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까지 주거시설 도입 가능…매각 예상가 8천억대
'랜드마크' 빌딩 명성은 위축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서울 상암택지개발지구 '랜드마크 용지'가 22년째 매각되지 못한 가운데, 서울시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당초 구상했던 100층 규모 랜드마크 빌딩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층수를 낮추고 업무시설 중심의 지정 용도를 완화하는 대신 주거 비중을 확대해 사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용지의 조기 매각과 개발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은 서울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유사한 수준인 50~60층 규모로 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체 연면적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율도 최대 60%까지 확대된다. 서울시는 사업 조건을 완화한 7차 매각을 올 상반기 중 추진할 계획이다.
26일 서울시가 발표한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는 상암 랜드마크 용지 빌딩의 층수를 낮추고 지정용도를 변경해 사업성을 높였다. 2004년부터 총 6차례 매각 시도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20년 이상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암 랜드마크용지의 매각과 개발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방침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제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 이에 대해 사회·경제적 변화를 적극 수용해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규제적 요소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김용학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변화된 시장 환경을 적극 반영했으며 민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상암 DMC를 글로벌 복합 거점으로 재탄생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상암 랜드마크용지에 들어설 시설은 업무 비율이 줄고 주거비율이 높아진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건축물 용도계획의 지정용도 비율을 50%에서 40%로 낮췄다. 새로 확정된 상암 랜드마크 용지의 지정용도는 ▲업무 ▲숙박 또는 문화 집회 두 가지다. 당초 지정용도 중 하나였던 국제컨벤션이 제외됐으며 세부용도(업무 및 숙박·문화집회)별 최소비율을 모두 없앴다. 이와 함께 30%로 제한됐던 주거비율도 폐지해 최고 60%까지 아파트,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시설 조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건축물 높이를 대폭 완화했다. 상암랜드마크 용지는 당초 133층 빌딩 조성이 계획됐지만 결국 무산됐으며 이후에도 100층 규모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2020년대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공사비가 크게 오른 탓에 랜드마크 용지 개발사업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GBC의 건축계획을 당초 105층에서 54층 수준으로 변경하며 서울시의 인허가를 끌어내자 상암 랜드마크 용지에서도 서울시가 100층 이상 건립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에서 상암 랜드마크용지의 최고 높이를 첨탑을 포함해 640m 이하로 지정했다. 이는 최대 150층까지 건축 가능한 높이로 초기 상암 랜드마크용지 계획에 부합하는 층수다. 다만 실제적으로는 50~60층 높이 빌딩이 계획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640m는 계획상 최고 수준이며 사업자가 제출한 건축계획을 시가 검토해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100층 이상과 같은 층수 기준은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50층 이상 높이면 서울시가 사업계획 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BC와 같은 55층 규모의 빌딩이 제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사업조건도 완화한다. 먼저 용적률 인센티브계획을 신설했다. 혁신디자인, 녹색건축물 등이 계획되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적률을 추가 부여할 예정이다. 랜드마크 용지의 기본 용적률은 400%지만 임대주택 공급 등 서울시가 지정한 공공기여를 할 경우 최대 600%까지 용적률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필수 기부채납 요소였던 공공보행통로를 삭제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이번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용지 매각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상암지구인 만큼 주거비율 확대는 '서울서부권 롯데 타워'를 노리는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100층 이상 초고층 계획의 폐기에 따라 용지 매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암 랜드마크 용지의 매각가격은 최근 6차 공고 기준 8365억원으로 3.3㎡당 7300만원이다. 시는 용지 가격을 낮추는 것까지 포함해 용지 매각방안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6차 매각 공고 시점이 2년 전임을 감안할 때 실제적인 토지비용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암 택지지구내 랜드마크 용지 개발사업은 2004년부터 추진됐다. 당시 서울시는 '랜드마크 빌딩' 계획을 수립해 100층 이상의 업무·컨벤션 빌딩이 들어서는 마이스(MICE:회의·여행·전시·행사) 단지로 구축할 방침이었다. 이에 133층 '서울라이트타워' 개발계획이 수립됐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라이트타워 측의 토지비 미납에 따라 2012년 사업이 무산됐으며 이후 용지 매각에 참여하는 업체가 없었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 이후 신속하게 용지 매각 절차에 돌입해 민간 사업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은 14일간의 주민 열람공고를 거쳐 최종 결정고시 되며 시는 올 상반기 중 재매각공고를 내고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