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문화체육관광부와 예경원이 29일 코엑스에서 K-뮤지컬 국제 마켓을 개막했다
- 조용신 본부장은 관객 중심 검증·공공·민간 결합 투자 등 한국형 개발 시스템의 강점과 위험을 짚었다
- 한국 창작 뮤지컬 성장과 함께 스펙터클 우선주의·스타 캐스팅 의존·성장 둔화 속 프로듀서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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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필요하지 않은 작품까지도 음악적·무대적 요소를 과도하게 키우는 '스펙터클 우선주의'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26 K-뮤지컬 국제 마켓'이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우리은행 홀 및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 컨퍼런스에서는 미국 퍼블릭시어터, 영국 스테이지원에 이어 조용신 미쓰잭슨 제작 본부장이 한국형 신작 개발 시스템의 특징과 과제를 짚었다.
조용신 본부장은 관객 중심 검증 시스템과 공공·민간 결합 투자 구조가 한국형 개발의 두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산업이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시작해 2010년대 이후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창작 뮤지컬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며 "한국 시장이 규모 면에서 이미 라이선스 뮤지컬을 추월했다는 데이터가 나온 만큼,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특징으로는 '관객 중심 검증 시스템'으로 꼽았다. 낭독회와 쇼케이스 단계부터 관객 반응이 온라인 후기나 설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집되고, 이 의견이 제작자와 창작자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징적인 한국 뮤지컬 구조로는 '공공·민간 결합 투자'를 들었다. 그는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뮤지컬협회 등 공공·민간 단체의 지원금이 창작 개발의 핵심 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공 지원 프로그램의 규모와 속도는 런던이나 미국에서도 놀라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지원의 양보다 "얼만큼의 시기에 지원금 투자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타이밍의 적절성에서는 한국이 오히려 해외가 배워야 할 정도로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로로 대표되는 소극장 클러스터의 지리적 밀집성도 소개됐다. 창작자와 프로듀서, 배우들이 쉽게 만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고, 100석에서 300석대 소극장 단위의 R&D가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형 시스템의 강점이 동시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업적 성공 규모 면에서 500석 이상의 중대형 극장이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토리상 굳이 스펙터클이 필요하지 않은 작품까지도 음악적·무대적 요소를 과도하게 키우는 '스펙터클 우선주의'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년 전과 달리 최근에는 개발과 제작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점도 나왔다. 충분한 개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제작 단계로 넘어가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한국 공연이 브로드웨이처럼 장기 공연 체제를 갖추기 어려운 구조상 3개월 안팎의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초기 흥행을 좌우하는 스타 캐스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이 좋은 대본·음악을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해졌다는 인식이 업계에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창작 뮤지컬 시장이 2025년 라이선스 뮤지컬 판매를 추월하는 성과를 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다는 점을 짚으며, 인구 감소 등 외부 요인으로 시장 성장이 항상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의 역할론도 강조됐다. 그는 한국 프로듀서들의 역량과 해외 경험이 많이 늘었지만, 이를 실제 성공으로 연결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소극장에서 중극장, 대극장까지 단계적으로 올라간 성공 사례들이 아직 하나의 전형적 패턴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일부 개인의 경험담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로듀서가 작가, 투자자, 극장, 공공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를 연결하는 '인간관계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하며, 이러한 책임감 있는 프로듀서십이 K-뮤지컬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K-뮤지컬 국제 마켓'은 3일까지 이어지며 피칭, 쇼케이스, 1대1 비즈니스 미팅, 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올해 6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유망 작품 총 41편이 소개되며 약 4000여 명의 참가자가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