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가 양파 도매가격 약세가 이어지자 정부 비축 물량 수출과 소비 촉진, 수입산 관리 강화를 포함한 선제적 수급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저장양파 재고 증가와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산지 거래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양파 도매가격이 전년과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2026년산 양파 산지 포전거래도 부진하자 도매가격 회복과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통상 저장양파는 햇양파 수확 전인 1~3월 도매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25년산 저장양파는 재고량이 늘어난 데다 소비 감소, 품위가 낮은 물량 출하 등이 겹치며 가격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장양파 재고는 정부 비축 물량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1.5% 늘었고, 포함하면 8.7% 증가했다.
1월 도매가격(상품 기준)은 상순 1kg당 1081원에서 중순 1053원, 하순 1022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년보다 27.6%, 평년보다 23.3% 낮은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2~3월에도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경우 산지 포전거래와 햇양파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두 차례 양파 수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 유통·도매법인, 생산자단체, 자조금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정부 수매비축 물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소비 촉진 대책, 도매시장 상장 물량의 선별·품질 강화, 3월 조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수입산 양파 관리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정부는 수매비축한 양파 2만5000톤 가운데 1만5000톤을 시장 격리 차원에서 베트남,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남은 9600톤은 3월 하순 햇양파 출하 이후 가격 급등 등 급격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행사도 병행한다. 농식품부는 대형·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 지원을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다.
3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자조금을 연계해 국산 양파 홍보와 기획 할인 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매시장 유통 단계 관리도 강화한다. 저장 상태가 불량하거나 상품성이 낮은 양파가 무분별하게 출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협과 생산자단체 간 유통협약을 통해 상장 물량의 선별과 품질 관리를 강화한다.
이 밖에도 3월 조생종 양파 출하 전까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수입산 양파의 불법 통관과 잔류농약 검사를 철저히 관리하는 공조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도매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 시에도 산지와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추진해 생산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