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 4일 끝난 아시안게임서 종합 3위 지켰다
- 금메달 39개로 목표 40개에 1개 모자랐다
- 농구·야구·축구 등 구기종목이 금맥을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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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16일간 이어진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목표했던 종합 3위는 지켰지만, 금메달 목표 40개에는 한 개 모자랐다. 전통 효자 종목의 금맥이 다소 막혔던 반면, 예상하지 못했던 종목과 구기 종목 선전의 빛났다.
한국은 지난 4일 폐막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중국(금 169·은 89·동 83), 일본(금 83·은 95·동 91)에 이어 종합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40~45개와 종합 3위를 목표로 잡았다. 한국 선수단은 목표 순위는 사수했지만, 금메달 목표 하한선에는 한 개가 모자랐다.
금메달 39개는 1982 뉴델리 대회 28개 이후 가장 적다. 2002 부산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4연속 종합 2위를 지켰던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 49개, 종합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2022 항저우 대회(금 42)에 이어 이번 대회도 금맥을 더 뚫지 못했다.
전체 메달 감소 폭도 컸다. 항저우에서는 금 42·은 59·동 89개로 총 190개를 수확했으나, 이번에는 150개로 40개나 감소했다. 금메달은 3개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16개, 21개 감소했다.
개최국이자 2위를 차지한 일본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항저우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42개, 일본이 52개로 10개 차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이 역대 최다인 금메달 83개를 따냈고, 한국과 격차가 44개로 벌어졌다.

◆흔들린 효자 종목...수영 6→1, 여자 양궁 사상 첫 '노골드'
전통 효자 종목의 부진이 전체 메달 수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체육회가 개막 한 달 전 제시한 주요 종목별 금메달 목표를 더하면 10개 핵심 종목에서만 32개였다.
양궁 5개, 수영·사격·펜싱·태권도 각각 4개, 배드민턴 3개, 근대5종·탁구·유도·e스포츠 각각 2개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 10개 종목에서 실제 나온 금메달은 21개다. 당초 예상보다 11개가 적었다.
특히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종목이었던 양궁과 지난 대회 6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수영 경영에서 예상 밖 부진을 겪었다.
한국 경영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에 그쳤다. 순위를 결정하는 금메달만 놓고 보면 6개에서 1개로 줄었다. '항저우 3관왕'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의 부상 여파가 아쉬웠다.
양궁도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채우지 못했다. 양궁 대표팀의 종합 성적은 금·은·동 나란히 3개씩 거두며 인도(금5·은2·동2)에 밀렸다.
남자 리커브에서는 이우석(코오롱)이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올랐고, 김우진(청주시청)·이우석·김제덕(예천군청)이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 컴파운드에서는 김종호(현대제철)가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여자 양궁에서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윤지, 강채영(이하 현대모비스)과 오예진으로 꾸려진 여자 리커브 대표팀도 단체전 은메달에 그치면서 대회 8연패가 무산됐다.
여자 리커브 개인전 역시 오예진(광주은행)이 결승전에서 인도의 쿰쿰 아닐 모호드에게 슛오프 끝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김제덕과 강채영이 나선 혼성 리커브 단체전도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임시현(현대모비스)이 혼성·여자 단체·개인전 3관왕을 차지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탁구는 더 아쉬웠다.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했지만 동메달 3개에 머물렀다. 남자 단체와 여자 단체를 비롯해 시상대에는 올랐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조차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권도는 금메달 4개 목표에 3개로 한 개 모자랐다. 품새에서 남녀 정상에 올랐다. 겨루기에서는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이 여자 67㎏초과급에서 마지막 금메달을 보태 아시안게임 사상 첫 겨루기 '노골드' 위기를 피했다.
사격에서는 이건혁(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3개를 수확했지만 목표였던 4개에는 하나 부족했다. 배드민턴은 안세영(삼성생명) 등 대표팀이 금메달 2개를 따내 목표 3개에 미치지 못했다. 유도에서는 허미미(경북체육회)가 여자 57㎏급 정상에 올라 유일한 금메달을 책임졌다.
반대로 목표를 채운 종목도 있었다. 펜싱은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을 비롯한 대표팀이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내 한국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금메달을 책임졌다. 오상욱은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다만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6개를 차지해 5회 연속 종합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근대5종에서는 성승민(한국체대)이 여자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목표했던 금메달 2개를 채웠다.
e스포츠에서도 금메달 2개가 나왔다. '페이커' 이상혁(T1),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 '캐니언' 김건부(젠지), '구마유시' 이민형(한화생명), '케리아' 류민석(T1), '제카' 김건우(한화생명)로 꾸려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광노(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 배재민(철권 8), 연제길(스트리트 파이터 6)로 구성된 대전격투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을 차지해 40대 투혼을 보여줬다.
◆효자 종목 공백 메운 '새 금맥'...생업 포기 테크볼 이준석은 '투혼상'
효자 종목 부진 속에서 한국은 금메달 목표에 단 한 개 부족한 39개까지 도달했다. 기존 메달밭에서 빠진 금메달을 다른 종목들이 채웠기 때문이다.
한국이 따낸 금메달 39개 가운데 사전 핵심 10개 종목에서 나온 21개를 제외하면, 18개가 다른 종목에서 나왔다. 전체 금메달의 약 46.2%다.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도 22개였다. 항저우 대회의 20개보다 오히려 늘었다. 전체 금메달 숫자는 줄었지만 금메달이 나온 곳은 더 넓게 퍼졌다.
대회 초반부터 예상 밖의 금빛 소식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에서는 이준석이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곡선형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테크볼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지만 첫 아시안게임부터 한국이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전직 축구선수였던 이준석은 대회 출전을 위해 생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준석은 한국 선수단의 '투혼상'을 수상했다.

중앙아시아 전통 레슬링 종목인 쿠라시에서도 새로운 역사가 나왔다. 김민영(한국체대)이 여자 87㎏초과급 결승에서 스류리링(대만)을 5-0으로 꺾으며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여자 78㎏급에서도 모수민(한국체대)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카누에서는 금메달 2개가 나왔다. 조광희·김효빈(이상 울산광역시청), 장상원(인천연수구청), 최민규(국민체육진흥공단)는 남자 카약 4인승 500m에서 1분 22초 587의 기록으로 중국을 0.255초 차로 따돌리며 한국의 이 종목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조광희와 김효빈은 남자 카약 2인승 500m에서도 정상에 올라 나란히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기계체조에서도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여서정(제천시청)은 여자 도마에서 14.483점을 받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09년생 황서현(인천체고)은 여자 평균대에서 14.700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평균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86 서울 대회 서선앵 이후 40년 만이었다. 10대 선수였기에 더욱 화제가 됐다.
요트에서도 금메달 2개가 나왔다. 남자 요트 간판 하지민(해운대구청)은 남자 딩기에서 아시안게임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지운(대천서중)은 남자 소년부 딩기에서 마지막 두 차례 레이스를 통해 4위에서 1위로 올라서는 역전극을 펼쳤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서채현(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여자 리드 결승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완등에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골프에서는 김주형이 남자 개인전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우승했다. 한국 남자 골프 선수가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오른 것은 2010 광저우 대회 김민휘 이후 16년 만이었다. 김주형과 김성현, 문도엽은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목표에 근접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전통적으로 금메달을 쏟아내던 몇몇 종목의 힘은 줄었지만, 기존에 주력 메달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곳에서 새로운 금맥은 발견했다.

◆'金 3개' 농구의 반격...야구 5연패·남자축구 4연패
구기 종목의 활약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가장 뚜렷한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특히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다소 잃었다고 평가받았던 농구에서만 금메달 3개가 쏟아졌다.
남자 농구 5대5 대표팀은 이현중(포틀랜드 산하 립 시티 리믹스), 이정현(소노), 유기상(LG), 문정현(KT), 변준형·문유현(이상 정관장), 여준석(시애틀대), 이우석(국군체육부대) 등을 앞세워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이자 통산 다섯 번째 정상이다. 지난 대회 노메달 굴욕을 완전히 씻었다. 또한 '핵심' 이현중의 미국프로농구(NBA) 도전 스토리가 전해지며, 국민들의 이목이 더 집중되기도 했다.
남자 농구 3X3 대표팀도 새 역사를 썼다. 이주영·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가 결승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으며 한국의 아시안게임 남자 3X3 농구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3X3 대표팀도 동메달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어 여자 5대5 대표팀까지 정상에 올랐다. 강이슬(우리은행), 허예은(KB), 안혜지·최이샘·이소희(이상 BNK), 이해란·강유림(이상 삼성생명), 진안(하나은행) 등을 앞세운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했다.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다. 특히 4강전에서 223cm의 최장신 장쯔이가 버티는 중국을 꺾는 이변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 한국 농구는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가져왔다. 프로농구가 아시안게임 성과에 힘입어 인기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구와 남자 축구도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야구대표팀은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5연패를 완성했다. 대표팀 1선발로 거듭난 곽빈(두산 베어스)이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과 결승 일본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남자 축구도 엄지성(스완지 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토트넘), 김지수(브렌트퍼드), 이영준(그라스호퍼) 등을 앞세워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4연패다.
여자 핸드볼도 정상에 복귀했다. 류은희·권한나(이상 부산시설공단)가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나란히 9골을 넣었고, 김보은(삼척시청)이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골키퍼 박새영도 12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27-23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6전 전승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다만 남자 핸드볼은 지난 대회 이어 이번에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남녀 배구 대표팀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모두 메달을 따지 못해 '2회 연속 동반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배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약화가 더욱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께 위기를 겪었던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 농구와 대비되는 성과다.
그럼에도 한국은 농구 3개에 야구,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을 더해 단체 구기 종목에서만 금메달 6개를 얻었다. 전통 효자 종목에서 빠진 금메달을 구기 종목이 상당 부분 메운 셈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