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서울시교육감 출마 예정…조희연 시절 정책 요직 두루 거쳐
정근식 체제엔 "작은 학교·급식 임시처방…구조적 보완 리더십 약화" 진단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교육계에도 인공지능(AI) 시대 전환 흐름이 거센 가운데, 조희연 교육감 시절 서울시교육청 정책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가 인간 중심의 AI 교육을 위해서는 '원리와 철학'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초등 단계에서는 독서·토론으로 사고력을 다지고 중·고등은 책임 있는 사용 기준까지 설계하는 등 연령별 AI 이해·활용 가이드라인을 정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오는 16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그는 AI 시대 교육감으로서 교육과정 편성권·평가권 등 교사 주도성을 제도적으로 더욱 강화하고, 유료 AI가 만드는 접근성 격차는 공적 지원으로 줄여 인간 중심의 AI 교육 토대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조희연 체제'를 계승할 것이냐는 물음에 한 대표는 혁신교육 토대는 이어가되 AI, 기후위기와 같은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정근식 교육감 체제에 대해서는 '마을-학교' 연계가 퇴색했고, 작은 학교·급식 등 현안도 임시 처방에 머물러 구조적 보완을 조정할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한 대표 일문일답.
-교육계에 입문한 계기는.
▲ 숙명에 가까웠다. 아버지만 46년 교직 경력에 누나·매형까지 더하면 가족 교육 경력이 150년이 넘는다. 초4 때 초임 선생님이 말썽꾸러기였던 나를 챙겨주며 또래와 어울리게 해준 기억도 크다. 원래는 축구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사범대에 갔고 교단에 섰다. 하다 보니 천직이 됐다.
-교육청 요직 시절부터 출마를 생각했나.
▲ 1990년 교단에 선 뒤 교육개혁 활동을 이어왔고, 2016년 조희연 교육감 제안으로 교육청에 들어갔다. 정책보좌관, 비서실장, 정책기획관으로 '모두를 위한 혁신 미래교육'을 기획·추진하며 주요 정책을 함께 했다. 그땐 출마를 계산할 여유가 없었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가 있나.
▲ 보편적 교육복지가 기본권처럼 자리 잡는 성취가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을 겪으며 '관계' 문제에 더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느꼈다. 제도 요인도 있겠지만 우리(교육청) 역할이 부족했다는 자책이 남았다. 동시에 AI 전환이 몰려오는데, 초·중등 교육의 본질을 붙들 리더십 없인 방향을 못 잡겠다는 위기감도 컸다.
-'조희연 체제' 계승으로 봐야 하나.
▲ 혁신학교·혁신교육지구, 무상급식·무상교육 등 성취를 만든 토대는 이어가야 한다. '모두'는 진영이 아니라 교육 기본권이다. 다만 AI, 기후위기 같은 복합위기는 다음 단계 과제로 재정리해 빌드업하겠다.
-정근식 교육감 체제를 평가한다면.
▲ 혁신교육지구의 '마을-학교' 연계가 퇴색했다고 본다. 25개 구가 마을 교과서를 만들고 교육과정에 편성하던 흐름이 약해졌다. 작은 학교·급식 같은 현안도 임시 처방보다 구조적 보완을 설계해야 하는데 조정력이 약해진 느낌이다. 아이들 삶의 공간은 가정·학교·지역이다. 지역을 매개로 한 생활밀착형 교육과정은 AI 시대일수록 중요하다. 민관 협치 자산을 교육과정으로 살려야 한다.
-정 교육감이 의견 수렴 중인 중학교 배정 선택제에 대한 생각은.
▲ 공교육은 근거리 배정이 원칙이다. 가까운 곳에 질 높은 학교를 만들고 험지엔 더 투자해 균형을 맞추는 게 교육청 역할이다. 선택을 넓히면 선호·기피가 갈리고 서열화가 심해진다. 고교에서도 경쟁률 격차가 큰데 중학교까지 내려가면 위험하다.

-서울교육 최우선 과제는.
▲ 'AI 시대 공교육의 원리와 철학' 정립이다. 유·초등은 독서·토론으로 사고력을 세우고, 연령별 AI 이해·활용 수준을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해야 한다. 중·고등은 책임 있는 활용 기준까지 설계해야 한다. 교육과정 편성권·평가권 등 교사 주도성을 명확히 하고, 유료 AI가 만드는 접근성 격차는 공적 지원을 통해 줄여야 한다. 4년 내내 이 과제를 틀어쥐고 토대를 만들겠다.
-서울 시민에게 교육 분야에서 약속하고 싶은 것은.
▲ AI 교육과정, 교사 역할·역량, 학부모 신뢰, 공적 AI 접근성은 재원도 크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AI가 교육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시민·학부모의 불안과 요구가 있다. 특정 개인이 아니라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새 길을 만들어야 한다. AI 교육과정, 교사 역량, 학부모 신뢰, 공적 AI 접근성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시작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인간 중심의 AI 시대 교육을 여는 길을 만들겠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