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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가상자산·AI 위협 동시 확산"…전문가들 "사이버 보안 체계 전면 재정비해야"

기사입력 : 2025년12월05일 17:44

최종수정 : 2025년12월05일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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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서 '해킹 보안 컨퍼런스' 개최…정부·학계·기관 참석해 현안 공유
올해 대형 기업 침해사고 연달아 발생…정부, '정보보호 종합대책' 본격 추진 중
전문가들, 정책·기술·산업 전면 보강 한목소리…생성형·에이전틱 AI 확산으로 공격 양상 급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올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과 가상자산 범죄, 생성형 AI를 악용한 공격이 늘어나면서 사이버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공급망·중소기업 취약성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시행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규제와 AI 보안 전략도 통화정책·국가안보·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종합 틀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킹 보안 컨퍼런스'에서 임정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김기범 성균관대 교수, 정현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최근 사이버 위협 동향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책관은 "GS리테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전자상거래 업체, 최근 쿠팡까지 굵직한 사고가 이어졌다. 기업과 기관은 아직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 해킹·침해사고가 전방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지난해 1887건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이미 1965건을 넘어섰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침해사고 건수가 245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취약점을 노린 공격과 중소기업 대상 사고 비중이 커진 게 이유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킹 보안 컨퍼런스'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0월 22일 국가안보실 주도로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과기정통부·금융위원회·개인정보보호위원회·국가정보원·행정안전부 등이 참여한 이번 대책은 보안을 '기업 운영의 필수 투자'로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공공·금융·통신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1600개 핵심 IT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전수 점검 ▲해킹 정황만으로도 가능한 현장 조사 권한 확대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을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 ▲보안 책임자 권한·예산 강화 ▲양자내성암호(PQC) 등 차세대 암호체계 전환 ▲민·관·군 합동 대응 체계 고도화 등에 전념하고 있다.

임 정책관은 "초연결 환경에서 협력업체 시스템을 통해 악성코드가 유입되는 공급망 공격이 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침해사고의 83%가 보안 역량이 취약한 지역·중소기업에서 발생했다"며 "여전히 많은 기업이 보안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보안 조직의 권한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점을 취약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규제 체계 재편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김기범 성균관대 교수는 "가상자산은 금융·기술·범죄·안보가 동시에 얽힌 복합 규제 영역으로, 현재의 특금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만으로는 급변하는 시장과 위험을 담아내기 어렵다"며 "스테이블코인·자산 토큰화 등 새로운 디지털자산을 포괄하는 종합 규제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언급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점은 '도입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도입을 전제로 통화정책·금융안정·이용자 보호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식에 따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통제력과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서비스 혁신과 산업 경쟁력, 정책 기능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국가 전략의 핵심"이라고 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킹 보안 컨퍼런스'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어 "가상자산 등장 이후 협박·공갈 범죄는 국경을 넘는 '글로벌 범죄'로 변했고, 이는 검거 가능성은 낮고 범죄 수익은 커진 구조로 볼 수 있다"며 "발행·거래 지점 추적의 어려움, 압수 자산의 보관·환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실무적 공백,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 처분 시 국가 책임 범위, 환가·이체 과정의 수수료 부담 주체, 피의자의 비밀번호 진술 거부 문제 등 현장에서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항목이 많다. 수사기관이 직접 가상자산을 보관할 때 재산신고·세금 문제 등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거래소나 제3의 전문기관이 맡는 '커스터디 서비스'와 표준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I 보안 분야에서는 생성형·에이전틱(Agentic) AI 확산이 사이버 위협의 양상과 범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현철 KISA 연구위원은 "생성형 AI 등장 이후 보안 환경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AI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자 미·중 패권 경쟁의 중심 기술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보안 전장을 여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 연구위원은 AI로 인한 위협을 '해킹의 대중화·사회공학 공격의 정교화·속도와 규모의 비약적 확대'로 요약했다. 그는 "AI 코딩 도구가 악성코드·해킹 도구 제작에도 그대로 활용되면서 고급 해킹 기술이 비전문가에게까지 내려가고 있다"며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만들어 내면서 피싱·보이스피싱·스미싱 같은 사회공학 공격이 훨씬 설득력 있고 대량으로 생산되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에이전틱 AI와 피지컬(Physical) AI가 보안 영역을 기업 내부 시스템과 물리적 인프라까지 확장시키는 요소로 지목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킹 보안 컨퍼런스'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정 연구위원은 "항공권·숙박까지 자동 예약하는 에이전틱 AI는 기업 내부 DB·업무시스템과 직접 연동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상 계정·토큰을 가진 내부 사용자'처럼 행동한다"며 "AI가 취약하거나 악용될 경우 수많은 내부 침입자가 생기는 것과 같다"고 했다. 로봇·공장 설비 등과 결합한 피지컬 AI의 경우 "정보 유출을 넘어 물리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보안 관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전장을 연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AI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고, 고보안 데이터센터·AI 해커톤·위협 정보 공유체계·고위험 AI 평가 등을 묶어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의 AI 보안 투자와 산업 생태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 R&D 차원에서 AI 보안 분야에 약 500억원 수준을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개별 스타트업 한 곳이 유치하는 투자액에도 못 미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EU·미국도 규제보다는 자율·표준·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한국도 기업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정부가 소위 '소버린 AI'를 강조하는 만큼, 핵심 보안 기능까지 외산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 AI가 될 수 없다. 소버린 AI를 위해선 국산 AI 보안 기술이 필수이며, 이는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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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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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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