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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돌풍] ③이용자마다 가상 컴퓨터 1대…CPU·메모리 수요 구조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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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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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가 30일 뮤즈를 상시형 에이전트로 공개했다
  •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가 CPU·메모리 수요를 키웠다
  • D램·낸드·ABF 기판 수혜 기대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용자별 가상 컴퓨터 상시 가동
대기 중에도 서버 자원 계속 점유
서버용 CPU 납기 30주로 연장
CPU 코어는 여러 이용자가 공유
D램은 이용자 수만큼 확보 필요
공급 둔화 겹친 D램 수급 부담

이 기사는 9월 30일 오후 3시0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가 흥행한 배경으로는 전문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한 편의성이 거론된다. 편의성은 에이전트가 일할 컴퓨터를 이용자의 집에서 메타의 데이터센터로 옮긴 설계에서 나왔다. 이용자 몫이던 설치·관리 부담이 메타가 데이터센터에서 확보해야 할 서버 자원으로 바뀐 셈이다.

이용자마다 클라우드 컴퓨터를 한 대씩 배정하는 구동 방식은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에이전트로 확산됐다. 에이전트가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수요를 늘린다는 업계 전망이 이용자 수와 직접 연동되는 형태로 구체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CPU는 서버 자원 배정 방식에 따라 필요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반면 메모리는 이용자 증가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업용 컴퓨터도 클라우드로

AI 에이전트가 추가로 요구하는 서버 자원은 모델이 아닌 작업용 컴퓨터에서 나온다. AI 모델의 추론 연산은 GPU(화상처리장치) 등 연산용 칩이 탑재된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가 맡아 왔다. 반면 에이전트가 웹 탐색과 파일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용 컴퓨터는 이용자 기기에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올해 초 개발자 사이에서 주목받은 오픈소스 에이전트 오픈클로도 이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 구동하는 방식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 앞 간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행인들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내 뮤즈와 메타 주요 앱의 일간 다운로드 수 추이 [자료=JP모간]

뮤즈는 작업용 컴퓨터를 이용자마다 독립된 전용 가상머신으로 데이터센터에 배정했다. 가상머신은 서버의 CPU와 메모리를 나눠 만든 소프트웨어 형태의 컴퓨터다. 이용자 사이에서 확인된 사양은 가상 CPU 2개와 메모리 8GB, 저장장치 100GB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수십억명이 고성능 컴퓨터를 집에 두고 직접 관리할 수는 없어 클라우드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상시 가동되는 전용 클라우드 컴퓨터는 주요 AI 기업들의 개인 에이전트로 확산됐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상시형 에이전트 '닷츠'에 각자의 클라우드 컴퓨터를 배정했다. 구글(GOOGL) '제미나이스파크'와 스페이스XAI(스페이스X<SPCX>의 AI 사업부)의 '그록봇'도 전용 가상머신에서 상시 작동한다. 닷츠의 기능 상당수는 기존 에이전트 도구로도 구현할 수 있었지만 에이전트 하나에 전용 컴퓨터 한 대를 상시 배정한 데서 종전 방식과 차이가 있다.

에이전트가 CPU와 메모리 수요를 늘린다는 전망은 올해 초부터 업계에서 제기돼 왔다. 에이전트는 모델이 세운 계획에 따라 웹페이지를 열고 외부 서비스를 호출한 뒤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과정 전체의 조율은 CPU가, 작업 내용과 대화 맥락의 보관은 메모리가 맡는다.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4월 에이전트 시대 데이터센터의 GW(기가와트)당 CPU 코어 수요가 4배 가까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 중에도 서버 자원 점유

뮤즈로 주목받은 상시형 클라우드 컴퓨터는 CPU·메모리 수요를 작업량이 아닌 이용자 수에 연동시킨다. 에이전트가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이용자별 컴퓨터가 서버 자원을 배정받은 채 켜져 있어서다. 이용자 증가 속도가 서버 부품 수요의 증가 속도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뮤즈 사양을 이용자 1억명에 적용하면 CPU 코어(CPU의 기본 연산 단위) 2억개와 메모리 800PB(페타바이트), 저장장치 1만PB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도체와 관련 부품 품목별 현재 납기와 수급 균형 시 납기 비교 [자료=트렌드포스]

이용자 수에 연동된 수요는 뮤즈 확산 초기부터 서버용 CPU 납기 연장으로 나타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버용 CPU 납기는 25~30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던 평상시 16~20주보다 10주가량 길어졌다. 트렌드포스는 납기 연장의 주된 요인으로 뮤즈 등 AI 에이전트 수요를 지목하고 매주 점검하는 공급망 품목에 서버용 CPU를 이번 주 새로 포함했다. 뮤즈 일간 이용자가 약 70만명인 단계에서 나타난 변화여서 이용자가 늘수록 공급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서버용 CPU 증설은 D램 증설을 동반한다. 가상머신에 쓰이는 서버용 CPU마다 연산 데이터를 담아두는 서버용 DDR5 D램이 함께 탑재돼서다. 이미 메모리 지출이 내년 대형 클라우드 업체 설비투자의 50~60%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메모리 수요 강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에이전트발 수요가 더해지는 셈이다. 이용자별 가상머신에 배정되는 메모리 8GB도 진행 중인 작업 상태를 담는 D램 몫이다.

에이전트의 작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D램에 담기 어려운 작업 기록은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로 옮겨진다. D램은 용량당 가격이 높고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져 장기 보관에 적합하지 않은 까닭에서다 로젠블랫시큐리티스의 케빈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AI 추론 작업이 가격보다 용량과 내구성, 공급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낸드플래시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PU보다 줄이기 어려운 D램

다만 이용자 수에 비례하는 수요가 그대로 반도체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에이전트용 가상머신은 모델 응답이나 이용자 입력을 기다리는 동안 CPU를 거의 쓰지 않아 서버 CPU 코어 하나를 여러 이용자의 가상머신에 나눠 배정할 수 있어서다. 투자사 알티미터캐피털의 프리다 두안 파트너는 일간 이용자 1억명 기준 뮤즈에 필요한 코어를 약 1250만개로 추산했다. 뮤즈 사양을 그대로 적용한 2억개의 16분의 1 수준이다.

AMD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그럼에도 CPU 수요 증가세가 꺾이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이 나온다. 1250만개 역시 에이전트가 새로 만드는 수요인 데다 연산 효율이 높아질수록 에이전트 이용이 늘어 필요 코어도 함께 늘 수 있어서다. 두안 파트너도 추론 속도 향상으로 가상머신당 필요 코어는 줄겠지만 CPU 총수요가 둔화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봤다. AMD(종목코드 동일)는 지난 8월 서버용 CPU 매출이 내년 70% 넘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CPU처럼 여러 가상머신에 나눠 배정하는 방식으로 필요량을 줄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대기 중인 가상머신은 CPU를 거의 쓰지 않아도 작업 상태는 D램에 계속 담아둬야 해서다. CPU 코어는 여러 가상머신이 번갈아 쓸 수 있어도 D램은 켜져 있는 가상머신 수만큼 확보해야 한다. 이용자 증가가 CPU보다 D램 수요에 온전히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용자 데이터를 담는 낸드플래시 저장장치도 이용자 수만큼 필요하다.

D램은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CPU보다 공급 부족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용자 수만큼 확보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공급 증가 속도는 오히려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기 떄문이다. 베어드는 업계 D램 공급 증가율이 올해 30%를 넘는 수준에서 내년 20%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에이전트 확산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나는 동안 새로 공급되는 물량의 증가 폭은 올해보다 작아진다는 이야기다.

◆수요 확대 여력 큰 초기 국면

뮤즈의 이용자 확대 여지를 감안하면 에이전트발 CPU·메모리 수요는 지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약 70만명인 현재 일간 이용자는 서비스 초기 단계의 규모다. 뮤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되고 두 국가에서도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통한 가입 경로는 아직 전면 개방되지 않았다. 에버코어ISI는 뮤즈 이용자가 6~12개월 안에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CPU 코어 2억개와 메모리 800PB를 산출한 가정과 같은 규모다.

인텔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뮤즈 1인당 이용량은 메타의 예상을 웃돌고 있다. 알렉산더 왕 메타 최고AI책임자는 지난 9일 초기 이용자의 이용량이 내부 시험 집단의 약 10배라고 말했고 메타는 토큰 사용량을 초기화하고 한도를 높였다. 이용자들이 기존 한도를 예상보다 빨리 소진하자 이용 여력을 늘려준 조치다. 이용자 수와 함께 1인당 이용량까지 늘면 서버 자원 확충 규모는 계획보다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뮤즈발 수요 변화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반영되는 것은 이번 실적 발표부터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서버용 CPU 시장의 양대 업체인 인텔(INTC)과 AMD다. 인텔은 다음 달 22일, AMD는 11월3일 3분기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두 회사가 제시할 데이터센터 CPU 매출 전망에 에이전트발 수요가 얼마나 담길지에 관심이 모인다.

당장 AI 에이전트발 수요 기대는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뮤즈 출시 직전인 4일 종가 대비 28일 종가는 AMD가 27%, 인텔이 21% 높다.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SNDK)는 같은 기간 뮤즈가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오르기 전인 16일 종가와 비교하면 13% 올랐다.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는 에이전트 이용자 확대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제프리스는 서버용 CPU 수요 증가의 수혜가 ABF 기판 업체로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서버용 CPU마다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ABF 기판이 들어가서다. ABF 기판은 절연 소재인 ABF(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를 여러 층 쌓아 만든 반도체 패키지 기판이다. 제프리스는 ABF 기판 시장이 작년 80억달러에서 2030년 300억달러로 4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5~2030년 용도별 ABF 기판 시장 규모 전망 [자료=제프리스]
2025~2030년 용도별 AI용 PCB 시장 규모 전망 [자료=제프리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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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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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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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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