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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최장 필버 '결기' 장동혁...진짜 시험대는 '尹 절연·한동훈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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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버 형식은 대야투쟁, 내용은 리더십 위기 타개
친한 넘어 친윤·TK까지 번진 비판론...선택 기로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야 투쟁의 결기를 보여줬다. 여당의 입법 독주에 맞서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당 대표 최초, 최장 기록이다. 형식상으로는 대여 투쟁이었지만, 내용상으로는 자신이 처한 심각한 리더십 위기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만큼 그가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은 녹록지 않다. 취임 100일을 넘겼지만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지율은 여전히 20% 초·중반대(한국갤럽과 NBS 등 면접 여론조사)에 묶여 있다. 위기감이 커지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은 물론 TK(대구·경북) 최다선이 장 대표의 리더십과 노선을 비판하고 나섰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2025.12.23 pangbin@newspim.com

필리버스터는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출구의 성격이 강했다. 당 대표로서 24시간이라는 최장 기록을 세우는 결기를 보인 것은 흔들리는 리더십을 다잡으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는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당권파에서 "우리가 장동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존 지지 그룹을 묶는 효과가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시작에 불과하다. 장 대표가 처한 리더십 위기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다. 그의 리더십과 거취는 그가 강조한 변화를 어떻게 보여 줄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말까지 집토끼(지지층) 결집을 마친 뒤 새해부터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이냐다.

그의 운명이 달린 중도 확장을 위한 핵심은 두 가지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윤어게인 세력과의 거리 두기와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다. 전자는 노선 전환으로 중도 확장의 필요충분조건이고 후자는 당내 통합을 의미한다. 두 사안은 장 대표가 보여 줘야 할 변화의 핵심이다. 두 사안 모두 장 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윤어게인 세력과의 거리 두기는 전면적인 노선 전환을 의미한다. 친윤 핵심인 3선의 윤한홍 의원(국회 정무위원장)과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부의장이 장 대표를 비판하며 내건 요구사항이다.

주 부의장은 지난 8일 대구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정책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폭정을 거듭했고 탄핵 사유가 충분했다"며 "'윤 어게인'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는다"고 장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주 부의장은 "(장 대표가) 12월 3일까지는 지켜봐 달라고 했고, 그 이후엔 민심에 따르는 조치가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최근 발언이 그렇지 않아서 당내 반발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비상계엄은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는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한 당내 반발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국민의힘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의원 25명은 지난 3일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국민께 커다란 고통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당시 집권 여당 일원으로서 거듭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약속했다.

윤 의원은 지난 5일 장 대표 면전에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며 "백약이 무효"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와신상담의 자세로 윤 전 대통령과 인연, 계엄의 굴레에서 벗어나자"고 절연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던지지 못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가서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면서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함께 강경 보수층과의 거리 두기를 주문했다.

대구 최다선과 친윤 핵심이 장 대표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상징적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당내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두 사람의 요구를 요약하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일부 강경 보수층에 기댄 당의 노선을 바꾸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변화를 강조했지만 노선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추면서 윤어게인 세력 등의 도움을 받아 대표에 오를 수 있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거리 두기는 자칫 자신의 핵심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리는 역풍을 부를 수 있다. 핵심 지지층이 돌아서면 장 대표는 말 그대로 고립될 수 있다. 태생적 한계다. 

그렇다고 현재의 노선을 유지할 수도 없다.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선거 참패 우려에 따른 당내 위기감이 커질 것이다. 당내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자칫 지도부 교체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의원은 내년 2월 비상대책위 출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따라서 장 대표는 어떤 식으로든 노선 문제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

장 대표 생각의 일단은 필리버스터 발언에서 읽을 수 있다. 장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해 "준사법기관 지위를 부여한 헌재 결정은 법원 결정과 같이 순수한 사법적 판단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함의가 포함된 결정"이라고 했다. 헌법기관인 헌재를 준사법기관으로 깎아내리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과 함께 헌재의 파면 결정을 법원의 판결과는 다른 정치적 결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비상계엄은 사실상 2시간 만에 종료됐고 국회의 권한 행사가 불가능한 상황도 초래하지 않았다"며 "여러 상황에 비춰볼 때, 과연 12·3 비상계엄이 헌법 87조에서 말하는 내란죄로 곧바로 연결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부의 신중한 재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됐고 군·경이 무장한 채 국회로 출동해 일부 의원의 국회행을 막은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필리버스터에서 언급한 내용은 완전한 노선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 대신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론을 강조하고 새 출발을 의미하는 차원에서 당명 교체를 제시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확한 구상은 알 수 없지만 이 정도로 현 상황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대표 징계 문제도 간단치 않다. 장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임명한 반한(반한동훈) 성향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과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 입장에서 기류를 읽을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여러 차례 징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고, 장 부원장도 '한 전 대표 당게(당 게시판) 건을 털어버리는 게 중도 확장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징계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결정이 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그냥 없던 일로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럴 거면 애당초 이 위원장과 장 부원장 임명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의 화합과 쇄신의 핵심이 인사이기 때문이다. 징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예단은 어렵지만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경우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친한계와 소장파가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화합은커녕 적전 분열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장 대표의 거취와 당의 운명은 장 대표의 결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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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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