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기아가 14일 독일 하노버서 PV7을 공개했다
- PV7은 2027년 하반기 유럽·국내 출시예정이다
- 현대차그룹은 전기 PBV와 수소차 투트랙을 강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수소버스로 글로벌 친환경 물류 확대
역할 분담하는 전동화 전략…현지 시장 차별화 등 과제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가 유럽 전기밴 시장을 겨냥한 대형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용차 전동화 전략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기아는 배터리 전기 기반의 PBV를 앞세워 유럽 도심 물류와 여객, 특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대형트럭과 수소버스를 유럽과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확대하며 장거리 물류와 대중교통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전기와 수소를 운행 환경과 차급에 따라 나눠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현지시간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PV7을 공개했다. PV7은 지난해 출시된 PV5에 이은 기아의 두번째 전용 전동화 PBV다. PBV 전용 E-GMP.S 플랫폼을 기반으로 넓은 적재공간과 고전압 전기차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플릿 관리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 PV5 흥행 잇는 PV7…대형 전기밴 시장 정조준
기아는 2027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PV7 카고 롱과 패신저 롱을 출시한 뒤, 23종의 파생·컨버전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특히, PV7은 다양한 시장의 요구를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확장성이 무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PV7 롱 모델은 전장 5350mm, 전폭 1995mm, 전고 1990mm, 축거 3500mm의 차체를 갖췄다. 기아는 카고 롱과 패신저 롱을 공개했으며, 향후 카고 컴팩트·롱·하이루프와 패신저 컴팩트·롱, 특장차 개발을 위한 샤시캡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IAA에서는 PV7 3대와 함께 PV5 카고·패신저·휠체어 접근 차량(WAV)·샤시캡·크루밴·푸드트럭 등 PBV 10대를 전시했다.
PV7 배터리는 71.5kWh 스탠다드와 96.2kWh 롱레인지 NCM 사양으로 운영된다. 카고 롱 기준, 롱레인지 모델은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적용해 충전 상태 10%에서 80%까지 약 20분대 중반에 충전할 수 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상용차 고객이 중시하는 적재성과 가동률도 앞세웠다. PV7 카고는 롱 모델 기준 6.1㎥, 하이루프 모델 기준 8.0㎥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유로 팔레트 3개를 실을 수 있고, 적재중량은 유럽 기준 롱 모델 1165kg, 컴팩트 모델 1200kg 수준이다. 550mm의 낮은 적재고와 긴 화물을 싣는 로드스루 격벽, 좌우로 열리는 트윈 스윙 또는 리프트업 방식의 테일게이트를 적용했다.

◆ 전기 PBV, 차량 판매 넘어 '운영 솔루션'으로
PV7의 유럽 데뷔는 중형 전기밴인 PV5의 초기 흥행을 잇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PV5로 중형 전기밴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뒤, PV7으로 화물·여객·특장 등 더 큰 상용 수요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포스에 따르면 PV5는 올해 상반기 유럽 C세그먼트 전기밴 시장에서 1만3603대가 판매돼 3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유럽 C세그먼트 전기밴 시장은 4만4810대로 전년 동기보다 26.6% 성장했다.
유럽 전체 경상용차 시장이 위축되는 동안 전기 경상용차 수요는 늘어난 것도 기아가 PV7을 유럽에 투입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유럽 경상용차 시장은 120만64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반면, 전기 경상용차 시장은 12만5069대로 10.2% 증가했다.
PV7은 단순히 차체를 키운 전기 밴이 아니라 기아의 PBV 사업 방식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기아는 하나의 기본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 길이와 실내 구조, 용도에 따라 여러 모델을 신속히 파생할 수 있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적용했다. 화물·여객·특장 수요에 맞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염두에 둔 구조다. 2029년에는 PV9 출시도 예정돼 있다.
패신저 모델은 7·9·11인승으로 운영된다. 7인승에는 뒷좌석을 이동하거나 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을 적용해 승객 수송과 적재 기능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셔틀뿐 아니라 이동형 업무공간과 레저, 특장 시장까지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소프트웨어도 PBV 전략의 한 축이다. PV7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 차량·운행 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레오스 플릿'이 탑재된다. 기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업타임 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운휴 시간을 줄이고 고객의 가동률과 총소유비용(TCO)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현대차는 수소트럭·버스…미주·중동 물류 거점 공략
현대차는 전기 밴과 다른 전장에서 수소 상용차의 사업성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항만과 공장 물류, 장거리 화물운송, 대중교통처럼 운행 경로와 수소 공급 거점이 비교적 명확한 시장에 수소 대형트럭과 버스를 투입하는 전략이다.
대표 차종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유럽 5개국에서 165대가 운행되며 올해 1월 기준,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기록했다. 북미에서도 2023년 이후 63대가 160만km 이상을 주행했다.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1대가 투입돼 부품 협력사와 공장을 연결하는 친환경 물류에 활용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우루과이 친환경 물류 구축 사업인 '카이로스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8대를 공급했다. 중남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 상업 운행 사례로, 8대 중 6대는 목재 운송에 투입된다. 연간 약 100만km의 운행을 예상하며, 본격 운행은 올해 하반기 시작된다.
중동에서는 수소버스를 앞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 에너지 유통사 옴코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무스카트 대중교통 노선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하기로 했다. 오만 국영운수사 무와살랏이 친환경차 전용 '그린 루트'에서 시범 운행하고, 옴코는 할반 지역 주유소에 현대케피코의 240kW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운영해 수요와 성능을 검증한다.
◆ 역할 분담하는 상용차 전동화 전략...과제도
기아와 현대차의 상용차 전동화 전략은 동력원과 차급, 운행 조건에 따른 역할 분담으로 분석된다.
기아는 충전 거점을 확보하기 쉽고 일일 운행거리가 예측 가능한 도심 배송·셔틀·소상공인 물류·특장 수요에 전기 PBV를 투입한다. 현대차는 고중량·장거리 운송과 항만·공장 물류, 버스 노선처럼 수소 공급망과 운행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영역에 수소 상용차를 집중한다.
기아는 IAA 기간 국내외 특장 업체를 초청해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협업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전기 PBV의 경쟁력을 차량 제원에만 두지 않고 특장 파트너, 소프트웨어, 플릿 운영 서비스까지 넓히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에도 과제는 만만치 않다. 기아는 유럽 기존 밴 업체의 판매·정비망, 중국계 전기밴의 가격 공세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PV7의 판매 확장성 등 현지 시장 차별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역시 수소 대형 상용차의 운영 경제성을 시장에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승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지역별로 엇갈리고 가격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상용차에서 '투트랙' 전략을 확대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고민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권역별 시장 환경, 규제 수준 및 고객 수요 특성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상용차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남미와 중동 시장에 대해선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 대한 고객 요구가 높은 시장 특성을 고려하여 상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조립생산 기반 확대와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