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 최민석이 7일 LG전에서 다승왕과 4위 희망을 걸고 선발 등판했다.
- 만 20세 최민석은 올 시즌 14승 4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 두산은 LG전 승리가 4위 추격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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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평생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할 수 있는 개인 타이틀이 눈앞에 왔다. 불과 프로 2년 차, 만 20세의 최민석이 생애 첫 다승왕과 두산의 4위 희망을 동시에 걸고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다.
최민석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공교롭게도 상대 선발은 다승왕 경쟁자인 임찬규다. 두 선수는 고영표(KT)와 함께 나란히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민석과 임찬규에게는 사실상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다. 이날 15승에 선착한다면 최소 공동 다승왕을 확보할 수 있다.

최민석이 여기까지 올라온 과정부터 놀랍다.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민석은 지난해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다. 가능성은 충분했지만 아직 완성된 선발투수와는 거리가 있었다.
프로 2년 차인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민석은 26경기에서 141.2이닝을 책임지며 14승 4패, 평균자책점 2.92, 124탈삼진을 기록했다. 6월에는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고, 잠시 주춤했던 후반기에도 8월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단순히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를 쌓은 것도 아니다. 전반기부터 최민석은 16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고 92.2이닝 동안 11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두산 김원형 감독이 지난 7월 "최민석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곽빈이 등판하는 느낌이다. 흔히 말하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스무 살답지 않다"고 극찬했을 정도다.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지난 8월 13일 한화전에서 시즌 10승을 달성했을 당시 최민석의 나이는 만 20세 1개월 11일이었다. 종전 임태훈의 만 20세 8개월 29일을 넘어 베어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이제는 다승왕까지 바라본다.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최민석이 아시안게임 차출이라는 변수까지 이겨내고 경쟁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최민석은 시즌 14승을 기록한 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달 26일 중국과의 슈퍼라운드에서는 7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7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치른 첫 경기는 올 시즌 최민석답지 않았다. 지난 1일 NC전에서 3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4실점했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에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아시안게임 마지막 등판에서 빗속에 96구를 던진 뒤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일정도 부담이었다. 이전까지 NC를 상대로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7로 강했던 투수였기에 더욱 예상 밖의 부진이었다.
그 경기 전까지 2.73이었던 평균자책점도 2.92까지 상승했다. 그래도 141.2이닝을 던진 최민석은 이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시즌 규정이닝인 142이닝을 채운다.

김원형 감독 역시 직전 부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7일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팀으로 복귀해 첫 선발 등판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라며 "그래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14승을 했다. 잠깐 안 좋았던 것일 뿐 오늘은 본인의 수치대로 정상적인 투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15승의 의미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솔직히 올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다 보니 나도 머릿속에 그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평생 한 번도 못 가져갈 수 있는 게 개인 타이틀이다. 최민석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최민석의 개인 타이틀만 바라볼 수 있는 경기는 아니다. 두산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73승 5무 64패로 5위에 올라 있다. 4위 LG(76승 1무 63패)와 격차는 2경기다. 남은 경기가 LG전과 12일 롯데전뿐이라 자력으로 순위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이날 LG를 꺾는다면 4위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KIA와 LG의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가능하다. 반대로 LG에 패하면 4위 도전은 사실상 끝난다.

4위와 5위의 차이는 단순한 한 계단이 아니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 또는 무승부만 거둬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5위는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그래서 김 감독도 최민석의 15승보다 팀 승리를 우선순위에 놓았다. "15승이 갖고 있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찌 됐건 승리가 첫 번째다.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은 판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더라도 경기 흐름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승에 그쳤던 스무 살 투수가 불과 1년 만에 곽빈과 함께 두산 마운드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베어스 역대 최연소 10승을 넘어 이제는 15승과 생애 첫 다승왕까지 단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개인의 영광만 걸린 것도 아니다. 두산의 4위 희망 역시 최민석의 오른팔에 달렸다. 프로 2년 차 최민석에게 LG전은 자신의 놀라웠던 2026년을 완성하는 마지막 시험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