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산업클러스터학회 등은 19일 저생산성 지역 혁신성장 특별세션을 열었다
- 참석자들은 지역소멸·의료격차·물류 한계를 복합 국가과제로 보고 맞춤 혁신생태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 학계는 생활권 산업정책·통합돌봄·물류 인프라 혁신 등을 통해 지역 경쟁력과 지속가능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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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정책 제안으로 성장 한계 극복
지속 가능한 지역 생태계 구축 강조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지역소멸과 생산성 정체라는 국가적 과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지역혁신 분야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생산성 지역의 혁신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학술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사)산업클러스터학회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린 2026 지리학대회에서 한국경제지리학회, 국제지역학회와 공동으로 특별세션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세션은 '저생산성 지역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한국과 영국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정책, 생활권 산업생태계, 의료돌봄 서비스, 물류 인프라 혁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최근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역 간 생산성 격차는 국가 경쟁력을 위협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산업 기반이 취약한 중소도시와 인구감소 지역에서는 기업 유치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어 새로운 지역혁신 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정성훈 산업클러스터학회장(강원대학교 교수)은 '저생산성 지역의 생산성 제고를 위한 혁신생태계 구축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지역산업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저생산성 지역은 단순히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 국가 혁신역량 확대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전략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별 산업구조와 인구 특성이 서로 다른 만큼 획일적인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유형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도시와 지방소멸 위기 지역 등 각 지역의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혁신생태계 구축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지역산업정책을 중심으로 보다 밀착형이고 현장 중심적인 지원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채지민 성신여자대학교 융합산업대학원 교수는 '생활권 산업정책과 로컬생태계 기반의 전환'을 주제로 지역발전 전략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채 교수는 지역소멸 시대에 기존의 기업유치 중심 성장전략만으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신 지역 주민과 자원, 생활문화, 관계망을 연결하는 생활권 중심 산업정책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는 외부 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보다 지역 내부의 자원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또한 지역 내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참여하는 생활권 산업생태계 구축이 장기적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의료와 돌봄 분야에서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소개됐다.
김기영 티엘씨헬스케어 부대표는 강북삼성병원 서용진 임상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맞춤형 돌봄의료 실행 방안: 메디컬 컨시어지 모델 기반 로컬 의료 접근성 개선 연구'를 발표했다. 김 부대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에서 의료 접근성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병원과 환자를 연결하는 민관 협력 기반의 메디컬 컨시어지 모델을 통해 지역 의료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통합돌봄 정책과 연계할 경우 의료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돌봄 서비스 연계, 건강관리 지속성 확보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지역 의료문제는 단순히 병원 수를 늘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의료기관과 돌봄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영국의 대표 항만 사례를 통해 국가 핵심 인프라 혁신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최지연 영국 티사이드대학교 교수는 박재환 교수와 데이비드 데니스 벅 연구원(퀸메리 런던대학교)과의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펠릭스토우 항구는 왜 정체되었는가: 물류시스템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적 대안'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펠릭스토우 사례를 분석해 물류시스템 혁신이 지연되는 구조적 원인을 규명했다.
특히 항만 운영의 개혁을 가로막는 '구조적 타성(Structural Inertia)' 현상을 분석하면서 '예견된 고착(Predicted Lock-in)'과 '회복탄력성의 역설(Resilience Paradox)'이라는 새로운 이론적 개념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기존 시스템이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할 경우 오히려 변화 필요성을 간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망 위기와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후 대응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선제적 혁신과 구조 전환 중심의 정책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특별세션은 지역산업과 의료, 생활권 경제, 물류 인프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를 통해 지역 혁신의 공통 과제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저생산성 지역 문제를 단순한 경제성장 이슈가 아닌 인구, 산업, 의료, 물류가 복합적으로 얽힌 국가적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학계에서는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혁신정책과 지속가능한 지역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훈 산업클러스터학회장은 "저생산성 지역의 혁신성장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직결된 과제"라며 "학계와 산업계, 정책 현장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논의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wind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