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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출국까지 단 8일... 손아섭의 촉박한 FA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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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다 안타, 9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이라는 대기록 보유
최근 부상으로 인한 하락세·높은 연봉으로 인해 FA 관심 식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손아섭의 선택의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하는 날은 오는 23일.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이 시점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그의 세 번째 자유계약(FA) 시장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2026시즌을 대비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은 1월 하순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다. 일부 구단은 이미 다음 주부터 해외 전지훈련지로 향해 새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감독과 코치진은 물론,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선수 대부분이 이 시기에 팀과 함께 움직이며 시즌 구상에 포함된다.

한화의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던 손아섭. [사진 = 한화]

스프링캠프는 단순한 몸 만들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새 시즌의 전술 실험과 보직 구상, 주전 경쟁의 출발점이 되는 무대다. 이 시기에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는 자연스럽게 팀의 시즌 구상에서 한 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FA의 경우, 캠프 이전 계약 여부는 향후 입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화는 오는 23일 호주 멜버른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손아섭에게 남은 시간은 정확히 8일이다. 물론 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국 전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한다면 선수 본인뿐 아니라 영입을 고려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중 한 명이다. 개성중과 부산고를 거쳐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첫 FA 계약을 포함해 2020시즌까지 롯데에서만 뛰며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2시즌 종료 후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었고, NC와 4년 총액 64억원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 첫해에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손아섭은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2023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9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 시즌 그는 개인 커리어 최초로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한화의 1번 타자 역할을 수행했던 손아섭. [사진 = 한화]

손아섭의 꾸준함은 이미 숫자로 증명돼 있다. 2010년부터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9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201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이어왔고, 2023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8시즌 연속 150안타 이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2024시즌은 시련의 해였다. 부상 여파로 84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85, 95안타, 50타점, OPS 0.710을 기록했다. 14시즌 동안 이어오던 연속 100안타 기록도 이때 끊겼다. 그럼에도 의미 있는 순간은 있었다. 지난해 6월, 박용택(은퇴)을 넘어 KBO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2025시즌까지 손아섭의 통산 안타는 2618개로, 여전히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025시즌은 손아섭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걸린 해였다. 세 번째 FA 자격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76경기에서 타율 0.300, OPS 0.741을 기록하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듯했다. 이 시점에서 우승을 노리던 한화가 마지막 퍼즐로 손아섭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아섭. [사진=한화]

당시 한화는 코너 외야 한 자리가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고,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이탈로 인해 리드오프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마침 NC는 최원준(현 KT)과 이우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손아섭의 입지가 다소 좁아진 상황이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시즌 도중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하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적 후 타율 0.265,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고, 결정적으로 가을야구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111경기 출전,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분위기를 놓고 보면, 원 소속 구단인 한화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타 구단들 역시 손아섭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 손아섭은 세 번째 FA로 C등급에 해당돼, 타 구단으로 이적하더라도 보상선수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7억5000만원의 보상금은 지불해야 한다. 결코 감당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지만, 선뜻 결정을 내리기에는 부담이 되는 액수다. 여기에 연봉 규모가 5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고려 요소로 작용한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손아섭이 지난 18일에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10.18 wcn05002@newspim.com

한화 역시 급할 이유는 없다. 이미 올겨울 강백호에게 4년 100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고, 공격력이 강점인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다시 데려왔다. 여기에 다음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설 노시환과의 재계약이라는 큰 과제도 앞두고 있어, 손아섭 협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친정팀 롯데 복귀설도 흘러나왔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롯데는 현재 외야와 지명타자 자원이 포화 상태에 가깝고, 내부 유망주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부에서 확실한 'S급' 전력이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영입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손아섭은 최근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야구기인 임찬규'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직접 드러냈다. 그는 "비시즌에 이렇게까지 운동한 건 25살 이후로 처음"이라며 "예전에는 야간 위주의 야구 훈련을 했다면, 지금은 오전과 오후에 야구 훈련과 웨이트를 병행하고, 저녁에는 복싱까지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몸으로 증명하겠다는 메시지였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8일.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 중 한 명으로 불려 온 손아섭이 세 번째 FA 시장에서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을지, 그의 선택과 운명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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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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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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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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