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책·서울 교육

속보

더보기

"늦었다고 생각 말고 도전하세요"...서울 문해교육 '늦깎이 졸업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쟁과 가난에 밀려놓은 배움, "쉽지 않지만 도전"
"글도 읽고 세상도 읽어요" 배움으로 달라진 일상
서울 문해교육 졸업식, 초·중학 학력인정 668명 배출

[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앞은 학사모를 쓴 만학도들로 가득했다. 졸업식이 열리는 강당 객석에는 가족과 지인들의 스마트폰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2025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초등·중학 학력을 인정받은 이들은 모두 668명, 대부분이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학생들이었다.

"지금 94살이거든요. 나이가 많잖아요. 옛날에는 학교에 갈 수가 없었어요. 2년 공부하고 나니 친구도 많이 생기고 모르던 한글도 아니까 어디든 표시만 있으면 찾아다닐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유튜브도 보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게 됐어요. 자식들이 '우리 엄마 진짜 똑똑해졌다' 하는 말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점례 할머니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ryuchan0925@newspim.com

1933년생 김점례 씨는 전쟁과 가난 속에서 글을 배울 기회가 늘 뒤로 밀렸다. 한글 간판은커녕 'ABC'가 뭔지도 몰라 늘 남에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김 씨는 친구들과 손을 잡고 문해학교 문을 두드렸다. 예전 같으면 지하철역 이름조차 남에게 물어야 했지만 지금은 강남이든 어느 동네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김 씨는 "노인들한테도 이렇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 졸업도 해보게 해주는 세상이 됐다"며 "걸어 다닐 수 있는 한 찾아다니면서 배워야 한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일도 끝마칠 나이가 돼서 배움이나 한번 얻어보자 했어요. 그러다 강서도서관 문해 교육을 알게 됐고 거기 다니면서 글도 배우고 책도 빌려 보게 된 거죠. 이렇게 늦게라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말로 다 못합니다."

초등 학력을 인정받은 방병현(79) 씨는 '우수 학습자'로 표창장을 받았다. 방 씨는 "그렇게 잘하는 건 없는데 우수 학습자로 뽑아주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학교 대신 농사일을 도왔다. 공부는 엄두도 못 내고 집안일만 하던 방 씨는 예비군 훈련을 가던 길에 크게 다쳐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서서 하는 일은 포기하고 봉제공장에 앉아 실밥을 따고 미싱을 돌리며 생계를 이어갔다. 일에서 물러날 나이가 되자 방 씨는 '배움'으로 눈길을 돌렸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방병현 할아버지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2.12 ryuchan0925@newspim.com

"80 넘어 도전하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해보려고 해요. 도전하다 보면 뭐든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기옥(83) 씨는 체육처럼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수업은 힘들다면서도 글자를 익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은 그저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공부를 시작한 뒤로는 '세상을 읽는 눈'이 달라졌다. 올해 초등 과정을 마친 이 씨는 곧바로 중학교 과정에 도전할 계획이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는 스마트폰으로 글자를 따라 쓰고 받아쓰며 '혼자 공부'를 이어왔다. 이 씨는 "늦게라도 하면 다 된다"며 "스스로 아는 것이 힘이 된다. 아직 고민하는 분들에겐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얼른 가서 등록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설치·지정한 52개 문해교육 기관에서 과정을 이수한 만학도 668명은 이날 초등 464명, 중학 204명 학력을 인정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2000여 명이 참여 중인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6학년도에는 상급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습자를 위해 중학 과정을 6학급 추가해 총 145학급으로 늘릴 계획이다. 

hyeng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새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대법원은 10일 "조 대법원장이 오는 14일자로 노 대법관을 신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10일 대법원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이 넉 달 넘게 공석이던 법원행정처장에 노경필 대법관을 임명했다. 노 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의 지휘를 받아 전국 법원의 인사·예산·조직 등 사법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대법관 가운데 1명이 맡는다. 노 신임 처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997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고법판사, 광주고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수석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대법원은 노 신임 처장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5년간 근무하면서 헌법·행정법 관련 분쟁을 심도 있게 검토해 국민의 기본권과 행정절차 참여권, 조세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문적인 법률 지식과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 능력, 도덕성과 인품을 두루 갖춰 법원 안팎의 신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노 신임 처장은 경청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 소통해 국민을 위한 신속하고 공정한 사법제도를 구현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헌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장 자리는 박영재 대법관이 지난 2월 27일 사의를 표명한 뒤 4개월 넘게 공석이었다. 박 대법관은 올해 1월 16일 취임했으나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이른바 '사법개혁 3법' 입법에 반발하는 뜻으로 취임 42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기우종 법원행정처 차장이 처장 직무를 대행해왔다. 대법관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으로 임명한 만큼, 향후 후임 대법관 제청 논의가 재판 인력 공백 문제와 맞물려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yek105@newspim.com 2026-07-10 14:50
사진
"국정농단" 한학자 총재 13년 구형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의 중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에게는 징역 10년,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게는 징역 3년 6개월, 이신애 전 재정국장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7.10 photo@newspim.com 특검팀은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교인들의 헌금을 사금고처럼 사용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종교단체들에 대한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은 통일교와 자신들의 이권 및 영향력를 확대하고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정교일치를 목표로 종교단체의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와 결탁했고, 선거에 불법 개입했으며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불법부당하게 이용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청탁 행위를 한 윤 전 세계본부장이 한 전 총재의 의사에 반해 행동할 수 없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통일교 정책을 부탁하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그라프목걸이 등을 제공한 것 역시 한 전 총재의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지난 2022년 3월 한 총재가 특별집회에 참석해 사실상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뒤 통일교 각 지부에서 국민의힘에 재정적 지원을 한 점을 들며, 모든 사건이 한 총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한학자는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고 밝혔으며, 정 부원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의 비서실장이자 최측근으로, 한 총재의 주요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조력해 큰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한 총재는 정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3∼4월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 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이들은 그해 7월께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부원장에게는 같은해 10월께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7월 네팔 국회의원에게 선거자금 10만 달러를, 세네갈 대통령에 선거자금 5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 혐의도 적시됐다. right@newspim.com 2026-07-10 12: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