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전국 지자체

속보

더보기

"태극기는 천 조각이 아니라 정신"… 90년을 버틴 진관사의 약속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진관사는 30일 진관사 태극기 국보 승격 실사를 앞두고 독립운동 기억을 되새기는 역사 복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 진관사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을 덮어 그려 만든 항일 상징으로, 백초월 스님 등 이름 없는 민중과 승려들의 독립정신을 담고 있어 국보 지정과 서훈 재평가 요구가 커지고 있다.
  • 사찰은 태극기 박물관 건립과 무궁화 정원 조성을 통해 태극기와 함께 독립운동 관련 문건과 백초월 스님의 삶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진관사 태극 "유물 아닌 독립정신 기억해야"
백초월 스님 서훈 격상·태극기 박물관·무궁화 정원까지 '역사 복원 3대 원력'
30일 국가유산청 현지실사… 불단 속 90년 항일의 증거, 국보 문턱에 서다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태극기는 천 조각이 아닙니다. 목숨을 걸고 지켜낸 정신의 흔적입니다."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 진관사(津寬寺)가 다시 역사의 중심에 섰다. 오는 30일 국가유산청의 국보 지정 현지실사를 앞둔 산사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계곡물은 조용히 흐르고, 풍경은 바람에 흔들렸다. 하지만 진관사 안의 공기는 달랐다. 오랜 숙원을 눈앞에 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감돌았다.

진관사 태극기의 국보 승격 심사를 앞두고, 이 사찰은 단순한 고찰을 넘어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기억이 응축된 현장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찰 측은 태극기 국보 승격을 계기로 태극기 박물관 건립과 백초월 스님 재평가, 무궁화 정원 복원까지 이어가는 '역사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상현 기자=진관사 태극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본엄 스님. 2026.07.25 heykim@newspim.com

진관사 본엄 스님(템플스테이 국장)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태극기 한 장이 국보가 되느냐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바라는 것은 유물 하나의 격상이 아닙니다. 그 태극기를 숨기고 지켜낸 사람들의 정신까지 함께 기억되는 것입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진관사가 17년 동안 품어온 바람이 모두 담겨 있었다.

모든 이야기는 2009년 5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칠성각 해체·복원 공사가 한창이던 날, 불단 뒤 벽체 속에서 낡은 보자기 하나가 발견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였다. 보자기를 풀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래된 태극기였다. 그 아래에는 독립신문과 신대한 창간호, 자유신종보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증언하는 문건 19점이 함께 묶여 있었다. 마치 누군가 언젠가는 반드시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 믿고 정성껏 봉인해 둔 시간의 캡슐 같았다.

본엄 스님은 그날을 이렇게 전했다. "먼지를 털어내는 순간 태극 문양이 보였습니다. 절 안에서, 그것도 불단 밑에서 태극기가 나올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태극기를 세상 밖으로 제대로 꺼내는 것이 진관사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처음부터 특별했다. 새 천에 만든 국기가 아니었다. 일장기 위에 태극과 4괘를 다시 그려 넣었다. 식민 지배의 상징을 민족의 상징으로 덮어버린 것이다. 나라를 빼앗긴 시대,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는 행위 자체가 저항이었다. 붓 한 자루와 먹, 그리고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만으로 완성된 독립선언이었다. 

[서울=뉴스핌] 김상현 기자=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운동에 앞장선 백초월 스님 설명. 2026.07.25 heykim@newspim.com

국가유산청도 이 가치를 인정해 2021년 진관사 태극기를 보물 제2142호로 지정했다. 그러나 진관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5월 진관사 태극기와 데니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 등 보물 세 점에 대한 국보 승격 절차에 착수했고, 오는 30일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최종 지정 여부는 연말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불교계는 진관사의 태극기 국보 승격은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보물이 됐을 때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이 태극기가 품은 의미는 그 이상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왕실도, 정부도 아닌 이름 없는 민중과 승려가 직접 만든 저항의 상징입니다. 국가가 그 가치를 국보로 인정해 주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학계는 이 태극기를 만든 인물로 백초월(1878~1944) 스님을 지목한다. 그는 3·1운동 이후 한용운·백용성 스님과 함께 불교계 독립운동을 이끌며 진관사와 마포포교당을 거점으로 지하신문을 제작·배포하고 군자금을 모았다. 결국 1944년 일제에 체포돼 청주교도소에서 옥중 순국했다.

인터뷰 내내 본엄 스님이 가장 자주 언급한 이름도 백초월 스님이었다. "태극기는 국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태극기를 만든 분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백초월 스님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지만, 같은 시대 항일운동을 이끈 한용운 스님은 대한민국장, 백용성 스님은 대통령장을 받았다. 본엄 스님은 "백초월 스님 역시 불교계 항일운동을 조직하고 이끈 지도자였다"며 "활동 범위와 공적을 다시 검토해 서훈도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관사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태극기 한 점에 머물지 않는다. 가장 큰 숙원사업은 태극기 박물관 건립이다. "지금은 태극기 한 점을 전시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함께 발견된 독립신문과 문건, 백초월 스님의 삶까지 모두 연결해 보여줄 공간이 필요합니다. 백 마디 설명보다 실물 하나가 더 오래 기억됩니다."

사찰 입구에 조성 중인 무궁화 정원도 같은 뜻을 품고 있다. "무궁화는 나라를 잃은 시절 민족의 상징이었습니다. 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독립운동의 기억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진관사는 박용성 전두산그룹 회장,  무궁화를 사랑하고 가꾸는 시민모임 등 시민들의 후원으로 무궁화를 한 그루씩 심고 있다. 본엄 스님은 "꽃을 심는 일이 결국 기억을 심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관사는 고려 현종이 생명의 은인이었던 진관대사를 기리기 위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수륙재를 올리던 국행도량이었고, 전쟁과 화재를 겪으면서도 여러 차례 중창을 이어왔다. 왕실의 기도를 품었던 절은 600여 년이 흐른 뒤 독립운동의 거점이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 됐다.

본엄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태극기를 바라봤다. "국보가 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왜 이 태극기가 불단 밑에 숨겨졌는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90년 동안 벽 속에서 침묵하던 태극기는 이제 국보의 문턱에 섰다. 그러나 진관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문화재 지정 여부를 넘어선다. 우리는 과연 태극기만 국보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그 태극기를 목숨처럼 품고 지켜낸 사람들의 정신까지 대한민국의 유산으로 기억할 것인가.

[서울=뉴스핌] 김상현 기자=진관사 입구에 조성되고 있는 무궁화 정원. 2026.07.25 heykim@newspim.com

wind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유시민 "李대통령 국민 속여" 靑 "왜곡"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청와대는 24일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두고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을 속였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검찰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공지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성 주장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유 작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법적 대응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유 작가는 지난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 개혁은 우리가 생각한 검찰 개혁, 더불어민주당 입장,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얘기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검찰 개혁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목표다. 원래 최대치의 검찰 개혁의 목표는 이랬다. '검사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 기소 즉 소추를 담당하는 검사를 분리해서 수사하는 검사가 기소 역할을 겸하지 못하게 하자', '그리고 이걸 분리해서 법무부 안에 수사 담당하는 기관, 소추 담당하는 기관을 나누자' 이거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작가는 당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이제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이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은 법무부 안에 '수사를 하는 검찰'과 '기소를 하는 검찰'을 나누는 것이 원래 검찰 개혁의 최대치라고 말했다. 이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pcjay@newspim.com 2026-09-24 18:31
사진
美법원, CNN 등 출입 복원 명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과 MS NOW, 폴리티코 등 3개 언론사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미 연방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각) 법원은 해당 언론사 기자들의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고, 백악관은 오전 한때 기자들의 출입이 계속 제한되는 혼선이 빚어진 뒤 이날 정오께 출입을 재허용했다. ◆ 美법원 "출입증 취소, 적법절차 위반 가능성"…백악관 결국 복원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의 팀 켈리 판사는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증을 즉시 복원하도록 명령했다. 이번 임시명령은 14일간 효력이 유지된다. 켈리 판사는 백악관이 기자들의 출입증을 취소한 조치가 헌법상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출입 금지를 정당화하기 위해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안보 논리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법원 결정문에서 켈리 판사는 출입증 취소가 실제로 국가안보를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에 충분한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켈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 지명한 판사다. 법원의 복원 명령이 나온 뒤에도 한때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CNN과 MS NOW, 폴리티코는 법원에 긴급 심리를 요청했다. 폴리티코는 자사 기자의 출입증이 압수됐다고 밝혔고, CNN과 MS NOW 기자들도 백악관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언론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카 스토퍼리치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백악관이 오전 7시25분부터 기자들의 출입증 복구 절차에 들어갔으며, 오전 9시55분께 백악관 언론팀이 출입구에 출입증을 가져다 놓았다고 밝혔다. 이후 세 언론사 기자들의 백악관 출입은 이날 정오께 재개됐다. ◆ 트럼프 "허구·거짓말"…시진핑 방미 당일 TV 풀 취재도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CNN과 MS NOW, 폴리티코가 대통령을 취재하면서 "허구와 거짓말"을 끊임없이 보도하고 있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결했다. 법무부 역시 이들 언론사의 일부 보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면서 미사일 비축량과 백악관 무도회장 건설 등에 관한 보도를 사례로 들었다. 반면 세 언론사는 출입 금지 조치가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와 적법절차 권리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켈리 판사는 현재 기록만으로는 출입증 취소가 국가안보 보호에 필요했다는 행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CNN은 ABC, CBS, FOX뉴스, NBC와 함께 백악관 TV 풀을 구성하는 5개 언론사 중 하나다. TV 풀은 대통령 관련 취재를 분담하고 촬영 영상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한다.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 이후 TV 풀에 참여하는 언론사들은 CNN과의 연대 차원에서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목요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했을 당시 TV 풀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고, FOX뉴스와 MS NOW, CNN은 두 정상의 도착 행사를 생중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중국 기자들이 가장 우호적인 언론인들이라는 취지의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켈리 판사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른 언론 관련 소송에서 법적 차질을 겪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아이오와주 법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디모인 레지스터 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가 J. 앤 셀저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스콧 비티 아이오와 지방법원 판사는 해당 여론조사가 법적으로 보호되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9월 24일(현지시각) CNN 백악관 특파원 베시 클라인이 출입 복원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에 따라 출입 권한을 되찾은 후 백악관에서 취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6-09-25 0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