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당국이 13일 황치판 전 충칭시장을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 구체적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충칭 금융권·국유기업 개혁과 연관성이 제기됐다.
- 은퇴 후 활발한 강연과 경제 평론 활동을 벌이던 일정도 잇따라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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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경제학자로 강연등 활동하며 유명세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74)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8년 전 은퇴한 뒤 경제학자로 변신해 전국을 돌며 강연과 경제 평론 활동을 펼쳐온 그가 갑작스럽게 낙마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홍콩 명보와 중국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는 13일 황치판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 심사와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황치판은 충칭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당 서기 6명과 함께 일했고, 보시라이(薄熙來)와 쑨정차이(孫政才) 등 두 전직 당 서기가 잇따라 낙마하는 정치적 격변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 '정계의 불사조'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경제 전문가로서 각종 포럼과 대학 강연에 참여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왔다.
낙마 배경에 대해 홍콩 명보는 최근 충칭 지역 금융권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조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4월 충칭시 금융업무판공실 전 주임 루안루가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한 달 사이에는 충칭 위푸홀딩스의 셰원후이 회장과 서남증권의 우젠 전 회장도 조사 대상에 올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충칭 일부 국유기업의 혼합소유제 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황치판은 충칭 재직 당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당위원회 서기를 겸임하며 국유기업 개혁을 주도했다.

황치판이 부회장으로 활동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와 관련한 사안이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당국이 구체적인 혐의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정확한 낙마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은퇴 후 지나치게 활발한 대외 활동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명보는 황치판을 수차례 인터뷰한 언론인을 인용, "재직중 정치적 격변을 겪은 황치판이 은퇴한 뒤 너무 고위 관료 출신 유명인처럼 활동했다"며 "곳곳에서 강연하고 경제 평론을 발표하는 것은 관료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황치판의 강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달 26일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업 발전 포럼의 기조연설이 취소됐으며, 칭화대에서 예정됐던 강연도 취소되고 다른 연사로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샤먼에서 열린 국제협력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온 만큼 이번 조사 소식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52년 저장성 출신인 황치판은 상하이의 노동자 출신으로, 1983년 공무원으로서 상하이시 당정기관에 진출했다. 이후 푸둥 개발판공실 부주임과 푸둥신구 관리위원회 부주임 등을 맡아 상하이 푸둥의 개발·개방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우방궈(吳邦國) 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인연을 맺어 상하이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겸 정책연구실 주임을 지냈다.
2001년 충칭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0년 시장에 올랐으며, 2016년 말 퇴임했다. 재임 기간 토지 이용권을 거래하는 '지표(地票) 제도'와 호적 개혁 등 경제·사회 제도 혁신을 추진해 경제 실무형 관료로 평가받았다.
보시라이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겪고도 2012년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선출된 황치판은 2017년 전국인민대표대회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푸단대 특임교수와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러 저서를 출간했다. 그러나 은퇴 8년 만에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면서 그의 화려한 관료 경력에도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