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성덕대왕신종 울림이 BTS 앨범에 담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ARIRANG'과 손을 잡았다. 771년 통일신라 장인의 손에서 탄생한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가 BTS 수록곡 'No.29'에 직접 삽입됐다. 문화유산의 원음이 세계 최정상 아이돌의 앨범에 녹아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팝과 전통 문화유산의 접점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이번 협업 토대는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국립박물관문화재단·하이브 3자가 체결한 한국 문화유산과 K-컬처 확산을 위한 양해각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MOU 체결 직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상설전시관 3층 감각전시실에서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직접 들려준 자리가 실질적 기점이 됐다.
◆ BTS 앨범에 성덕대왕신종 울림 담다

'성덕대왕신종'은 높이 3.6미터, 무게 18.9톤. 현존하는 한국 범종 중 최대 규모다. 771년(혜공왕 7년) 제작된 이 종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다. 타종 후 수십 초에 걸쳐 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맥놀이' 현상은 물리적으로도 보기 드문 음향 구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공누리 저작물로 공개해 온 이 종소리의 고화질 음원이 하이브의 요청으로 제공됐고, 'No.29'에 실제 적용됐다.
공공누리 제도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저작물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 제도가 글로벌 팝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극히 드물다.
◆ BTS 굿즈...공양자상 문양의 상품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하이브는 '성덕대왕신종'의 공양자상과 주변 구름 문양을 그래픽화해 '2026 BTS X MU:DS Collaboration Merch.'도 선보인다. 숄더백, 카드홀더, 헤어클립, 헤어핀, 레이어드 스커트 등 5종으로 구성된 이 컬래버레이션 상품은 문화유산의 시각 요소를 현대 패션 굿즈로 전환했다.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등 해외 주요 기관들은 IP 라이선싱을 핵심 수입원으로 키워온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BTS와의 협업은 국립 박물관이 대중문화 시장과 맞물리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