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가 지난 1일 밤 야간 운동 환경 개선에 나섰다
- 체육시설 조명 보강과 자정까지 개방 확대를 추진했다
- 펀스테이션·야간 프로그램으로 운동 공간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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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유휴공간 활용 '펀스테이션' 확대…운동 접근성 높인다
러닝·라이딩부터 야간레슨까지…야간 생활체육 프로그램 마련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직장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밤밖에 없어요. 그런데 퇴근 시간 이후에는 헬스장에 사람이 너무 몰려 제대로 운동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야외에서 뛰곤 합니다."
지난 1일 밤 찾은 노들섬.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음악을 틀어놓고 따라 부르는 대학생들과 한강을 바라보는 20대 커플도 있었다.
잔디밭 옆 산책로에는 운동복 차림으로 달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음악을 듣거나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걷는 시민들도 이어졌다. 밤 9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주황빛 가로등이 곳곳을 비추고 있어 산책로가 밝았다.
◆ 체육시설 야간 이용 여건 개선...시립·구립 시설 적극 개방
서울시민의 하루가 길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건강한 서울의 밤' 조성에 나섰다.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도시의 활동 시간을 밤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이후 주류 소비가 감소한 반면 야간 시간대를 활용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시는 보고 있다.
우선 기존 체육시설의 야간 이용 여건을 개선한다. 한강변과 지천에 위치한 체육시설 259개소를 대상으로 이용 동선 가운데 조명이 부족한 구간에 조명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안전장비를 정비한다. 운영시간도 늘린다. ▲서울시·자치구·학교가 운영하는 체육시설 114개소 ▲농구장·게이트볼장 등 도심공원 내 체육시설 137개소 ▲파크골프장 17개소 등을 최대 자정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현재 시립 시설 가운데 장충체육관 보조경기장과 고척동 야외 풋살장, 목동 육상트랙 및 다목적경기장 등이 야간에 개방돼 있다. 구립 시설은 서울시가 각 자치구와 야간 개방 대상을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최소 2개 이상의 구립 체육시설을 야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도 이 같은 정책 방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대학생 김모(22)씨는 "가끔 다른 지역에서도 러닝을 하는데, 서울은 곳곳에 조명이 잘 설치돼 있어 늦은 시간에도 비교적 안심하고 뛸 수 있다"며 "조명이 부족한 구간까지 추가로 확충된다면 야간에도 더욱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러닝크루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황모(33)씨는 "직장인들끼리 평일 밤에 운동 시간을 맞추다 보면 누군가는 야근을 해 늦은 시간에 만나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늦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다양해지면 직장인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 같다"고 했다.
◆ '펀스테이션' 추가 조성...일상 동선 속 운동 공간 확대
서울시는 기존 체육시설의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운동 공간도 확충한다. 지하철역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러닝과 파크골프, 샤워시설, 사우나 등 다양한 운동·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펀스테이션' 사업을 확대한다. 시민들의 역사 체류시간을 야간까지 늘리고 이를 주변 상권의 소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여의나루역(러닝), 뚝섬역(그룹PT), 광화문역(러닝), 회현역(러닝), 월드컵경기장(러닝), 먹골역(파크골프·체력측정) 등에 펀스테이션이 조성됐다. 지난달 개장한 문정역 펀스테이션에는 다목적 운동공간과 실내형 운동공간이 마련됐다.
서울시는 체육시설을 포함한 펀스테이션 7개소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펀스테이션은 밤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 물품보관함에서 짐을 꺼내던 직장인 이모(32)씨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자주 러닝을 하는데 이곳 물품보관함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퇴근 후 집에 들러 짐을 놓고 올 필요 없이 바로 지하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 와서 짐을 맡긴 뒤 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화장실에서 불편하게 옷을 갈아입을 필요 없이 러너스테이션 내 탈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전했다.
러너스테이션 운동 공간에서 폼롤러로 스트레칭을 하던 직장인 남모(32)씨는 "지하철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이 공간을 발견하고 들어와 운동한 적도 있다"며 "생활 동선 안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운동을 더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야간 체육 프로그램 확대...러닝·라이딩 행사 및 체력 측정
야간 체육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야간 러닝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높아진 러닝 수요를 야간 활동과 주변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8월 열린 '양재천 달빛 夜行런'과 9월 '가을 감성 테마런'은 각각 참가자 300명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정원이 찼다. 이달 24일에는 '러너스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전날 밤에는 전야제 성격의 '쉐이크 아웃런'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시민 참여형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 ▲무료 야외 생활체육 강습 '해달맞이 생활체육교실' ▲잠실·뚝섬 한강버스 선착장과 연계한 '한강 자전거 라이딩 프로그램' ▲축구·탁구·핸드볼 등 시 직장 운동 경기부 선수단을 활용한 '전문선수 재능기부 야간레슨' ▲체력 측정·운동 처방 등 '야간체력 상담센터'를 추진한다.
직장인 이씨는 "요즘 주변을 보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관심이 높다. 운동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초보자를 위한 요가나 러닝 교육처럼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도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남씨는 "주민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은 오후 6시쯤 끝나는 경우가 많아 직장인이 퇴근한 뒤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가 직장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야간 운동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