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청주시가 추진 중인 현도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에 대해 식품 안전 위협과 법적 절차 문제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며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양사는 사업이 강행될 경우 공장 폐쇄 또는 이전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혀 지역 내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양사는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분진·바이오에어로졸 등 오염물질이 식품 제조 공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식품위생법상 요구되는 안전거리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부지는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약 900m,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약 35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양사는 HACCP 인증 등 엄격한 위생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외부 환경에서 유입되는 오염 요인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식품 안전 문제 발생 시 제조사가 귀책 사유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상, 폐기물 시설과 같은 외부 요인은 기업에 중대한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량 클레임, 브랜드 가치 하락,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근로자 건강권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폐기물 선별장이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기숙사와 인접해 있으며, 하루 약 200대 이상의 폐기물 운반 차량이 출입할 경우 악취와 분진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양사는 청주시가 환경영향평가법 및 산업입지법 등 관련 절차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고, 입주기업 및 근로자와의 사전 협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양사는 "30년 넘게 지역경제에 기여해온 기업들이 일방적 행정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장 폐쇄 또는 이전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단지의 미래와 지역경제, 주민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한 책임 있는 행정 판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하이트진로 김진영 공장장, 오비맥주 이철우 공장장과 양사 근로자 약 40명이 참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공동 입장문 낭독과 함께 진행됐다. 양사 근로자들은 앞서 1인 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향후 집회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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