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강릉시는 24일 오죽헌 방명록 6315건 분석해 방문객 86%가 만족했다.
- 수도권·영남권 등 전국·해외 관람객이 몰리며 오죽헌이 가족 나들이 명소이자 현대판 심헌록 역할을 하고 있다.
- 강릉시는 방명록 분석을 바탕으로 가족·청소년·군 장병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 오죽헌의 기록문화유산 가치를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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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시 오죽헌·시립박물관이 2026년 상반기 방명록 6315건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 10명 중 8명 이상이 방문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관람객이 몰리며 율곡 이이의 고택 오죽헌이 역사·경관·가족 나들이 명소이자 '현대판 심헌록'으로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릉시는 오죽헌·시립박물관은 올해 상반기 방명록에 남겨진 6315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매우 만족' 47.7%, '만족' 38.3%로 전체의 86%가 긍정 평가를 남겼다고 24일 밝혔다. 방명록에는 "소나무와 고택의 조화가 아름답다", "가족 나들이로 최고" 등 경관과 가족 관광지로서의 만족을 드러내는 표현이 다수 기록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멕시코 방문객은 "Está súper bonito(정말 아름답다)", 라트비아 방문객은 "Nice place(멋진 곳이다)", 영국 방문객은 "Beautiful architecture(건축물이 아름답다)"라고 남기며 한국 전통 건축의 곡선미와 아늑한 대나무 숲 풍경에 감탄을 표했다.
방문객 거주지역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수도권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영남권 20.2%, 충청권 11.5%, 해외 및 기타 지역 10.4%, 강원권 9.9%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문객의 90% 이상이 강원권 외 지역에서 온 만큼 오죽헌이 사실상 전국 단위 관광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강릉~부산 KTX(동해선 KTX-이음) 투입 이후 영남권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 기간 오죽헌 방문객이 전년 대비 21% 늘어나는 등 동해선 고속열차 개통이 동해안 관광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방명록에는 단순한 관람 소감뿐 아니라 각자의 삶을 비추는 소망과 기원도 빼곡히 담겼다. 내용별로는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이 43.4%로 가장 많았고 가족과 사랑(33.5%), 학업과 성취(16.2%), 재물과 부(6.9%)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가족에 대한 비중이 높은 것은 고령층과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오죽헌 관광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강릉 오죽헌이 율곡 이이의 탄생지라는 점을 반영하듯 다른 지역 관광지보다 학업·성취에 관한 바람이 높은 점도 눈에 띄었다. 군 장병 면회를 온 가족들이 남긴 '무사 전역'을 기원하는 글귀들도 여럿 발견돼 인근 부대 장병 가족을 위한 특화 관광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도 시사했다.
가족 간 깊은 사랑을 드러낸 문구들도 방문객과 직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방명록에는 "엄마 너무 겁먹지 말고 같이 이겨내자 사랑해", "엄마와 첫 기차여행이라 참 행복하다" 등 개인의 사연이 담긴 글들이 남겨져 오죽헌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힐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심헌록(尋軒錄·1662~1932년 오죽헌 방문객들이 남긴 270년간의 방명록)으로 이어지는 기록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방명록도 훗날 중요한 생활사·관광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순원 강릉시 문화체육시설사업소장은 "올 하반기부터 방명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오죽헌의 문화콘텐츠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방명록은 현대판 심헌록으로 매년 꾸준히 작성되도록 관리해 향후 오죽헌의 기록문화유산으로 남기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시는 오죽헌 방명록을 통해 드러난 방문객 특성과 소망, 지역·연령별 특성을 세밀하게 반영해 가족·청소년·군 장병 등 맞춤형 프로그램과 전시·해설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기록문화 자산으로서 오죽헌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