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IT 4사가 28일 FDE 확충 계획을 밝혔다
- 히타치·NEC·후지쯔·NTT데이터가 현장형 AI 인력을 키운다
- SI 수익모델을 넘어 문제 해결형 인재 수요가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고객 기업의 현장에 직접 구현하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인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FDE는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업무와 현장을 파악해 AI·데이터·플랫폼 솔루션을 설계하고 배포·운영하면서 고객 비즈니스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인력이다.
AI 활용이 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단순히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존 시스템 엔지니어(SE)와 달리 고객의 문제를 찾아내고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를 기존의 인력 투입형 정보기술(IT) 사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모델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인력으로 보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28일 닛케이크로스테크(日經XTECH)에 따르면 일본 IT 대기업 4곳은 최근 결산 설명회에서 FDE 확대 전략을 잇따라 공개했다.
가장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곳은 히타치제작소다. 히타치는 2026년 4~6월기 결산에서 2026회계연도 말까지 일본 국내 FDE를 1000명, 해외 FDE를 35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장기적으로 국내 FDE 인력을 50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히타치는 FDE 확대를 지식집약형 사업 모델인 '루마다(Lumada)'와 사회 인프라용 AI 솔루션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조·철도·에너지 등 현장의 운영기술(OT)을 이해하는 인력과 AI 인력을 결합한 '피지컬 AI FDE' 조직도 출범시켰다.
AI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공장과 철도 등 실제 물리적 환경으로 확산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자회사 글로벌로직과 함께 엔비디아, 구글 클라우드 등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 앤스로픽과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프론티어 AI 디플로이먼트 센터'를 설립해 FDE가 활용할 수 있는 AI 지식과 자산을 축적하고 고객 문제 해결을 지원하기로 했다.
NEC도 FDE 육성에 나섰다. 구체적인 인원 목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인력을 FDE 육성에 집중해 향후 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NEC는 앤스로픽과의 협력을 통해 AI 모델 '클로드'와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Cowork)'를 그룹 약 3만명에게 도입하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NEC솔루션이노베이터(NES)를 흡수합병해 1만명 이상의 IT 엔지니어를 NEC로 모을 예정이다. 조직을 재편하고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해 AI에 강한 엔지니어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AI를 전제로 한 오퍼링 서비스 '블루스텔라(BluStellar)'도 강화한다. 단순히 고객의 요구에 맞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서 벗어나 AI를 활용해 고객의 업무 자체를 바꾸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후지쯔는 FDE를 일찍부터 사업에 도입한 사례다. 후지쯔는 2020년부터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하면서 FDE의 개념과 방법론을 받아들였다. 현재는 팔란티어 제품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 제공까지 담당하는 FDE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앤스로픽 및 오픈AI와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이들의 AI를 활용한 FDE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Codex)' 등을 활용해 고객사의 AI 도입과 구현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후지쯔는 특히 컨설턴트와 FDE를 결합한 제안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객의 경영 과제를 파악한 뒤 이를 실제 프로젝트로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FDE가 맡도록 하는 것이다.
NTT데이터그룹도 FDE에 해당하는 인력을 찾아내고 이를 공식적인 경력 경로에 포함하기로 했다. AI 구현까지 담당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FDE로 정의하고 기존 인력 가운데 어느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NTT데이터는 컨설팅형 SI를 강화하면서 고객의 업무와 과제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제안·도입하는 체제를 구축해 왔다. 이는 AI 구현까지 담당하는 FDE의 역할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판단이다.
2025년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전문 자회사 'NTT데이터 AI비스타(AIVista)'도 FDE 확대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고객 업무를 전환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FDE의 역할과 개념적으로 가깝다는 설명이다.

◆ '코딩하는 엔지니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로
일본 IT 대기업들이 FDE를 키우는 배경에는 AI 시대에 맞춰 SI 사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다.
기존 SI 사업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아 엔지니어를 투입하고 투입된 인력과 시간을 기준으로 비용을 받는 '인력·시간 중심' 구조가 강했다. 하지만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개발 업무 자체를 자동화하면서 단순 개발 인력의 역할과 생산성에만 의존하는 사업 모델에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FDE는 이와 다른 방식으로 고객의 현장에 들어가 업무와 문제를 파악하고, 적합한 AI와 데이터를 조합해 실제 업무에 적용한다. 무엇을 개발할지를 고객에게 묻기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직접 구현하는 역할에 가깝다.
FDE라는 직무를 정착시킨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팔란티어의 성장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AI 기술 자체보다 고객 기업의 업무에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적용해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지면서 FDE가 글로벌 IT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FDE는 AI 시대의 새로운 IT 직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 IT 대기업들이 FDE를 대규모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AI 엔지니어와 컨설턴트, 데이터 전문가, 현장 기술 인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를 고객의 실제 업무에 '배치하는 사람'에 대한 수요를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일본 IT 업계의 FDE 확충 움직임은 국내 IT 인력시장에도 시사점이 있다. AI 기술을 개발하는 인력뿐 아니라 AI를 기업 현장에 가져가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 인력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