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주아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수능 절대평가 전환만으로 입시·사교육 부담 해소는 어렵다고 했다
- 수능 변별력 완화 시 학생부·면접·논술 등 정성평가 비중이 커지고 학교 수업과 연계된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 평가는 성취·채점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교사 교차 평가로 공정성을 높여 학생의 비판적 사고와 자기 표현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절대평가만으로 부담 해소 어려워…수능 영향력 조정이 핵심"
"수능은 대학 학업역량 확인하는 시험으로 성격 재정립해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수능 절대평가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 논의가 이어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이 입시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수능 영향력이 낮아지면 대입 전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서·논술형 평가는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다.
김주아 한국교육개발원(KEDI) 선임연구위원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만으로 대입 부담이 곧바로 사라지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능의 과도한 변별 기능을 낮추면 오지선다형 문제풀이 경쟁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표현, 자기 생각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의 초점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능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입시 부담이 줄어들까?
▲절대평가 전환만으로 입시 부담이 곧바로 사라지기는 어렵다. 대입은 대학 진학뿐 아니라 이후 직업과 삶의 경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관문이다. 사회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경쟁 부담 자체를 교육 제도만으로 통제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능의 비중과 영향력을 낮추면 수능에 과도하게 집중된 교육 풍토는 완화될 수 있다. 현재 수능은 원점수와 등급뿐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학생을 촘촘하게 줄 세우는 변별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학에서 공부하는 데 필요한 기본 학업역량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수능 영향력이 줄면 수시·정시 전형은 어떻게 달라질까?
▲단순히 수시모집 비중이 더 커진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이미 여러 대학은 정시나 교과전형에서도 점수만 반영하지 않고 서류평가 등 정성평가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 학생부에 기재된 수행평가, 교과 활동, 탐구 활동 등을 통해 학생이 학교에서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했는지를 보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수능이 지금보다 변별력을 덜 갖게 되면 학생부와 면접, 논술 등 정성평가 요소의 중요성은 커질 수 있다. 이는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 정성평가가 늘어나는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면접이나 논술은 학교 수업과 교육과정 안에서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되면 학교 수업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서·논술형 평가가 확대된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갑자기 에세이나 논술 과제를 던져주고 알아서 완성해 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평가 과제가 자연스럽게 완성되도록 수업과 평가를 긴밀하게 연결해야 한다.
주제 선정, 개요 작성, 근거 보강, 글쓰기까지 교사의 안내 아래 수업 시간에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지수함수 개념을 배웠다면 거짓뉴스 확산, 전염병 초기 확산 속도, SNS 콘텐츠의 바이럴 확산처럼 자기 관심사와 연결해 탐구 주제를 정할 수 있다. 평가 과제가 수업 과정 속에서 쌓여 최종 결과물로 완성되는 방식이다.
-서·논술형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도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나?
▲평가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성취기준과 평가과제, 평가기준, 채점기준이 학기 초 학생에게 충분히 안내돼야 한다.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채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 교사가 단독으로 평가하기보다 교과 교사들이 교차 평가와 협의를 통해 채점자 간 신뢰도를 확보해야 한다. 우수 답안 예시를 공유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채점 기준을 적용해 보는 방식도 평가 결과에 대한 납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시도교육청이나 국가 수준의 외부 모니터링·컨설팅 체계도 필요하다.

-이런 변화가 사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
▲제도 변화만으로 사교육을 없애기는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진학이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하나의 해결책으로 사교육 부담을 완전히 없애기는 힘들다.
다만 사교육의 방향은 바꿀 수 있다. 중요한 전제는 학교에서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논술이나 면접이 학교 수업과 교육과정 안에서 준비할 수 없는 시험이라면 오히려 사교육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논술과 면접은 학교에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길러진 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결국 수능은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까?
▲수능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수능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져 교육 전체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됐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과도한 변별을 위한 시험 준비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탐구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려면 수능의 성격과 활용에 대한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평가는 정답을 고르는 능력만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만들고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능력을 공정하고 신뢰롭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뒷받침해 온 교육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 53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교육 현장의 문제를 진단하고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모색해 왔다. 디지털 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사회 통합, 교육 기회 형평성 확대 등 새로운 과제에 대응해 교육체제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 교육정책 방향 제시와 정책 현안 대응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주아 선임연구위원은 고교학점제 연구센터를 총괄하며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