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제작사들이 25일과 7월 2일 숏폼 드라마 극장판을 연이어 개봉했다
- BIFAN이 올해 처음 숏폼 시네마 섹션을 신설해 세로형 상영 등 실험을 진행했다
- 멀티 포맷 전략 확산과 함께 숏폼이 극장·영화제로 확장되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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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스마트폰 화면 속 숏폼 드라마가 극장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포맷 실험이 아니라, 콘텐츠 유통 경로 자체가 재편되는 신호로 읽힌다.
그룹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주연의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이 오는 25일 CGV 단독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달 22일 킷츠(KITZ)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숏폼 드라마 '방과후 퇴마클럽'의 극장판으로, 국내 숏폼 드라마 최초 극장 상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NCT 제노·재민 주연 '와인드업: 더 무비'도 오는 7월 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작품은 7월 열리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 섹션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와인드업'은 지난 1월 공개 이후 SNS 채널 및 킷츠 앱 내 누적 조회수 약 3000만뷰를 기록한 작품이다.
주목할 지점은 단순한 포맷 전환이 아니라는 데 있다. '방과후 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은 세로형 숏폼을 가로형으로 변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학교 괴담 속 귀신들의 전사를 새롭게 구현했다. 숏폼에서는 볼 수 없던 서사를 더해 독립된 극장판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기획 단계부터 영화·미드폼 시리즈·숏폼 드라마 세 가지 버전을 동시에 설계한 멀티 포맷 전략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와인드업: 더 무비' 역시 세로형 본편을 가로형으로 재가공해 극장 관람에 최적화된 몰입감을 구현했다.

영화제도 숏폼을 정식 섹션으로 수용했다. BIFAN은 올해 처음으로 '플랫폼 기획전: 숏폼 시네마'를 신설하고 숏폼 영화 4편을 선보인다. 킷츠 두 작품 외에 이준익 감독의 '아버지의 집밥', 이원석 감독의 '사랑하는 죽음'도 포함됐다.
특히 이 두 편은 BIFAN에서 최초 공개되며, 숏폼 형식에 맞춰 극장 스크린에서 세로로 상영된다. 극장에서 세로형 영상을 상영하는 이례적인 시도까지 더해진 셈이다. BIFAN 측은 "장르를 통해 영화의 경계를 실험하고 OTT와 AI 영화 등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해 온 BIFAN이 숏폼 영화를 다루며 영화제의 영토를 넓힌다"고 밝혔다.
숏폼 드라마의 극장 진출은 해외에서도 보편적이지 않은 시도다. 중국의 경우 숏폼 드라마 시장이 2024년 기준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해 같은 해 중국 극장 박스오피스(약 9조 원)를 처음으로 넘어섰지만, 그 성장은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국내 숏폼 드라마가 극장과 영화제라는 정통 영상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인 행보다.

숏폼 드라마 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비글루, 에브리릴스, 왓챠 '숏차', 티빙 등 국내 플랫폼들이 잇달아 숏폼 드라마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강화하고 있고, 박하선·이동건·이민기 등 기성 배우들도 숏폼 드라마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추세다. 이준익·이원석 등 영화 연출자들이 숏폼 형식에 도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킷츠는 향후에도 멀티 포맷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민기·몬스타엑스 형원 주연의 '저승사자 생명연장 프로젝트', 영훈·이루다·김동준 주연의 '러브 WiFi-궁' 등을 영화, 미드폼, 숏폼을 아우르는 멀티 포맷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유통 경로의 경계를 빠르게 허물고 있다. '짧고 가볍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숏폼 드라마가 이제 극장과 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