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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수년간 영국 총리실 고위 관리들 휴대전화 해킹…다우닝가 심장부 파고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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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 존슨·트러스·수낙 전 총리 집권 때
중국 대사관 "우린 사이버 안보 수호자… 공격을 장려·지원·용인 안 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국이 2020년대 들어 영국 총리실 고위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킹은 중도보수 정당인 보수당이 집권했던 시기에 이뤄졌으며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낙 전 총리의 측근들이 타깃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총리들의 본인 휴대전화도 해킹 피해를 입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현 집권여당인 중도좌파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총리 진영 인사들도 해킹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도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작년 12월 중순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텔레그래프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수년간 영국 총리실 고위 관리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같은 중국의 첩보 활동으로 영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해킹) 피해를 입었으며 이들의 사적 통신 내용이 중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지난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존슨과 트러스, 수낙 전 총리의 최측근 보좌관 일부의 휴대전화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수낙 총리가 재임했던 2022~2024년에 영국 총리실 직원들과 정부 전반에 걸쳐 아주 많은 해킹 시도가 있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고 했다.

해킹 대상에 총리 본인의 휴대전화가 포함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다만 이번 해킹 사건을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해킹이) 다우닝가(영국 총리실) 심장부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 소식통들은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으로 알려진 중국의 해킹 첩보 작전이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 스타머 총리와 그의 고위 참모들 역시 중국의 해킹 작전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동맹국 12개국 수사·정보기관들은 '솔트 타이푼'이 80여개국의 군시설·교통망·통신망 등 기반 시설에 침투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 이스라엘 정보 책임자이자 현재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버프루프(CyberProof) 회장인 유발 월먼은 솔트 타이푼을 "사이버 첩보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작전은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로 확장돼 통신사, 정부 기관, 기술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아 왔다"고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영국 정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중국 대사관의 대변인은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확고한 수호자"라며 "중국은 법에 따라 모든 형태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단호히 대응해 왔으며 사이버 공격을 장려·지원·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사이버 보안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증거 없이 다른 나라를 비난하는 관행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AI 일러스트=장일현 특파원]

이번 영국 총리실 해킹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서방 5개국으로 구성된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겨냥한 중국의 글로벌 첩보 작전의 일부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킹 피해는 지난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정보 당국이 이를 인지한 것은 2024년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당시 중국과 연계된 해킹 조직이 전 세계 통신 회사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앤 뉴버거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중국) 해커들은 원할 때마다 전화 통화를 녹음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해커들이 영국 총리실 고위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어떤 정보를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영국 총리실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통화 내역을 확보했을 수도 있지만, 설령 도청이 불가능했더라도 통화·메시지의 메타데이터에 접근해 누가 누구와 얼마나 자주 연락했는지, 또 대략적인 위치 정보까지는 파악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MI5는 지난해 11월 15일 "중국 정보기관이 영국 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국 스파이 경계령을 발령했다. 

또 영국 국방부(MoD)는 같은 날 직원들에게 차량 안에서는 기밀 대화를 하지 말고, 전자기기도 연결하지 말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했다. 

위치 추적은 물론 각종 군사 기밀과 정보, 대화 내용이 차량의 전자시스템을 통해 그대로 중국으로 전송될 위험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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