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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비바 시스템즈 ① 'SaaS 종말론' 뒤집은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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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 시스템즈가 26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 총매출 9억28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 AI 소프트웨어 우려 속 주가가 15.2% 급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분기 매출 9억 2800만달러 기록
구독 매출 16% 증가해 AI 영향 불식
영업이익 40% 증가로 연간 전망 개선

이 기사는 8월 28일 오후 4시2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 자체를 무력화시킬 것이라는 이른바 'SaaS 종말론'이 최근 몇 달간 시장을 짓눌러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을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 비바 시스템즈(종목코드: VEEV)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적 발표 다음 날인 8월 27일(현지시각) 비바 시스템즈 주가는 급등했다. 장중 한때 296.24달러까지 오르며 전일 종가 244.91달러 대비 20.96% 뛰었고, 장 마감 무렵 오름폭을 다소 줄여 전일 대비 15.20% 상승한 282.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인 310.5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비바 시스템즈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생명과학 산업에 특화된 클라우드 강자

비바 시스템즈는 2007년 1월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레즌턴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2013년 기업공개(IPO) 이후 제품군과 해외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 회사는 제약, 생명공학, 의료기기, 헬스케어 소비재 기업들이 임상 및 규제 프로세스, 품질 시스템, 상업 운영을 규정 준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별 맞춤형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솔루션에 주력한다.

제약·의료기기 기업들은 까다로운 규제 환경,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초기 투자, 데이터 무결성과 프라이버시 문제 등 여러 난제와 씨름해야 한다. 비바는 이러한 복잡한 과제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데 특화돼 있으며, 상위 20대 바이오제약 기업 가운데 15곳이 비바의 고객사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비바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볼트(Vault)'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게 네 갈래로 나뉜다. 임상·규제·안전성 업무를 다루는 디벨롭먼트 클라우드, 콘텐츠 관리와 품질 관리를 통합한 퀄리티 클라우드, 브랜드 참여 플랫폼 '오스트로(Ostro)'를 포함하는 커머셜 클라우드, 고객사의 데이터 전략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클라우드가 그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콘텐츠 검토를 자동화하는 에이전트형 의학·법무·규제(MLR) 검토 솔루션 '비바 팰컨 MLR'도 새롭게 선보였다. 회사는 200억 달러가 넘는 잠재 시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며, 고객사들이 일상 업무 운영에 비바 서비스를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높은 전환비용에 힘입은 강력한 경쟁우위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 전 지표에서 가이던스 초과한 2분기 실적

비바 시스템즈는 8월 26일 2026년 7월 31일자로 종료된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총매출은 9억 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억 8,910만 달러 대비 18% 늘었다. 매출 9억 5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2.22달러였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상당한 격차로 뛰어넘는 수치다. 비GAAP 기준 주당순이익은 2.35달러로 컨센서스를 5.8% 웃돌았다.

월가가 특히 주목한 대목은 구독 매출이 7억 6,6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억 5,920만 달러 대비 16% 증가했다는 점이다. AI가 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수익성 지표도 견조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억 7,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고, 비GAAP 영업이익은 4억 1,590만 달러로 18% 증가했다. 순이익은 2억 7,340만 달러로 37% 늘었으며, 비GAAP 순이익은 3억 8,740만 달러로 16% 증가했다. 희석 주당순이익은 1.66달러(전년 동기 1.19달러), 비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2.35달러(전년 동기 1.9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브라이언 밴 와그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이 모든 지표에서 가이던스를 초과했으며 연간 전망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업용 구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으며, 데이터 클라우드 계열사 크로식스(Crossix)를 제외하더라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커머셜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은 특정 제품 하나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CRM, 콘텐츠, 데이터 제품, 크로식스, 오스트로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 CRM 사업의 반격…세일즈포스 고객 재유치 기대감

이번 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CRM 솔루션 '볼트 CRM'의 약진이다. 볼트 CRM은 상위 20대 바이오제약사 5곳을 포함해 180개 이상의 고객사가 도입해 사용 중이며, 8월에는 상위 20대 바이오제약사 2곳과 대형 바이오제약 기업 1곳이 추가로 도입을 확정하면서 전 세계 상위 20대 기업의 도입 확정 건수는 총 12건으로 늘었다.

경영진은 경쟁사들의 프로젝트 지연이 비바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생명과학 CR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바 시스템즈의 전략 담당 수석부사장 폴 샤와는 일라이릴리, 바이오젠, 리제네론의 볼트 CRM 선택을 언급하며 이번 분기 CRM 실적이 "매우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과거 경쟁사 세일즈포스를 선택했던 고객사들의 재유치 가능성이다. 피터 개스너 최고경영자(CEO)는 일부 대형 고객사가 약 2년 전 세일즈포스를 선택했으나 제품의 복잡성으로 도입 과정에서 지연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며, 비바가 이 가운데 일부 고객사를 전면적으로 또는 특정 지역에서라도 다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유치 효과의 대부분은 2027년과 2028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당 고객사들과의 논의에서 "우리는 여러분의 플랜B가 되고 싶다"고 말했으며, 비바 CRM이 2029년 말까지 대안으로 계속 이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호실적을 발판 삼아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7년 1월 31일자로 종료되는 2026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로 총매출 36억 8,200만~36억 8,700만 달러, 비GAAP 영업이익 약 16억 4,000만 달러, 비GAAP 희석 주당순이익 약 9.21달러를 제시했다. 불과 석 달 전 제시했던 매출 36억 4,000만 달러, 조정 EPS 9.05달러 전망치보다 상향된 수치다.

3분기(2026년 10월 31일 종료) 가이던스로는 총매출 9억 3,200만~9억 3,500만 달러, 비GAAP 영업이익 4억 1,700만~4억 2,000만 달러, 비GAAP 희석 주당순이익 2.33~2.34달러를 제시했다.

◆ 에이전트형 AI '팰컨',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

개스너 CEO는 "AI가 비바와 생명과학 산업의 다음 큰 장을 열고 있다"고 밝히며, 임상·규제·안전성 업무를 위한 에이전트형 인력 플랫폼 '비바 팰컨'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팰컨은 초기 도입 기업 5곳을 확보해 올해 안에 첫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분기 관련 기업 코플리를 인수해 AI 인재와 역량을 더했으며, 콘텐츠 검토를 자동화하는 '비바 팰컨 MLR'도 새롭게 출시했다. 8월에는 새로운 표준 에이전트 도입과 기존 에이전트의 기능 확장,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고급 도구 제공 등 볼트 AI 부문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개스너 CEO는 팰컨을 회사의 새로운 사업 영역인 "에이전트형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데이터, 컨설팅 등 기존 사업과 달리 팰컨은 AI 에이전트를 통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그는 조직들이 비용 절감과 규정 준수 개선, 효율성 향상의 가능성을 보고 있어 관심이 높다면서도, 제품을 더 다듬고 초기 도입 고객사들과 협력하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현재로서는 비바 자체가 제약 요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팰컨 구현 방식은 이전 제품들보다 덜 복잡해 도입 주기를 단축시켰으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구축 시 흔히 수반되는 광범위한 데이터 매핑이나 시스템 전환, 추출·변환·적재(ETL)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초기 도입 고객들 사이에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요건과 관련해 개스너 CEO는 에이전트형 노동이 비결정론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인간 근로자와 마찬가지로 훈련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팰컨에는 사용자가 볼트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에이전트의 작업을 검토할 수 있는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 기능이 포함돼 있다.

가격 정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객사 규모나 조직 기능에 따른 엔터프라이즈 구독 계약 방식을 활용할 수 있으며 팰컨의 기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 팰컨의 매출총이익률이 비바 소프트웨어의 이익률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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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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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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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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