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에서 AI에 집중 투자한 기업들이 2년간 사무직 인력을 10% 넘게 늘렸다고 29일 보고했다.
- 고강도 AI 도입 기업은 신입 채용도 12% 증가해 생산성 향상 수준의 투자가 인력 확대와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 다만 표본 대부분이 소규모 테크기업이고 사무직만 대상이라 다른 업종·직군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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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공지능(AI)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경쟁사보다 인력을 더 빨리 늘리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로 인한 광범위한 일자리 감소 전망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가장 집중적으로 활용한 기업들은 도입 후 첫 2년간 사무직 인력이 전체적으로 10.2% 증가했다. 직급과 직무 유형을 불문하고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신입급 채용은 12% 늘었다.
반면 AI를 도입했지만 강도가 낮은 기업들, 즉 직원 1인당 AI 지출이 하위 3분의 2에 속하는 기업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인력 변화가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오라클·아틀라시안 등 테크 기업들이 감원을 발표하며 AI 투자를 이유로 든 것과는 상반된다. 연구는 AI 도입 자체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실현할 만큼 충분히 투자한 기업들에 한해 채용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테크 스타트업 램프와 레벨리오랩스 연구진이 공동 작성한 이번 연구는 약 2만2천 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기업 단위의 인력 규모와 AI 지출 데이터를 결합한 첫 연구다. 결제 처리업체 램프가 기업들이 AI 업체에 지출한 금액 데이터를 제공했고 레벨리오랩스는 링크드인 등 온라인 공개 프로필을 바탕으로 인력 데이터를 수집했다. AI 도입 기업들이 비도입 기업보다 기술 중심적이고 임금 수준이 높으며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경향이 있어 연구진은 초기 AI 도입 기업과 후기 도입 기업을 비교하는 방식을 택했다.
램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논문 공동 저자인 아라 카라지안은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혜택은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한 학습 곡선이 존재한다. 인력 증가 효과는 최소 6~12개월이 지나야 나타나며 일정 수준의 투자 문턱을 넘어야 한다. 챗GPT에 매달 몇 달러 쓰는 수준을 넘어서는 상당한 투자를 한 고강도 도입 기업이어야만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노동경제학자는 FT에 이번 결과가 흥미롭지만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본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한 그룹이 대체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AI를 집중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더 빨리 성장한다'는 것과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 스타트업이 일찍부터 AI를 많이 산다'는 것을 구분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카라지안도 인력 증가 효과가 거의 전부 테크 업종 기업에서 나타났으며 이번 연구가 사무직에 한정됐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로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계 연구 결과는 엇갈린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스탠퍼드대 연구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에서 초년차 고용이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하버드대 경제학자들이 28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AI 도입 기업에서 주니어급 고용은 감소했지만 시니어급 직무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오라클은 지난주 지난 1년간 2만1천 명을 감원했다며 AI 투자와 활용이 추가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냅·블록·시스코 등도 최근 수천 명 규모의 감원을 AI와 연관 지은 바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