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와 두산은 14일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건 1차전을 치른다.
-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11승 1무 4패로 앞섰지만 두산은 곽빈을 내세운다.
- LG는 공격력, 두산은 마운드가 강점이며 불펜 공백과 체력이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압도했지만 마운드의 힘은 두산이 앞선다. 서로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닌 잠실 라이벌이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LG와 두산은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한 번만 이기거나 비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5위 두산은 반드시 2연승을 거둬야 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규시즌에는 LG가 웃었지만 단기전에서는 선발투수의 호투와 한 번의 찬스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상대 전적 11승 1무 4패…LG의 천적 관계 이어질까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확실하게 앞선다. LG는 올해 두산과의 16차례 맞대결에서 1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 차이보다 맞대결에서의 격차가 훨씬 컸다.
특히 9월 초에 펼쳐진 잠실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며 두산을 압도했다. LG는 1일 3-1, 2일 5-1, 3일 1-0으로 승리했다. 두산의 강력한 투수진을 상대로도 필요한 점수를 만들어냈고, 반대로 두산 타선에는 좀처럼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7일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LG가 7-5로 승리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정규시즌 내내 반복됐던 공격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어려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 역사는 두산의 편이다. 두 팀은 앞서 여섯 차례 가을야구에서 만났고 두산이 네 차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특히 2000년 플레이오프부터 2021년 준플레이오프까지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두산이 웃었다. 정규시즌의 우위를 이어가려는 LG와 가을야구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두산의 대결이다.

◆카라스코의 관록 vs 곽빈의 구위, 초반 주도권이 중요
1차전 선발투수는 LG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두산 곽빈이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지난 8월 LG에 합류한 뒤 정규시즌 11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성적에서는 곽빈에게 밀리지만 두산을 상대로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카라스코는 지난 8월 두산을 상대로 치른 KBO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두산 타자들은 당시 카라스코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두산 타선은 카라스코를 한 차례 경험했고, 상대 투수의 공을 처음 보는 상황도 아니다. 카라스코가 당시의 구위와 제구력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휴식일도 변수다. 카라스코는 지난 9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뒤 나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펼친 LG로서는 카라스코가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져주느냐가 중요하다.

두산은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라선 곽빈을 내세운다. 곽빈은 정규시즌 27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 197탈삼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올 시즌 LG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18.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LG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이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타선의 지원까지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곽빈에게는 설욕의 의미도 있다. 2024년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은 4위 팀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올해 곽빈은 한층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에 기여했고 정규시즌에서는 투수 2관왕까지 차지했다.
결국 선발 맞대결의 핵심은 초반 실점과 이닝 소화다. 카라스코가 두산 타선을 다시 봉쇄한다면 LG는 유리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반대로 곽빈이 자신의 구위로 LG 중심타선을 제압한다면, 두산은 경기 후반까지 승부를 끌고 갈 힘을 얻는다.

◆공격력은 LG, 마운드는 두산…서로 다른 무기
정규시즌 팀 기록을 살펴보면 양 팀의 특징은 극명하게 갈린다. LG는 144경기에서 팀 타율 0.264, 136홈런, 723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타율 0.267로 LG보다 조금 높았지만 홈런은 114개, 득점은 688점에 그쳤다.
두산이 안타를 만드는 능력에서는 밀리지 않았지만 출루와 장타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힘에서는 LG가 앞섰다는 의미다.
LG 공격의 중심에는 오스틴 딘이 있다. 오스틴은 올 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했다. 송찬의가 16홈런, 문정빈이 19홈런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박해민도 42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다.
다만 오스틴은 정규시즌 막판 홈런 생산이 줄어들며 다소 주춤했다. 두산으로서는 오스틴에게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LG는 오스틴이 살아나야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두산은 마운드가 가장 큰 무기다. 팀 평균자책점 3.86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곽빈과 벤자민, 최민석이 이끄는 선발진에 김정우, 타카다, 김택연, 이영하 등이 버티는 불펜까지 안정적이다.
반면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리그 6위다. 시즌 막판 주축 투수들의 이탈까지 겹치면서 마운드 운용에 부담이 커졌다. LG가 공격력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면 두산은 실점을 최소화한 뒤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한다.

◆고우석·손주영까지 이탈, LG 불펜 공백이 최대 변수
경기가 중반 이후 접전으로 이어진다면 양 팀의 불펜 운용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특히 LG는 주축 투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마운드 운용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뼈아픈 공백은 고우석과 손주영이다. 지난 9월 미국 생활을 마치고 LG로 복귀한 고우석은 KBO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 국내 선수는 7월 31일까지 등록을 마쳐야 가을야구 출전 자격을 얻는데, 고우석은 이 시한을 넘겨 복귀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정규시즌 막판 LG 불펜에 힘을 보탰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마무리 손주영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주영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목에 담 증세가 발생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규시즌 내내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가 단기전 직전에 빠진 것은 LG에 상당한 악재다.

김진성과 송승기 등 기존 부상자들의 공백까지 고려하면 LG는 투수진의 가용 전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선발 카라스코가 일찍 내려갈 경우 경기 중반부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어떻게 책임질지가 LG 염경엽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했다. 김정우는 6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 김택연은 55경기에서 2.54를 기록했다. 이영하도 26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지켰다.
여기에 김원형 감독은 선발 자원인 잭로그까지 불펜에 투입하는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 165.1이닝을 소화한 잭로그를 경기 중반에 활용해 돌발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두산도 1차전에서 모든 투수를 소모할 수는 없다. 첫 경기를 잡더라도 다음 날 2차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배하면 그대로 시즌이 끝나는 만큼 필요한 순간에는 과감한 투수 교체를 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의 싸움에서 두 팀의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 LG는 주축 투수들의 공백을 남은 자원들이 얼마나 메우느냐가 중요하고, 두산은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경기 후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두산의 공격 연결력과 LG의 장타력, 한 번의 찬스가 승부 가른다
두산은 정규시즌 내내 타선의 연결성 문제를 드러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안재석은 이번 시즌 타율 0.278, 11홈런, 6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석도 타율 0.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양의지는 23홈런 79타점을 올렸다. 시즌 중 합류한 세베리노 역시 타율 0.289, 7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위 타선의 활약이 꾸준한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수빈은 타율 0.253에 머물렀고 양석환도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위 타선에서도 공격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중심 타자인 박준순도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단기전에서는 이런 약점이 더욱 크게 드러날 수 있다. 상대 선발을 상대로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만큼 주자가 출루했을 때 후속 타자가 얼마나 집중력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LG는 장타력에서 앞선다. 오스틴을 중심으로 송찬의와 문정빈이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그러나 곽빈처럼 출루 자체를 억제하는 투수를 상대로는 홈런 한 방만 기다리는 공격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박해민의 빠른 발과 상위 타선의 출루가 중요한 이유다.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 곽빈에게 압박을 가한다면 LG의 중심타선도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3위 싸움에 지친 LG, 일찌감치 5위 확정한 두산…체력도 변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정규시즌 순위에 따른 이점만큼이나 선수들의 체력과 준비 과정도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는 두산이 LG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LG는 정규시즌 막판까지 KIA와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었던 만큼 매 경기 총력전을 벌여야 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가용 전력을 최대한 활용했고, 주축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기도 어려웠다.
특히 지난 12일 KIA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3위 결정전이었다. LG는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를 노렸지만 2-4로 패했다. 8회 김도영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3위 탈환에 실패했고, 결국 단 하루만 쉰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투수진의 피로 누적도 걱정이다. 불펜 자원인 케네디는 최근 6일 동안 네 차례 등판하는 등 정규시즌 막판 많은 공을 던졌다. 여기에 고우석의 출전 자격 문제와 손주영의 부상, 김진성과 송승기의 이탈까지 겹쳤다.
반면 두산은 지난 7일 LG전 패배로 일찌감치 5위를 확정했다. 이후에는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 없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맞춰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크다. 1차전 선발 곽빈을 비롯해 최민석, 벤자민, 잭로그 등 주요 투수들이 일주일 이상 휴식을 취한 상태로 가을야구에 나선다.

두산은 최민석의 다승왕 경쟁보다 포스트시즌 준비를 우선하는 선택도 내렸다. 지난 12일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최민석 대신 베테랑 이용찬을 선발로 내세웠다. 1승이 절실했던 LG와 달리 두산은 가을야구를 위한 투수 운용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충분한 휴식이 반드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타선은 경기 감각을 얼마나 유지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선발투수의 구위와 불펜의 체력 소모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단기전에서 두산의 여유로운 준비 과정은 분명한 강점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특수성도 있다. LG는 1승 또는 1무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두산은 반드시 2연승을 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LG가 유리하지만 가용 전력과 체력에서는 두산이 반격할 여지를 확보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11승 1무 4패로 압도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3위 경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LG와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고 전력을 재정비한 두산의 상황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LG가 정규시즌의 우위를 이어갈지, 충분히 쉬고 돌아온 두산이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만들어낼지.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은 두 팀의 전력뿐 아니라 정규시즌 마지막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