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20개 자치구 중 18곳이 캐릭터를 유지했다.
- 정당이 바뀐 도봉·영등포·서대문·동작도 그대로다.
- 비용 절감과 행정 연속성이 유지 배경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당적 바뀐 도봉·영등포·서대문·동작도 교체 없어
쌓아온 인지도·브랜드 가치 및 행정 연속성 고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에서 상징 캐릭터를 보유한 20개 자치구 가운데 18곳이 민선 9기에도 민선 8기 당시 사용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활용한다. 구청장의 소속 정당이 바뀐 자치구들도 캐릭터 교체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단체장 교체와 함께 구정 상징물을 새롭게 단장하던 과거와 달리, 비용 절감과 행정의 연속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13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노원·마포·서초·중구를 제외한 20개 구가 상징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민선 9기 들어 캐릭터 활용 방침에 변화가 생긴 곳은 종로·동대문구 2곳 뿐이다. 나머지 18개 구는 기존에 사용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종로구의 변화도 신규 캐릭터 도입이 아닌, 2001년 국민대 환경디자인연구소가 무상으로 개발·기증한 캐릭터를 재활용하는 수준이다. 동대문구의 경우 아직 캐릭터 교체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우선 3~4개월 동안 도시브랜드 및 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캐릭터의 적절성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재선·3선 지역 뿐 아니라 구청장의 당적이 바뀐 도봉·영등포·서대문·동작구에서도 기존 캐릭터 활용 방침을 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도봉구는 민선 8기(2023년 7월)에 도입한 캐릭터 '은봉이'와 '학봉이'를 유지한다. 영등포구는 민선 4기(2006년) 개발한 '영롱이'를 사용한다.
서대문구는 민선 8기(2023년 4월) 사용을 시작한 '서치'를 구의 상징 캐릭터로 유지한다. 동작구는 민선 8기(2023년 7월) 공개한 '동작이와 국화씨'를 그대로 횔용한다. 이들 자치구는 모두 구청장의 소속 정당이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바뀌었다.
통상 단체장이 교체되면 새로운 구정 방향과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조직의 상징물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임 단체장 흔적 지우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 앞서 동대문구는 민선 5~7기에 '꿈동이'를 상징 캐릭터로 사용했으나, 민선 8기가 시작된 후인 2023년 '디디미'로 변경했다.
송파구도 민선 7기 활용하던 상징 캐릭터 '송송&파파'를 민선 8기에 들어선 2022년 '하하&호호'로 바꿨다. 당시 동대문구청장은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더불어민주당)에서 이필형 전 동대문구청장(국민의힘)으로, 송파구청장은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더불어민주당)에서 서강석 송파구청장(국민의힘)으로 교체됐다.
민선 9기 '캐릭터 유지' 기조는 정치적 차별화보다 행정의 연속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주민에게 익숙해진 캐릭터를 단체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교체한다면, 새로운 캐릭터의 인지도를 다시 구축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캐릭터가 장기간 활용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은 경우,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시각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캐릭터 교체에 수반되는 비용 부담도 기존 캐릭터 유지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통상 신규 캐릭터 개발에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투입된다. 개발 후에도 관내 각종 시설물과 안내판, 홍보물 등에 적용된 기존 디자인을 새 캐릭터로 교체하는 것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자치구 재정이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2026년 서울시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는 26.5%에 불과하다. 2015년 31.5%, 2020년 28.4% 등 하락세다.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거 지원, 교통망 확충, 인공지능(AI) 거점 조성 등 주요 사업을 위한 재정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각 자치구에서 교체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캐릭터는 응용 상품 제작이나 관광객 대상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만큼 축적된 인지도가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미 주민과 관광객에게 친숙하게 자리 잡은 캐릭터라면 이를 계속 활용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각 구에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앞서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장이 바뀐 후 캐릭터 '고양고양이'가 폐지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단체장 교체를 계기로 캐릭터를 변경할 경우 해당 행위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변경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