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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하나금융 청라 신사옥 가보니…'원 하나' 전략 맞춘 공간 혁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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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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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그룹이 30일 청라 헤드쿼터 입주를 본격화했다
  •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순차 이전해 4000여명이 배치된다
  • 넓은 협업공간·5G 환경으로 조직문화 전환을 추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개 관계사 2200명 집결…기존 인력 포함 청라 4000명 시대
1100평 개방형 업무공간·스마트워크·복지시설 갖춰

[인천(청라)=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이 될 공간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마련한 신사옥 청라 헤드쿼터(HQ) 입주를 본격화했다.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주요 관계사를 청라에 모아 새 사옥에서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그려간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새 거점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30일 서울 명동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을 달려 인천 청라를 찾았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접어들자 웅장한 곡선형 외관의 하나금융 청라 HQ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골프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대형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인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30일 오전 하나금융그룹의 청라헤드쿼터(HQ)를 방문했다. 건물 전경. 2026.09.30 romeok@newspim.com

하나금융의 청라 프로젝트는 2012년 '하나드림타운' 구상에서 시작됐다. 청라 HQ는 2022년 착공해 올해 5월 준공했으며 현재 전체 공정의 약 95%를 마친 상태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들이 청라에 입주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난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청라로 이전했다. 

10월에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11월부터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를 통해 10개 관계사 2200여명의 임직원이 청라로 합류하며, 기존 인력 포함 총 4000여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배치될 예정이다.

◆1100평 업무층에 관계사 한데…'연결'에 초점

청라 HQ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3만8872평) 규모로 조성됐다. 하나금융이 새 사옥 설계 과정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협업'이다. 건물과 업무공간, 디지털 인프라, 직원 편의시설을 구성할 때 관계사와 부서 간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넓어진 업무공간이다. 업무층 한 층의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 수준이다. 여러 부서와 관계사를 넓은 한 층에 배치해 조직 간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인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나금융그룹 청라HQ에 조성된 외부 산책로. 곡선형의 구조가 인상적이다. 1층 2026.09.30 romeok@newspim.com

수직 동선도 넓혔다. 3~7층과 10~14층은 내부 계단으로 이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사무실로 곧장 이동하기보다 계단과 공용공간을 오가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도록 설계했다. 직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도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건물 외부에는 1층부터 15층까지 이어지는 경사로도 조성됐다. 층고는 3m로 높게 설계해 전체적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최상층인 15층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집무실이 자리했다. 같은 층 외부에는 일반인과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투명 스카이데크와 잔디 공간, 미술작품, 조망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서해와 청라 시가지, 골프장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집무실은 7층에 마련됐다. 같은 층에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자리 잡았다. 하나금융 관계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노트북을 들고 와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 오피스다. 실제 업무층보다 좌석 배치와 휴게공간이 자유롭게 구성돼 있었다.

현재 회장 집무실을 비롯한 일부 공간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건물은 약 95% 완공된 상태로, 10월 중순이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 들고 어디서든 근무…5G 기반 업무환경

공간 변화는 디지털 업무환경과도 연결된다. 하나금융은 청라 HQ에 5G 무선환경을 구축하고 노트북 기반의 업무환경을 조성했다. 클라우드 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좌석과 회의실, 각종 복지시설은 앱과 웹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직원이 업무 성격에 따라 근무 공간을 선택하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인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나금융그룹 청라HQ에 조성된 업무공간. 넓은 공간에 5G 무선환경을 구축했다. 2026.09.30 romeok@newspim.com

직원식당은 8~9층에 배치했다. 한식·양식·중식 등 4개 코너와 약 800석 규모의 좌석을 마련했으며 외부 테라스도 조성했다.

지하 1층에는 간편식 테이크아웃 공간과 카페, 편의점 등이 들어서있으며,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도 마련했다. 을지로 본점보다 약 1.5배 넓은 규모다. 이와 함께 스포츠마사지룸 4개, 리클라이너 의자 8개, 캡슐룸 60개, 보건실 등을 갖춘 웰니스 시설도 조성했다. 웰니스 시설 등 일부 복지시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사회 개방 확대…출퇴근 접근성은 과제

하나금융은 청라 HQ를 직원들만 사용하는 사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일부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사옥 인근에 마련한 정원 300명 규모의 어린이집은 150명이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나머지 150명은 인천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 인천시 문화·체육행사를 유치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간 활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나금융그룹 청라HQ 건물에서 바라본 풍경. 스타필드 청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반대쪽에는 골프장이 위치해있다. 2026.09.30 romeok@newspim.com

다만 서울 도심에서 청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출퇴근 접근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명동이나 을지로 등에 익숙했던 직원들에게는 출퇴근 시간과 이동 동선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관련해 하나금융은 직원들의 통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재 약 40대 규모의 통근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운행 안정화 이후 임직원 대상 상시 수요조사를 진행해 불편사항을 즉각 수렴하고 추가 증차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긴밀한 노선 협의를 거쳐 최적의 정차 및 운행 경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나금융그룹 청라HQ 건물의 외부 광경. 아래 작은 건물은 어린이집으로 하나금융 임직원 뿐 아니라 지역주민 자녀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6.09.30 romeok@newspim.com

하나금융이 청라 HQ에서 시도하는 것은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업무공간과 조직문화의 변화다. 여러 관계사를 한곳에 모으고 넓은 수평형 업무공간과 내부계단, 스마트워크 공간을 통해 직원 간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라 헤드쿼터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함께 나아간다'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의미를 실천하며, 손님ㆍ지역사회ㆍ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그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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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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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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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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