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전자가 8일 뉴욕 구겐하임서 LG 시그니처 10주년 행사를 열었다
- LG는 초프리미엄 디자인과 AI 편의성으로 북미 고객을 공략했다
- 빌더 시장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며 입지를 넓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주방 가전 늘려 10개 제품군…'아이코닉·심리스·테일러드' 3대 디자인
"연소득 25만~40만 달러가 주 고객…조용한 럭셔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의 대표 미술관인 구겐하임이 LG 가전으로 채워졌다. 무대는 인덕션 쿡탑을 본떴고, 한쪽에는 쿡탑 손잡이를 크게 키운 조형물이 놓였다. 보타이를 하고 이브닝 가운을 입은 참석자들은 거기 걸터앉아 공연을 봤다.
8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미국 진출 10주년 행사다. 이름은 '당신의 시그니처는 무엇인가요(What's Your Signature?)'였다.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구겐하임 원형 로툰다에 LG가 가전을 들인 데는 이유가 있다. LG 시그니처는 빌트인 가전처럼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집 안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연출한다는 점을 내세워왔다. 벽면에는 'LG 시그니처' 로고가 비쳤고, 거울로 두른 바에는 유리잔이 줄지어 걸린 사이로 냉장고가 놓였다.
배우 드류 배리모어가 무대에 올라 그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나는 정말로 LG를 사랑한다. 특히 워시타워와 레인지오븐을 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아름다움은 중요하다"며 "삶에 대해 더 나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마음속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전이 디자인되어 온 방식에서 LG는 다른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세상에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은 문화예술계 인사와 미디어, 인플루언서로 채워졌다. 쇼콜라티에 아모리 귀숑의 초콜릿 쇼가 열렸고, 거울로 두른 바에서는 바텐더들이 칵테일을 만들었다. 무대에는 그래미상 수상 가수 존 메이어도 올랐다. 그는 기타로 익숙한 멜로디를 쳤다. LG 세탁기가 다 돌아갔을 때 나오는 종료음이었다. 메이어는 거기에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다.
이날 행사에서 LG전자가 내놓은 메시지는 분명했다. 곽도영 LG전자 북미지역대표는 "지난 10년간 LG 시그니처는 가전의 본질에 집중한 절제된 디자인과 혁신 기술로 프리미엄 가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며 "앞으로도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디자인에 인공지능(AI) 기반 편의성까지 더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용한 럭셔리"…연소득 25만~40만 달러 겨냥
LG전자가 이런 자리를 만든 배경에는 시그니처 브랜드 전략이 있다. 미국 시장은 넓고 소비자층도 다양해 LG 브랜드 하나로는 모두를 아우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와 코어 브랜드 LG 사이가 비어 있었고, 그 자리를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로 채운 것이 LG 시그니처다. 정연관 LG전자 미국법인 HS영업담당 상무는 이를 "조용한 럭셔리"라고 표현했다.
겨냥하는 지갑은 고소득층이다. 정 상무는 "연소득 25만~40만 달러(약 3억3000만~5억3000만원) 정도의 고객이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며 "제품이 훌륭하다면 그 이상 고객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가구 중위소득이 8만7460달러, 상위 10% 진입선이 26만13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 안쪽을 노리는 셈이다.
가격대도 그에 맞췄다. 그는 "주방에 들어가는 가전은 보통 3000~5000달러 사이에 메인 존이 있다"며 "이보다 두세 배 되는 가격대"라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가 가전을 대하는 방식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도 짚었다. 정 상무는 "미국은 파티 같은 걸 집에서 많이 하고 지역이 넓어 가족들이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며 "추수감사절처럼 다 같이 모이는 명절에 가전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처럼 자기를 내세우는 제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팬데믹을 지나며 그 경향이 짙어졌다고 봤다. 그는 "원래 집을 소중히 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더 많아진 것 같다"며 "미국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의 단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주방 라인업 강화해 10개 제품군…매장도 넓힌다
2016년 출시된 LG 시그니처는 올해 오븐레인지와 월오븐, 후드, 쿡탑을 더해 10개 제품군으로 늘었다. 디자인은 세 갈래로 나눴다. 메탈에 골드 라인을 더한 '아이코닉',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테일러드', 돌출부 없이 가구 라인에 밀착되는 '심리스'다.
주방을 강화한 데는 이유가 있다. 정 상무는 "세탁기는 시장 지위가 높고 오랫동안 잘해왔지만 냉장고나 레인지 오븐은 시장이 훨씬 크다"며 "그 부분을 공략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주방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방식도 바꿨다. 그동안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플래그십 매장 위주로 진열했지만 이번 신제품부터는 주요 유통 거래선의 일반 매장으로 넓힌다.
성능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6년 최고의 세탁기·건조기 세트 15선'에 LG 시그니처 세트가 이름을 올렸고, 세탁기 모델 'WM9900HSA'는 100여 개 평가 제품 중 최고점인 87점을 받았다.
◆ '미 가전 20%' 빌더 시장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
디자인을 앞세운 전략은 결국 집을 짓는 단계까지 간다. 주택 건설사와 부동산 개발업체에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오븐, 세탁기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빌더 시장이다.
규모가 작지 않다. 미국 전체 가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새 집에 들어가는 가전을 건설사가 한꺼번에 정하기 때문에 한 번 거래가 트이면 물량이 크다. GE와 월풀 등 현지 업체가 오래 강세를 보여온 영역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이 시장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4% 늘었고 지난해에도 40% 이상 성장했다.
거래선도 넓어졌다. 2024년 미국 2위 빌더인 레나에 처음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상위 10대 빌더인 센추리커뮤니티스와 생활가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LG 프로 빌더'의 지난해 빌더 계약 수주 건수는 전년 대비 25% 이상 늘었다.
올해 흐름을 묻자 정 상무는 "규모가 커지다 보니 과거 아주 작았을 때 대비 성장 속도는 다르지만 유의미한 성장을 해내고 있다"며 "적어도 10% 이상은 아니고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로 성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를 찾는 빌더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제품과 서비스를 잘해내면 이 속도를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