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김성근·강창수 경선 본격 행보…단일 화 성공시 결집력 강화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내년 6월 치러질 충북교육감 선거는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진영의 단일화 경쟁 구도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최근 몇 차례 교육감 선거와 달리 '이념 구도'보다 '정책 검증과 유권자 실용성'이 중심이 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계 현안이 다층화되고 학부모층의 표심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안정' 대 '변화', '현직 경험' 대 '새 인물의 실험' 구도가 선거판을 갈라놓고 있다.
◆ 윤건영, 연속성 앞세워 '행정 안정론' 띄운다
윤건영 교육감의 재선 도전 공식 언급은 없었지만 교육계에서는 그의 출마를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그는 2022년 김병우 교육감을 누르고 당선된 이후, '공교육 정상화'와 '정책 일관성'을 기조로 행정 안정에 방점을 찍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온마을 배움터', 어디서나 운동장, 다채움,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또 공교육 기반 정비, 지역 맞춤 학력 지원, 교사 전문성 강화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선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안정의 그늘에 변화가 멈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육계 한 원로는 "윤 교육감의 강점은 확실하다. 행정의 맥을 꿰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교육은 생명체와 같아 성장과 조정이 함께 있어야 한다. 너무 안정적인 시스템은 때로는 변화에 둔감해진다"고 평가했다.
윤 교육감은 최근 교육 격차·학력 저하 문제의 해법으로 '학교별 맞춤형 지원 체계 강화'를 추진 중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정책 연속성과 현장 지원의 실효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 진보 단일화 구도, 김성근–강창수 '양자 대결' 확정
진보 진영에서는 '충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 추진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며 단일화 절차에 돌입했다.
23개 진보 단체가 참여한 추진위에는 김성근 전 충북부교육감과 강창수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이 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단일화 경쟁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이달 말까지 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김성근 전 부교육감은 행정 경험과 정책 전문성을 앞세워 '행정개혁형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
반면 강창수 전 지부장은 전교조, 학부모회, 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한 '현장 중심·참여 교육' 노선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두 후보 모두 교육 개혁의 방향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리더십 성격이 다르다"며 "단일화 과정이 '진보 내부의 방향성 검증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 김진균·조동욱 등도 출마 저울질...다자 구도 가능성 여전
2022년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김진균 청주시 체육회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 교육감과 지난 선거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행보도 관심사다.
그가 출사표를 던진다면 보수권 분열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진보 진영에서는 조동욱 전 충북도립대 교수로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조 전교수는 공식적인 입장 대신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정책 전문가들은 "윤건영 대 진보 단일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제3의 후보가 존재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지만, 단일화 실패 시 다자 구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한다.
◆ 정책 무게 옮겨가는 선거...'현장 체감형 공약'이 관건
이번 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정책 중심 선거'로의 전환이다.
이념과 정치색보다 학력 회복, 교사 지원, 도농 격차 해소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유권자 판단의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이제 '정치적 색깔'보다 '문제 해결 능력'으로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정책의 실행력, 현장 소통력, 그리고 예산 뒷받침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유권자들이 더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교 행정 간소화'와 '교원 자율성 보장' 요구가 강하게 나오고 있으며 학부모층은 '기초 학력 향상' '학생 복지 확대' 등 생활형 공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를 "2022년의 구도는 반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때는 보수 단일화가 승부를 갈랐지만 지금은 유권자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학부모층, 교사 세대, 무당층 유권자 등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후보 진영의 '정책 공감력'과 '소통 이미지'가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진보 진영의 단일화 성공 여부, 현직 프리미엄의 유지력, 정책 실효성에 대한 신뢰도가 이번 선거의 3대 승부처로 압축된다.
또 다른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누가 새로운 교육 비전을 만들어내느냐'의 문제라기보다, '누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며 "교육감 선거가 실험이 아닌 실천의 장이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