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25일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한때 달러당 156엔대 후반까지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이날 일본은행(BOJ) 심의위원 2명의 인사안을 국회에 제시한 이후, 금융완화를 중시하는 인사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BOJ의 정책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며 엔화 매도·달러화 매수 거래가 우세해지며 환율이 급등했다.
정부가 제시한 인사안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무게를 두는 신호로 해석됐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의 물가 및 임금 흐름뿐 아니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금리 정상화를 얼마나 용인할지를 주시하고 있다. 인사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기 쉽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BOJ의 금리 추가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6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의 회담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BOJ가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서더라도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하다면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관계자들은 BOJ의 독립성 문제보다는 정권의 정책 의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BOJ의 인상 노선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속도를 허용할지 가늠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부로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둔화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금리 인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기업 자금 조달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다.
엔저는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가계 부담을 키운다. 주식시장에서는 환율 효과를 반영해 수출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봄철 임금 협상 결과와 소비 흐름이다.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확인될 경우 BOJ의 정책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금리 인상은 더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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