 부사장에게 바이오 사업은 차기 후계자로서 그룹 내 입지를 다질 핵심 발판이다. 2023년 글로벌전략실장을 거쳐 지난해 11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에 선임됐고,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겸하며 그룹 신사업과 바이오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만큼 사업 성과에 대한 중압감도 한층 커졌.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의 접촉을 계약으로, 계약을 생산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관문이 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부사장이 글로벌 제약사 최고경영진과 직접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영업형 오너'로서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며 "송도 1공장 가동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경우 바이오를 성공시킨 리더로서 그룹 내 입지가 한층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