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전시가 12일 시민안전실을 상반기 최우수 부서로 선정했다.
- 상반기 대형화재 2건으로 19명 숨지고 62명 다쳤다.
- 셀프 포상 논란 속 시장의 격려 발언도 비판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시민안전실 자체 공적조서·공심위 '최고' 결정... '한통속' 비난 자초
허태정 "상금 두 배" 격려...시민들 "'황당, 비상식적 결정" 거센 비판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에서 올해 상반기 대형 화재 2건으로 19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등 8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가 재난·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시민안전실을 상반기 '최우수 부서'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민안전실이 직접 공적조서를 작성해 포상을 신청하고 외부 인사 없이 대전시 내부 간부들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가 이를 심사해 최고 등급 포상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했다.

이는 대형 참사가 잇따른 평가 기간에 재난안전 총괄부서가 스스로 포상을 신청하고 시가 이를 받아들인 셈이라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12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전날 참석한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2026년 상반기 우수부서' 포상을 진행했다. 최우수 부서에는 시민안전실, 우수 부서에는 노인복지과, 장려 부서에는 기업지원정책과가 각각 선정됐다.
시민안전실에는 최우수 포상금 300만원이 지급됐다.
대전시의 우수부서 포상은 상·하반기 한 차례씩 이뤄진다. 인사혁신담당관이 각 부서에 포상계획을 통보하면 부서가 특별한 실적이나 공적을 스스로 작성해 신청하고, 공적심사위원회가 이를 토대로 최우수·우수·장려 부서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공적심사위원회는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국장급 간부 공무원들이 참여한다. 외부 심사위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포상에 십수개 부서가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민안전실이 최우수 부서로 선정된 평가 기간에 대전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화재가 잇따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다. 사상자만 74명에 이르는 대형 참사였다.
6월에는 대전지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불과 석 달 사이 발생한 두 건의 대형화재·폭발사고로 19명이 숨지고 62명이 다치는 등 모두 8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민안전실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재난과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라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기간에 자신의 업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무엇보다 시민과 유가족의 시선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가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대전시는 오히려 해당 부서를 상반기 최우수 부서로 선정했다. 대전시는 시민안전실의 주요 공적으로 안전한국훈련과 재난훈련 매뉴얼 모의훈련 및 교육, 을지연습 등 비상대비 업무 준비를 들었다.
대전시 인사혁신담당관 관계자는 "각종 재난 대응훈련과 비상대비 업무 준비 등을 주요 공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형 화재가 잇따른 상황에서 시민안전실을 최우수 부서로 선정한 이유를 묻자 "화재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화재 사고에 따라 복구에 총력 대응했던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 참사 이후 복구에 총력 대응했다'는 사실만으로 재난·안전 총괄부서를 평가 기간 최고의 부서로 선정하는 것이 적절했느냐는 의문은 남는다.

더욱이 포상 과정 자체도 논란거리다. 포상 대상 부서가 스스로 공적조서를 작성해 신청하고, 이를 심사하는 위원회 역시 외부 전문가가 아닌 시 내부 간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기간에 재난안전 총괄부서가 스스로 최고 등급 포상을 신청하고, 내부 간부들이 이를 심사해 최우수 부서로 선정한 구조다. 이를 두고 '셀프 포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전공업 화재의 경우 14명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였다. 사고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고 대전시청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그런데 불과 수개월 뒤 재난·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에 '최우수'라는 이름의 포상이 주어졌다. 행정적으로 잘한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굳이 지금 이 시점에, 그것도 재난안전 총괄부서를 대상으로 최고 등급의 포상을 해야 했느냐는 것이다.
포상 자체보다 시민 눈높이를 고려한 행정적 판단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것은 허태정 시장의 발언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시민안전실에 대한 포상 직후 "마음 같아서는 재정 여건이 넉넉하면 두 배로 주고 싶은데 그런 상황이 못돼 아쉽다"며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대형 화재로 희생자가 발생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재난안전 총괄부서의 포상을 축하하면서 시장이 포상금을 두 배로 주고 싶다고까지 언급한 것은 시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한 발언이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시민들의 반응은 지탄을 넘어 냉소적으로 싸늘하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은 "수십명이 죽거나 다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는데 안전을 총괄하는 부서가 최우수 부서로 상을 받는다는 것을 유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차라리 고생한 소방대원들에게 포상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덕구에 사는 40대 직장인은 "안전공업 사고의 충격과 슬픔이 아직 남아 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에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한 지역 정치인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을 총괄하는 부서가 스스로 최우수 포상을 신청하고 시가 이를 최고로 평가했다는 것이 과연 시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사고를 겪은 도시라면 안전행정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먼저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며 "허태정 시장까지 나서 상금을 두 배로 주고 싶다고 격려한 것이 유가족과 시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고려한 발언이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