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마티아스 괴르네가 21일 무대에서 한국어로 섬집 아기를 불러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 BTS는 정규 5집 아리랑으로 유럽 투어에 나서며 전통 정서를 글로벌 무대에서 증명했다
- 클래식과 한류 시장 성장으로 한국 정체성이 당당한 본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조명이 잦아든 무대 위에서 마티아스 괴르네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뜻밖에도 한국어로 '섬집 아기'를 불렀다. 겨울의 긴 그림자를 끌어안은 듯한 바리톤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노래를 건넨 순간, 객석은 놀라움에서 환호로 빠르게 넘어갔다. '겨울 나그네'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가 앙코르로 택한 곡이 '섬집 아기'였다.

괴르네의 강점은 독일 가곡(리트)의 언어적 밀도와 내면의 결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데 있다. 그런데 그는 무겁고 치밀한 독일 낭만주의의 세계를 잠시 내려놓고, 한국인의 정서 한가운데 놓인 노래를 골랐다. '섬집 아기'는 멜로디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기다림과 보호, 그리움과 안식의 감정이 겹겹이 배어 있다.
이 장면은 방탄소년단(BTS)과 묘하게 겹친다. BTS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들고 돌아왔다. 한국인의 정서를 꿰뚫는 '아리랑'을 앨범 이름이자 투어 이름으로 내세운 이들은 이달 26일과 27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유럽 투어에 들어간다. 미국 롤링스톤과 영국 NME, 텔레그래프 등은 이 앨범을 잇따라 2026년 최고의 앨범에 올렸고, 미국 현지 팬들은 '아리랑'을 떼창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신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우리 전통과 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가장 큰 무대 위에서 증명된 셈이다.
물론 이런 풍경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한국이 클래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류가 글로벌 산업의 한 축이 되었기에 한국 청년들이 '아리랑'을 영어 가사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 한국 청중이 까다로워졌고, 한국 아티스트가 자기 뿌리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제 한류는 '겨울 나그네' 그 방랑자처럼 떠도는 단계를 지났다. 어디로 갈지 몰라 길 위를 헤매는 손님이 아니라, 자기 자리를 가진 본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