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로 글로벌 제조 허브 도약 목표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가 원자력·소형원전(SMR)산업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전략적 육성을 건의했다.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원전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술개발 및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논의된 이후 산·학·연 관계자들과 글로벌 SMR 육성 전략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총 1조8000억 원 규모의 'SMR 글로벌 육성전략'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했다.

이 전략은 제조 혁신과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핵심으로, 4대 전략·10대 핵심과제·17개 세부과제를 담았다. 도는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 달성▲제작기간 80% 단축▲검사 기술 완전 자립▲강소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한다.
김 부지사는 "에너지 주권 확보 없이는 AI 강국 실현도 어렵다"며 "AI, 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해수담수화 산업의 기반이 되는 SMR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정부에 7대 건의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SMR 특별법 제정을 조속히 완료해 원자력산업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하고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법안 제정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해당 법안은 지난 10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SMR 제조 전환을 위한 대규모 투자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원전산업 성장펀드 확대와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 지정 등을 통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연구개발과 공정혁신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산학연 협력이 가능한 SMR 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해 기업 애로를 일괄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도 제안했다. 현 체제에서 가능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소부장 특화단지, 기회발전특구 등을 활용할 방침이다.
SMR 제작기간 단축과 초격차 기술 내재화를 위해 R&D부터 제조, 시험·인증, 운영·유지관리까지 연계한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도 요구했다. SMR 설계·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한 'AI 기반 SMR' 생태계 조성도 정부의 지원을 건의했다.
부처별로 분산된 규제와 인증체계는 조기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지사는 "명확한 정부 가이드라인은 산업의 등대 역할을 한다"며 "규제 합리화가 SMR 산업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미 원자력산업 협의체 구성, 공동 펀드 조성▲규제 기술 공동개발 및 상호검증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 마련▲원자력 전문대학원 설립과 실무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전문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제시했다.
도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340여 개 원전기업이 모인 국내 최대 원전 제조 집적지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공급망 기반을 갖췄다. 도는 지난해 '경상남도 원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조5970억 원을 투입해 기반조성·기술개발·인력·수출기업 육성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명주 부지사는 "경남은 국내 최대 원전 제조 중심지로 SMR 산업을 선도할 최적의 입지"라며 "기술·제도·금융·인력·수출을 아우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완성해 경남이 글로벌 SMR 제조 허브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