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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톡] '암살자(들)' 이민호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에 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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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호가 11일 인터뷰서 영화 암살자들 출연 소감을 밝혔다
  • 그는 신입 기자 영일 역으로 시대극에 생동감을 더했다
  • 이민호는 변하지 않는 인간 감정의 서사에 끌렸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민호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에서 신입 기자 영일 역으로 새로운 에너지와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민호는 11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해진, 박해일과 함께 작품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엄혹한 유신 체제 하에 벌어진 가장 충격적이었던 영부인 저격 사건을 다룬 영화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내보였다.

"영화로 인사드릴 때 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가수로 치면 공연하듯이 관객들과 작품을 보고 얘기할 수 있어서 굉장히 설렙니다.대본을 접하기 전부터 유튜브에서 이 때 사건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어요. 흥미롭게 밤새 계속해서 봤던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은 소재였고요. 그때도 결국은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이걸 추적하는 인물들의 관점으로 사건을 따라가는 게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죠."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유해진과 박해일이라는 큰 산같은 선배들과 만나,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의 한 복판에서 이민호의 과제는 최대한 현실에 발 붙인 채 선 인물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정말 땅에 발을 붙이고 계신 두 선배님과 함께 과연 어우러질 수 있을까. 대본을 보고 배우로서 큰 숙제였죠. 튀지 않게 잘 어우러져서 그 안에서 진짜 인물처럼 보이는 게 저의 미션이었고 다행히 지금까지는 크게 거슬린다는 얘기가 안보여서 다행스러워요. 또 철구나 재환은 명확히 그 시대적 억압과 책임에 눌려서 진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 있다면 영일은 되게 생동감을 줄 수 있겠다 생각을 했어요.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 롤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시대적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나 변주를 줄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 같아 끌렸어요."

전작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는 이민호가 맏형으로서 현장을 이끌어야 했다면, 이번 영화에선 막내였다. "확실히 막내가 편하다"면서 웃은 그는 극 중 일본으로 건너가 심은경과 호흡을 맞췄던 때를 떠올리며 조금은 달라지는 톤과 역할을 언급했다.

"처음으로 현장에서 온전한 안정감 같은 걸 느끼면서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훨씬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점도 많았죠. 일본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전체적인 텐션이 좀 떨어질 수도 있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사건은 사건대로 가지만 또 새로 만난 인물에 대한 좀 알아가는 미묘한 느낌이 들어요. 허진호 감독님만의 새로운 사람들이 만났을 때 묘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들을 살리자는 얘기를 많이 나눴어요. 또 영일은 극장에서 직접 사망사고를 목격한 인물이잖아요. 일본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면 안된다는, 순간적인 고민과 감정에 이끌려서 연기를 해나갔죠."

영화 '암살자(들)'의 한 장면.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극 중 동성일보 사회부장 재환 역의 박해일, 동료 기자 역의 류혜영, 김대명, 국장으로 등장한 배성우 등 신문사 동료들과는 원래 알던 사이처럼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일본에서 조우한 일본지국 기자로 열연한 심은경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의 연기에서 

"일단 심은경 배우가 되게 샤이한 부분이 있어서 깊이 얘기를 하기 쉽지는 않았어요. 대화가 많이 이어지기가 참 쉽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그런 게 또 매력이 배우라고 느꼈고요. 현장에서도 워낙 몰입감을 가져가는 텐션의 배우이기도 해요. 계속 중얼중얼 대사와 재일교포 말투를 하는 걸 보면서 되게 성실하고 계속 몰입해야만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여. 기자실 사람들과는 오래 본 사람들처럼 처음부터 편했어요. 전혀 불편함이 없었죠."

두 주역인 유해진, 박해일과 세 갈래의 축을 맡아 해내면서 셋의 관계성이 어우러지는 것은 매 순간 중요했다. 이민호는 다행히 "제가 편하게 다가갔음에도 예뻐해주셔서 제 모습 그대로 소통할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그냥 더 편하게 진짜 이민호의 모습 그대로 교감과 소통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제 필모에서 이런 선배들과 작업했던 적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현장에서 어떤 애티튜드로 어떻게 임하는지를 보면서 큰 자양분이 된 것 같고요. '파친코' 때부터는 배우로서 필모의 계산을 하는 게 아니고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30대 초반을 기점으로 크게 요동치고 바뀐 부분이 있어요. 이른 나이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책임감과 의무감 같은, 무언의 짐을 얹고 10여 년을 살아왔다면 그 뒤부터는 배우 인생을 떠나 새로운 에너지로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죠. 다행히 그 때 '파친코'라는 작품을 만나서 완전히 리셋된 마음으로 현장을 잡고 다른 관점으로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했고요. 나이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소통도 할 수 있는 나이대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배우로서 선택이나 논리적인 표현에 있어서도 제가 바뀌어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 [사진=(주)하이브미디어코프]

이민호가 언급한 '파친코'도 그렇지만, '강남 1970'이나 '암살자(들)'처럼 시대극에서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워 보이는 지점이 있었다. 박해일은 그의 비주얼을 "예전 신성일 선배처럼 보이기도 했다"면서 시대극에 더 잘 어우러지고, 연기적으로도 시너지를 보여주는 매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금 큰 자극을 받아야 뭔가가 좀 일어나는 성격이나 성향을 가졌나봐요. 20대 때 로맨틱 코미디 위주의 사랑 얘기를 했지만 인어와 사랑에 빠진다든가, 대한제국 황제를 하기도 하고요. 로코여도 말이 안되게 센 상황이 많이 주어졌죠. 인생에서도 비슷한 것 같아요.웬만한 자극으로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고 정서적으로 크게 느끼려면 시대극 같이 명확하고 센 어떤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에 좀 더 끌리는 느낌이 있어요. 시대극은 그 시대 속에서 애초에 깔린 큰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제가 땅을 딛고 있는, 현실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거죠."

이민호는 인터뷰를 하며 재환, 철구와는 다른 영일만의 진실을 좇는 이유와 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엄혹한 시대를 거치며 대학가에서도 일찌감치 반유신 운동이 활성화되고, 영일은 안온한 배경을 누리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만의 방식으로 민주화 운동을 하게 됐다는 나름의 해석이다. 무엇보다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누구에게나 통하는 인간의 감정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 '암살자(들)'은 그가 만났어야만 하는, 만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안정된 삶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화초처럼 자랐지만 그것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나의 길을 또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청춘의 바이브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회에 나와 첫 존중할 만한 어른, 재환을 만나게 되고요. 기본적으로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작업과 이야기에 끌려요. 디테일은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 얘기나 성공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 '오디세이'처럼 지키고자 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 같은 거요.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정서와 주제에 관심을 많이 느끼고 그런 작업을 앞으로도 하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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